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엔비디아 입'에 들썩이는 삼성전자…주가 향방은?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젠슨 황 "HBM 실패 아냐" 한마디에 주가 강세
테스트 통과 '긍정적 전망' 나와…상승 가능성↑
사진=챗GPT
사진=챗GPT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들썩이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업황이 긍정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젠슨 황 "HBM 실패 아냐" 한마디에...삼성전자 3% 껑충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인 지난 5일 2.79% 오른 7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1분기 내내 7만원대에 머물렀었다. 그러다 지난 4월 초 8만전자까지 치솟은 뒤 지난달 말엔 7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선 5%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PRO] '엔비디아 입'에 들썩이는 삼성전자…주가 향방은?
올해 2분기를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반도체 사업'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스마트폰 사업과 함께 실적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주요 고객사에 제품 공급 여부가 실적과 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날 주가도 전날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HBM 인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게 아니다"라고 발언한 영향에 급등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삼성전자는 시간 외 거래에서 4.12% 급등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테스트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로 위축됐던 투심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적자로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1분기 반도체 부문이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고부가 HBM 시장 선점 사활..."매출 비중 상승할 것"

현재 전체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지만, 차세대 제품인 HBM3E를 두고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AMD에 HBM3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HBM3(4세대)와 HBM3E(5세대)에 대한 엔비디아 검증을 통과하면 HBM 관련 매출도 크게 늘어날 수 있어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HBM 가격은 일반 D램보다 최대 5배 비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HBM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에는 HBM이 전체 D램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HBM3E 12단 제품 양산을 예고했다. HBM3에선 SK하이닉스가 독주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을 통해 반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젠슨 황 CEO은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4'에서 이 제품에 대해 '젠슨 승인(JENSEN APPROVED)'이라고 서명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를 목표로 HBM3E 12단 양산에 나서겠다고 지난달 밝힌 상태다.
[마켓PRO] '엔비디아 입'에 들썩이는 삼성전자…주가 향방은?

"주가 저평가 상태"...올해 영업익 40조 육박

전문가들은 HBM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2분기 HBM3E 8단 출하 등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HBM 통과 여부에 대해선 낙관하고 있다.

홍콩계 증권사 CLSA 분석가 산지브 라나 연구원은 "앞으로 2~3개월 안에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엔비디아와 AMD에 제품을 공급하게되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한 점도 이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음달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Z6 시리즈를 공개하고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 반지인 '갤럭시 링'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39조230억원, 매출액은 308조90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94.23%, 19.30% 증가한 수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테스트 승인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