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올해 19% 떨어진 네이버…라인 매각 위기에 동력 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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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고점 대비 20% 떨어진 네이버
"협력 관계 끝" 라인 지분 매각 현실화 국내 대표 성장주로 주목받던 네이버의 주가가 연초 대비 20% 하락했습니다. 알리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의 국내 진출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 등 겹악재가 덮치며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알리와 테무가 초저가를 무기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침투해 네이버를 위협할 것이란 예측과 달리, 이들의 공세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졌지만, 일주일 사이 주가는 도돌이표를 찍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알짜 자회사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입니다. 지난 3월 일본 총무성은 라인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 정보 유출 건에 대한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에는 일본 현지 언론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에 라인야후의 지분 64.5%를 보유한 지주회사인 'A홀딩스'의 주식 매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네이버의 주가는 상승 동력을 잃은채 20만원 미만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1주라도 더 주식을 확보하면 네이버는 경영 주도권을 잃게됩니다. 라인의 메신저 서비스는 일본을 비롯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600만명. 일본 국민 80%가 라인 메신저를 사용 중입니다. 실적 역시 탄탄합니다. 라인야후의 지난해 매출은 1조8146억엔(15조9280억원)으로 8.5%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야후재팬과 라인 합병 당시 네이버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기대했던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지분 매각이 현실화하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가 경영권을 빼앗기게 되면 일본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 사업 확대에도 제동이 걸리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를 라인야후로부터 분리하려는 움직임인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결산 컨퍼런스콜에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에 A홀딩스 주식 매각을 요청했다"며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도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분 매각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이날 '라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도 사내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현재 업계에선 네이버의 지분 부분 매각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지분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경우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지분 매각으로 수 조원의 현급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M&A를 추진한다면 주가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네이버 지분 전량을 소프트뱅크가 인수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크고, 일본 이외에 대만·태국 사업과 라인망가, 네이버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연결돼 있어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분 매각 이슈가 중장기적으로 네이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지분 축소가 이뤄지더라도 라인야후 실적은 지분법손익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기업가치 산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라인야후의 지분법 이익은 2541억원 수준입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가 2분기 성수기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7% 상향 조정한 28만원으로 올려잡았습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1월 고점 대비 20% 떨어진 네이버
"협력 관계 끝" 라인 지분 매각 현실화 국내 대표 성장주로 주목받던 네이버의 주가가 연초 대비 20% 하락했습니다. 알리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의 국내 진출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 등 겹악재가 덮치며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1월 고점 대비 20% 떨어진 네이버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1.36% 내린 18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에도 2% 떨어진 19만9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1월16일 주당 23만5500원에 거래되던 네이버의 주가는 현재까지 20.04% 뚝 떨어졌습니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가 8.5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흐름입니다. 인공지능(AI) 성장 기대감 등으로 상승 기대감이 컸었지만 최근 주가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양호합니다. 지난 3일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액은 2조5261억원으로 10.9% 늘었습니다. 당초 시장 기대치를 웃돈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16.0%) 대비 높은 17.4%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했습니다.지난해 알리와 테무가 초저가를 무기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침투해 네이버를 위협할 것이란 예측과 달리, 이들의 공세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졌지만, 일주일 사이 주가는 도돌이표를 찍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알짜 자회사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입니다. 지난 3월 일본 총무성은 라인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 정보 유출 건에 대한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에는 일본 현지 언론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에 라인야후의 지분 64.5%를 보유한 지주회사인 'A홀딩스'의 주식 매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네이버의 주가는 상승 동력을 잃은채 20만원 미만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협력 관계 끝" 라인 지분 매각 현실화
라인야후는 지난해 10월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만든 합작사 A홀딩스 산하 Z홀딩스 자회사 야후재팬과 라인이 합병해 출범했습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가 라인야후의 최대주주(지분 64.5%)입니다. 네이버가 A홀딩스 최대 주주이긴 하지만 소프트뱅크 지분율이 각각 50%로 같습니다.소프트뱅크가 1주라도 더 주식을 확보하면 네이버는 경영 주도권을 잃게됩니다. 라인의 메신저 서비스는 일본을 비롯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600만명. 일본 국민 80%가 라인 메신저를 사용 중입니다. 실적 역시 탄탄합니다. 라인야후의 지난해 매출은 1조8146억엔(15조9280억원)으로 8.5%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야후재팬과 라인 합병 당시 네이버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기대했던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지분 매각이 현실화하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가 경영권을 빼앗기게 되면 일본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 사업 확대에도 제동이 걸리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를 라인야후로부터 분리하려는 움직임인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결산 컨퍼런스콜에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에 A홀딩스 주식 매각을 요청했다"며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도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분 매각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이날 '라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도 사내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매각 협상 난항 예상...주가 향방은?
일본 소프트뱅크 역시 라인야후의 자본관계에 대해 네이버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협상 타결이 쉽지 않겠지만, 일본 당국이 제시한 7월 초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내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선 라인야후 지분 강제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행정 명령인 데다 소프트뱅크가 10조원으로 추산되는 네이버 지분 전량을 사들이기엔 부담이 커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현재 업계에선 네이버의 지분 부분 매각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지분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경우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지분 매각으로 수 조원의 현급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M&A를 추진한다면 주가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네이버 지분 전량을 소프트뱅크가 인수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크고, 일본 이외에 대만·태국 사업과 라인망가, 네이버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연결돼 있어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분 매각 이슈가 중장기적으로 네이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지분 축소가 이뤄지더라도 라인야후 실적은 지분법손익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기업가치 산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라인야후의 지분법 이익은 2541억원 수준입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가 2분기 성수기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7% 상향 조정한 28만원으로 올려잡았습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