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누그러지고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성큼 다가온 가을, 알록달록 단풍만큼 다채로운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가을 내음 담뿍 담은 축제와 함께 계절의 한복판으로 떠나보자.

A.비발디, R.슈트라우스, G.베르디와 함께 시대를 아우르는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손짓한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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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한민국 오페라의 중심이자 국내 유일의 오페라 분야 제작 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03년 개관 이래 매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국내외 다양한 극장의 제작·초청 작품과 창작 오페라로 풍성하게 채워질 예정이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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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10.4(금)~11.8(금)
대구 북구 호암로 15 대구오페라하우스

메인 프로그램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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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기사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최고 흥행작으로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막을 연다. 아름다운 귀족 청년 옥타비안과 바람둥이 남작의 악혼녀 소피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멜로디 중심의 오페라로, 왈츠의 선율이 작품 전반에 흐르는 것이 특징. 슈트라우스 작품을 다수 지휘해 온 에반-알렉시스 크리스트가 지휘를, 세계적인 테너 출신 조란 토도로비치가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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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오를란도
<사계>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 비발디의 오페라. 루도비코 아리오스토가 지은 유럽 기사문학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동명의 서사시를 바탕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전쟁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역사적인 한국 초연을 맞이하게 될 이번 <광란의 오를란도>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음역의 성악가들이 만들어 내는 바로크 오페라 특유의 매력적인 음악이 특징이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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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그 한 개의 별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생애를 따라가 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카메라타 창작 오페라인 이번 작품은 대구 근대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인 이육사의 문학적 업적과 삶을 한 편의 오페라 안에녹였다.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이자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청라언덕>의 김성재 작곡가와 2019년 대한민국오페라축제 대상을 수상한 <윤심덕, 사의 찬미>의 김하나 대본가가 손을 잡았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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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자유를 향한 시칠리아인들의 복수가 펼쳐진다. 주세페 베르디의 역작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1282년 프랑스의 지배로부터 자유를 갈망하던 시칠리아인들이 부활절 저녁기도를 알리는 종소리를 신호 삼아 독립을 외친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기반으로 한다. 주황색과 하늘색이 대비되는 감각적인 연출로 초연 당시 호평받았다. 이화영·홍주영·이동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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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
오페라 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의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화류계에 몸담고 있던 비올레타가 순진한 청년 알프레도를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는 내용으로, 당시 사회적 약자와 상류사회의 위선을 통렬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2016년부터 이어진 대구·광주의 ‘달빛동맹’ 문화교류작 중 하나다.

폐막콘서트 : 푸치니 오페라 갈라
오페라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작곡가 푸치니의 주요 곡을 만날 수 있는 기회.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극장이 합작공연을 연다. 지난 6월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이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축제에서는 루마니아의 성악가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특별한 협연을 감상할 수 있다.

콘서트 시리즈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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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콘서트
본격적인 축제에 앞서 도심 곳곳에서 미리 즐기는 특별한 무대. 동성로와 수성못 등 대구 주요 장소에서 진행돼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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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갈라콘서트 50스타즈 Ⅳ
대구성악가협회 소속 실력파 성악가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함께 펼치는 갈라 콘서트. 오페라 속 유명 중창으로 구성된 풍성한 무대를 펼친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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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티스트 오페라 콘체르탄테 - 라보엠&마술피리
파리에 사는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아픔을 담은 <라 보엠>, 세 가지 시련을 딛고 파미나를 구하러 가는 타미노의 모험을 그린 <마술피리>가 재탄생한다. 오페라 전문 성악가 육성기관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된 성악가들이 출연해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행사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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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 델라 프리마
오페라를 이해하기 위한 확실한 여정. 클래식 전문 평론가의 해설을 통해 축제의 메인 오페라들을 미리 만나본다. 작품별 작곡가, 등장인물, 아리아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오페라를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강의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처음에 앞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프리마 델라 프리마> 타이틀로 새롭게 시작한다.

글 김경화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