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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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를 읽지 못한다'는 이시바의 역전승
‘공기를 읽지 못 한다(空氣が讀めない)’는 일본어가 있다. 한마디로 분위기 파악을 못 한다는 의미다. 내일이면 일본의 102대 총리가 될 이시바 시게루도 ‘공기를 못 읽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득실이나 유불리를 따...
2024.09.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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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볼 경매
스포츠 경매 사상 최고가는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유니폼으로 올 8월 2412만달러(약 318억원)에 팔렸다. 1932년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 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양키스의 베이브 루스가 자신이 가리킨 방면으로 홈런을 친 전설적인 ‘예고 홈런&rsqu...
2024.09.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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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조광료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황금을 찾아 서부로 떠난 사람들의 최종 목적지 캘리포니아는 무법천지나 다를 바 없었다. 1846~1848년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군이 점령하고 있었는데, 소유권 제도가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았다. 금광은 먼저 도착해 채굴을 시작한 사람이 ...
2024.09.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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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재
“법은 구멍이 나 있다. 내가 그 구멍을 메운다. 널 풀어준 법을 원망해라.” 웹툰 ‘비질란테’의 유명한 대사다.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 자경단 이야기...
2024.09.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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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 바퀴' 코리아둘레길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제자 야곱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걸었던 경로를 재현한 길이다. 프랑스 피레네산맥에서 출발해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800㎞가 넘는다. 이곳에서 야곱의 유해가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예루살렘, 로마 바티칸과 함께 세계 3대 기독교 성지로 자리...
2024.09.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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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총재의 대공황론
1920년대 대공황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고전적 해석은 당시 경제학계를 장악한 케인스학파의 수요 부족론이다. 그래서 나온 처방이 ‘뉴딜’로 대변되는 재정지출 확대였다. ‘킨들버거 함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기존 패권...
2024.09.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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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체코의 100년 인연
옛 소련 위성국가였던 체코와 우리가 관계를 맺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0년 체코슬로바키아 시절 수교한 뒤 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분리로 체코공화국이 수립됨에 따라 그해 재수교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미 100여 년 전 소중한 인연이 있었다. 192...
2024.09.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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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마을' 문래동의 변신
서울 문래동(文來洞)은 한국 최초의 주식회사인 경성방직이 1923년 첫 방직공장을 세운 곳이다. 이후에 동양방적과 종연방적 등이 들어오면서 초기 국내 섬유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동네 이름도 유실동(실이 있는 동네)과 사옥정(絲屋町·실을 뽑는...
2024.09.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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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와 모건스탠리의 악연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분석 대상 기업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여야 한다. 너무 가까우면 지나치게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고, 너무 멀면 분석에 필수 정보를 제때 받지 못해 엉뚱한 얘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적극 매수, 매수(비중 확대)...
2024.09.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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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중 프로야구의 명암
뉴욕타임스는 얼마 전 ‘틱톡을 휩쓸고 있는 이 한국 치어리더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상대 팀 타자가 삼진 아웃됐을 때 약을 올릴 요량으로 무심한 표정에 엄지손가락을 들고 몸을 흔드는 ‘삐끼삐끼 춤’을 추는 기...
2024.09.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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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선 괴짜 기업인의 꿈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선의 사령관 닐 암스트롱이...
2024.09.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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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 vs 지역상품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온누리상품권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일부 판매점에서 ‘오픈런’이 벌어지는가 하면 온라인 판매처에선 접속량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한다. 정부가 평소 5~10%인 할인율을 이달 들어 한시적으로 10~15%로 높이자 소비...
2024.09.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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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SNS와 전쟁 중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해 선택과 경험을 제한한다.” 미국 문화평론가 카일 차이카는 <필터월드>라는 책에서 SNS가 만들어낸 알고리즘의 폐해를 이렇게 설명했다. SNS 이용자가 본인 입맛에 맞는 콘텐츠만 보게 되는 ‘필터 버블&rsquo...
2024.09.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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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바이오 안보' 전쟁
1997년 개봉한 영화 ‘가타카(Gattaca)’는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설계된 인간이 지배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이 세계에선 태아 단계부터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신체적·지능적으로 우월한 인간이 생산되고, 자연적 으로 태어난 사...
2024.09.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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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로 나온 美·英 정보수장
영국 해외 첩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의 모토는 ‘항상 비밀’(Always secret)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Sember Occultus’다. 1909년 창설된 MI6가 정부 조직으로 공식화된 1992년 전까지 대부분 영국...
2024.09.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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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202패 산마리노 축구팀
‘아마추어 정신’의 상징 서울대 야구부의 통산 전적은 410전 2승 2무 406패다. 첫 승은 1977년 창단 후 27년 만인 2004년, 201번째 경기에서였다. 언론에 대서특필된 반면 희생양 송원대 야구부 감독은 이틀 동안 전화기를 끈 채 잠수...
2024.09.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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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이혼
“남편은 죽었지만 이혼 신청합니다.”결혼 생활 15년 차인 가요코는 남편 사망 소식을 듣고 시댁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어떤 음식을 해 먹였길래 내 아들이 갑자기 죽었냐”는 시어머니의 폭언은 견디기 힘...
2024.09.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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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거부 릴레이 인증샷
매년 명절을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 뒤편 로비는 선물로 북새통을 이룬다. 택배기사와 선물을 수령하는 의원실 직원이 뒤섞여 시장터를 방불케 한다. 과거 국회 출입기자 시절 “언론사 카메라에 찍히기 전 빨리 수령해가라”는 국회 직원의 독촉 전화가 의원실...
2024.09.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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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원수'가 된 美 대선
성경 마태복음 10장36절에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라는 구절이 나온다. 예수를 따르다 보면 가족끼리도 원수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올바른 길이 아니면 가족일지라도 과감하게 연을 끊어야 참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의역되고 있다....
2024.09.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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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날
폴란드의 ‘국군의날’은 우리의 광복절과 같은 날인 8월 15일이다. 1920년 폴란드를 침공한 소비에트 러시아군을 ‘비스툴라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전투에서 격파하고 수도 바르샤바를 지켜낸 날을 기념해 1923년 제정됐다. 지난...
2024.09.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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