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냉동김밥·핫도그 팔아 주가 60% 뛴 우양…3분기 실적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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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로 변모…1년 새 해외 매출 132% 늘어

3분기 HMR 신제품 출시, 연간 가이던스 상향 계획
핫도그 공장 가동률 60%…가동률 변화 살펴야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식품 가공 업체인 우양이 수출주로 변모하며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냉동김밥 등 K푸드가 해외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잘 팔리면서죠. 1년 새 해외 수출 비중이 두 배 넘게 급증하면서 K푸드의 영토 확장이 우양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양은 전날 2.75% 오른 7100원에 장을 끝내며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지난달 말 대비 주가가 64.9% 뛴 상태입니다. 시가총액도 700억원대에서 1100억원대로 늘었습니다.

1992년 설립된 우양은 충남 서천에 거점을 둔 냉동가공품 제조사입니다. 사업 초기 대형 식품 제조사 위주 1차 농산물 가공품을 납품했으며 이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부터 제조사개발생산(ODM)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습니다. 주요 매출처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스타벅스, 이디야 등이 있습니다.

美 대형마트 세 곳에서 러브콜…3분기 실적 주목

연초 북미지역에서 냉동김밥 등 K푸드가 잘 팔렸음에도 우양의 올 1분기 실적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저조했죠. 영업이익이 3억6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매출액도 1.27% 늘어난 430억원에 그쳤죠. 1분기 우양의 매출 구성은 가정가편식(HMR) 39.9%, 음료베이스 20.9%, 퓌레(육류·과일 등 농축요리) 4.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켓PRO] 냉동김밥·핫도그 팔아 주가 60% 뛴 우양…3분기 실적 주목해야
그럼에도 시장에선 우양의 성장성에 주목합니다. 오는 3분기부터 미국 대형마트에 냉동김밥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잡채, 떡볶이, 짬뽕 등 HMR 신규 아이템 생산을 앞두면서죠. 증권가에서도 우양에 대해 올해 추가적인 외형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회사 측도 3분기 HMR 신제품 출시 이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할 계획이죠.

우양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2020년 89억원의 해외 매출액은 2022년 95억원까지 오른 뒤 지난해엔 223억원으로 1년 만에 132% 넘게 급증했습니다. 현재 북미지역에 냉동김밥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3곳으로, 월 수출 물량은 약 200만~300만개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냉동김밥의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1.5% 늘어난 605만달러(약 82억원)로 집계됐죠.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양은 현재 미국의 대형마트 세 곳으로부터 냉동김밥 납품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자체 브랜드로 납품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원재료 값 오르자 영업이익률도 개선

최근 김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른김 도매가격이 사상 처음 월평균 1만원을 넘어서자 조미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죠. 김 재고는 지난달 기준 4900만 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평년 같은 기간 대비 37% 적습니다. 이에 우양도 김 가격 인상을 반영해 냉동김밥의 영업이익률이 10%로 높아졌죠.
[마켓PRO] 냉동김밥·핫도그 팔아 주가 60% 뛴 우양…3분기 실적 주목해야
냉동 핫도그 판매량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우양의 핫도그 OEM 제품 단가 인상 등을 감안하면 올해 예상 매출액을 전년보다 13.4% 늘어난 2170억원, 영업이익은 669.2% 급증한 10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냉동 핫도그를 생산하는 우양의 서천공장은 연간 1200억원 규모의 냉동 핫도그 생산이 가능합니다. 현재 이 공장의 가동률은 60%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죠.

냉동김밥 등 K푸드가 해외 영토를 넓히는 것도 주가에 호재가 됩니다. 인기 수출 품목이 다양해지고 수출국이 다변화하면서 우양의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기업의 경우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일 뿐 아니라 한정적인 내수 시장 규모라는 문제점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