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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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거인' 인텔의 위기
인텔은 세계 반도체산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온 기업이다. 1950~1960년대 반도체산업을 개척하고 실리콘밸리 시대를 연 쇼클리반도체연구소와 페어차일드반도체가 인텔의 출발점이다. 두 회사를 차례로 함께 뛰쳐나온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가 앤디 그로브와 손잡고 ...
2024.09.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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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I 굴기'와 한국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AI)이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한 얘기다. 손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AI 대응이 중국에 비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의 ...
2024.09.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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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의 '싱크홀'
지난 6월 26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턴의 한 공원 축구장 한가운데가 푹 꺼지며 순식간에 의자와 조명탑을 삼켰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싱크홀은 폭 30m, 깊이 9m로 마치 거대한 운석이 떨어져 파인 듯했다. 중국 쓰촨성 다...
2024.08.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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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청소년 가족의 비극
25년간 전국 방방곡곡에 현수막을 붙이고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섰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사망한 아버지 사연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는 현수막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서울만 하더라도 광화문 종로 ...
2024.08.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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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이회창 vs 尹-韓' 대립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갈등을 빚을 때마다 소환되는 사람들이 김영삼 전 대통령(YS)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다. 권력 1, 2인자는 늘 애증의 관계지만, YS와 이 전 총재만큼 반목과 충돌을 되풀이한 사이는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덧붙여 한 대표와 ...
2024.08.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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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월급 200만원 시대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군대 내무실에 초코파이 한 박스만 들어와도 감지덕지였다. 10년 전엔 치킨이나 생일 케이크 정도는 반입돼야 환영받았다. 이제는 군에서 치킨도 케이크도 큰 대접을 받지 못한다. 저녁마다 병사들이 휴대폰으로 주문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배달 음식이 초...
2024.08.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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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만능 시대
미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주문할 때면 한 번쯤 겪었을 고충이다. 세트 메뉴 달라고 하면 종업원은 못 알아들은 눈치다. ‘set’가 아니라 ‘meal’이기 때문이다. 가장 난감한 것은 종업원의 마지막 질문이다. &ldqu...
2024.08.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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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고이즈미의 부상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82)는 일본에서 존경받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2001년 집권하자마자 성역 없는 개혁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1호 개혁 대상으로 우정공사를 꼽아 민영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정경관 유착의 고리를 끊고자 애썼다...
2024.08.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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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에어매트
과거에 구명망(life net)과 안전망(safety net)으로 불리던 에어매트(에어쿠션)는 1887년 미국에서 처음 발명됐다. 이후 고층 빌딩이 우후죽순 생긴 20세기부터 본격 사용됐다. 1946년 119명이 사망한 애틀랜타의 와인코프호텔 화재 때 구명망으로 뛰어내...
2024.08.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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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적 경합'으로 본 시청역 역주행
상상임신은 말 그대로 상상 속의 임신이다. 법률 용어인 상상적 경합(想像的 競合)도 상상임신처럼 실제 경합이 아닌데 경합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독일 대륙법 용어를 그대로 가져오면 관념적 경합(Idealkonkurrenz)이라고 번역하는 게 원래 뜻에 더 가깝다.관념...
2024.08.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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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진료면허제' 논란
2020년대 들어 기업의 채용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즉시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수시채용이 주가 됐고 업무를 배우는 인턴 중에서 정직원을 채용하는 곳도 늘어났다. 10대 그룹 중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곳은 이제 삼성뿐이다. 과거 공채 방식으로 직원을 뽑은 기업들은 대부...
2024.08.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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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폭풍우가 삼킨 '영국의 빌 게이츠'
2011년 미국의 휴렛팩커드(HP)는 컴퓨터 제조 부문 분리·매각과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전환 방침을 밝혀 정보기술(IT)업계를 놀라게 했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토노미를 111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오토노미는 영국의 몇...
2024.08.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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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시대의 항공유 전환
비행기 연료와 자동차 연료는 성분이 다르다. 항공유는 육중한 비행기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휘발유보다 추진력이 좋은 등유를 기반으로 한다. 경유도 등유 못지않게 힘이 좋지만 등유보다 비싸 항공유로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고 순수 등유를 항공유로 쓸 수 없다. 저온 저압인...
2024.08.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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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임플란트와 '휴먼 혁명'
무게가 1.4㎏에 불과한 인간 두뇌는 대표적인 미개척 영역이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못했다는 속설이 있지만 낭설이다. 뇌를 100% 사용했을 때 초능력이 생긴다는 영화 ‘루시’의 상상력도 순전한 허구에 불과하다. 그...
2024.08.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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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독립유공자들의 특권 놀음
방글라데시 사태는 국가 몰락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득권을 등에 업은 세력이 권력과 이익 독점을 위해 극단적 분열과 대결을 부추기고 경제는 파탄에 빠지는 경로다. 사태를 촉발한 건 독립유공자 공직 할당제다. 방글라데시에서 공무원은 각종 복지혜택을 받아 안정적...
2024.08.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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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밋의 '워라밸 비판'
2002년 5월 어느 금요일 오후.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퇴근하면서 회사 게시판에 “이런 광고는 너절해!”라는 메모를 붙였다. 일본제 가와사키H1B 오토바이를 검색했더니 미국 H-1B 비자(취업비자) 얻는 방법을 조언해준다는 변호사 광고 등 ...
2024.08.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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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픽업트럭
“열여섯 살이 되자마자 모아둔 250달러로 픽업트럭을 샀다네.”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 그래미 어워드 대상(1998년)을 받은 인기 컨트리 가수 조 디피의 히트곡 ‘픽업 맨’ 가사다. 픽업트럭 덕에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학생과...
2024.08.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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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류 1년, 거짓 범벅의 괴담들
‘거대한 거짓말을 반복하면 대중은 결국 믿게 된다.’ 나치 선전 장관 요제프 괴벨스의 유명한 어록이다. 1년 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시작 전후 더불어민주당 등이 반복한 ‘괴담 광풍’을 연상하게 한다. 이재명 전...
2024.08.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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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출신 마라토너의 위대한 승리
“배구를 하고 싶었지만 돈이 들었고 수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육상은 무료였다.”이번 파리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시판 하산(네덜란드)의 말이다.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 2008년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에 정착한 그에게 선택지는 많...
2024.08.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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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임대인·임차인
1998년 9월,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신혼집을 차린 수전 워치츠키 부부가 두 명의 스탠퍼드 대학원생에게 방 두 개와 차고를 월 1700달러에 임대했다. 집 사느라 빌린 은행 빚을 갚는 데 도움이 될까 하는 소박한 생각에서였는데 결과적으로 ‘세기의 임대차 계...
2024.08.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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