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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까지 15년, 장인정신으로 지은 한옥 호텔에 가다
"한국 정신 문화의 수도."안동역에 내려 하회마을로 향하는 길. 자동차 도로 위에 드리워진 커다란 현판이 눈길을 끈다. 유교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곳이자, 전통과 예절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인 안동을 이만큼 잘 설명한 문장이 있을까.최근 문을 연 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은 이러한 안동에 숨 쉬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을 기획한 이는 ‘한옥 호텔’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안영환 회장. 한옥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그는 서울 북촌한옥마을에 락고재 서울, 안동 하회마을 내 락고재 초가 별관을 운영하던 노하우를 쏟아부었다.그는 한옥은 단지 건축물이 아니라 후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이자 정신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건축 방법부터 철저히 전통 방식을 고수했다. 이를 위해 안동에 한옥 건축학원을 열고 목수를 직접 교육했다. 이렇게 길러낸 대목수만 80여 명. 이들은 정통 방식으로 기와 하나, 벽돌 하나를 쌓아 올렸다.재료도 까다롭게 골랐다. 목재는 경북 울진과 강원 평창에서 공수했다. 기와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위해 일부러 색이 균일하지 않은 불량 기와를 섞어서 사용했다. 장인정신이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정성이다. 한옥 호텔이 완공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까닭이다.객실 수는 총 20여 개. 모두 독채 형식이다. 저마다 20여 채의 한옥이 조화를 이뤄 자리한 모습이 또 하나의 하회마을에 들어선 듯하다. 한옥 사이를 거닐다 보면 남다른 ‘격’을 자랑하는 정자가 눈에 띈다. 창덕궁 후원의 정자인 애련정을 그대로 본떠 만든 것이다.이는 왕과 왕비가 수행비서 없이 단둘이 이용했던 정자로, 아기자기한
2024.09.25 00:09 -
"샤넬은 흔해서요" 한국인들 변했다…인기 브랜드의 정체
“‘남들은 샤넬, 디올 (향수) 쓰지만 내 향수는 특별하고 다르다’라는 식의 욕구가 미국,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인에게도 통했습니다.”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를 전개하는 르노 디비지아 푸치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몇 년 새 국내에 유행처럼 번진 니치 향수의 인기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24일 서울 강남구 파지티브 호텔 클럽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이레도 향수의 국내 직진출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밝혔다.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니치 향수 시장은 확연한 성장세다. 젊은층 사이에서 ‘남들과 다른 향’으로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니치 향수는 전문 조향사가 천연향료와 특수한 기법으로 소량으로만 제작한 고급 향수를 말한다. 대중적이지 않은 이색적 향으로 브랜딩한 니치 향수 업체들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분위기다.니치 향수는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아시아에서도 지난 10년간 인기몰이 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약 5317억원에서 지난해 9213억원으로 4년 만에 73.3% 급성장했다. 니치 향수가 고성장을 견인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바이레도는 지난해 국내 향수 시장에서 샤넬과 조말론, 크리스찬 디올에 이어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바이레도는 배우 박서준이 쓰는 향수로 유명해진 ‘블랑쉬’와 20~30대 여성 수요가 높은 ‘라튤립’ 등의 향으로 유명한 브랜드다.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바이레도의 국내 판매는 그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맡아 왔다. 하지만 성장세에 힘입어 2022년 스페인 패션 뷰티
2024.09.24 22:00 -
홍명보 "사퇴 생각 없다…성적 안 좋으면 언젠가 경질"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홍 감독은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강조했다.선임 과정 막판 '행정 착오'가 있었음은 시인했으나 전반적인 절차가 정당하게 진행된 걸로 보인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볼 수 없는 입장이었는데 오늘 말씀하시는 걸 보면 10차 회의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회의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으나 11차 회의에서는 행정에 착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이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 등 행정적 절차가 없었다는 건 일부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10차 회의까지는 정해성 (전)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들의 어떤 발언이나 전력강화위의 역할이나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홍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진행되는 중에도 국민적 의구심을 조금이라도 풀겠다며 국회 출석 요구에 응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2024.09.24 21:51 -
'홍명보 선임' 축협 기술총괄이사, 울먹이며…"사퇴하겠다"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해 논란에 중심에 선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국회에서 추궁당하는 도중 사퇴 의사를 밝혔다.이 이사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가 이끈 홍 감독 선임 과정이 절차적으로 문제라는 위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울먹거리며 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맡았던 이 이사가 지난 5월 말 협회의 기술 분야의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직인 기술총괄이사로 취임한 지 4개월 만이다.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최종 결정을 위임하겠다'는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중대한 흠결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이 이사는 발언권을 요청하며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내가 사퇴하겠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자신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 중대한 절차적 흠결이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내가 (감독을) 결정하게끔 부탁을 드려서 동의를 다섯 분으로부터 다 받았다. 박주호 위원은 아까 1분이라고 했지만 내가 2분 44초를 통화했다. 내가 사퇴하겠다. 하지만, 내가 통화를 안 하고 동의를 안 받은 것은 절대 동의 못 하겠다"고 강조했다.감독으로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을 이끌던 지난 2020년 7월에도 팬, 구단 측과 마찰 끝에 아쉬운 마음으로 지휘봉을 놓았던 이 이사는 문체위 위원들에게 절차적 정당성을 추궁당한 끝에 축구 행정가로서도 불명예스럽게 협회를 떠나게 됐다.이 이사는 이날 현안 질의 도중 하고픈 말이 더 있냐고 전
2024.09.24 20:46 -
"유비빔 징 계속 쳤다" 승우아빠 논란 커지자…"구독 취소를"
과거 실언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복귀한 유튜버 '승우아빠'(본명 목진화)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함께 출연한 셰프와 관련해 전해들은 잘못된 정보를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하면서다. 논란이 일자 그는 자신의 말이 사실이 아니었다면서 커지는 대중의 관심이 무섭다며 구독자들에게 구독 취소를 부탁했다.승우아빠는 24일 자신의 부계정인 '승빠'를 통해 "지난주에 올린 영상이 대박이 터졌다"면서도 "오늘 어쨌든 같이 보기는 없다"고 운을 뗐다.승우아빠는 "일단은 제가 더 이상 안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미지의 영역"이라면서 "내가 잘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모르는 일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그런다"고 말했다.그는 "출연하신 분들이 방송이 지금 다 안 끝나가지고 얘기를 못하고 있지만 굉장히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분들이 많다"며 "끝나고 나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진다면 그때 가서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지금 보면 온통 커뮤니티에 흑백요리사들을 다 담그는 글들밖에 없다. 너무 무섭다. 그런 게 진행이 안 됐으면 좋겠다. 너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올라오는 내용들이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승우아빠는 "유비빔님이 거기 나가신 분들을 방해하기 위해서 북과 징을 쳤다는 이런 내용 있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면서 "그분이 왜 그러니까 흥겨워서 치시는 것이고, 그냥 심사 도중에 치시는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그는 지난주 올린 영상에서 "제가 이 조에 있던 분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봤는데, 이분이 북이랑 징을 합격자가
2024.09.24 20:34 -
박진영, 노개런티로 3시간동안 29곡 열창…PD도 놀랐다 [김수영의 크레딧&]
"박진영은 마치 한국의 데이비드 보위 같아요."지난 추석 연휴 '딴따라 JYP'라는 타이틀 아래 박진영의 데뷔 30주년 특집 대기획을 연출했던 고국진 KBS PD는 이렇게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1994년 '날 떠나지 마'로 데뷔한 박진영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댄스 가수이자, 여러 후배 가수들을 배출해낸 대표적인 K팝 제작자다. 많은 제작자가 무대에서 내려와 프로듀싱 업무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과 달리, 박진영은 여전히 관객들과 소통하며 '현역 가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시간 30분간 방송된 이번 공연에서도 솔로 무대를 비롯해 god, 비, 원더걸스, 2PM, 트와이스 등 후배들과 함께 무려 29곡의 무대를 꾸몄다.관객 1500명의 함성 속에서 진행됐던 녹화 때를 회상하며 고 PD는 "자신이 사랑하는 노래와 춤을 30년간 꾸준히 해나가면서 보수적이고 틀에 박힌 창작의 틀을 깨려고 수없이 노력하고, 때로는 그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 파격을 선택해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노래와 퍼포먼스만은 늘 최고 수준을 보여내면서 실력으로 자신의 음악과 사상을 증명해낸 것들은 보위 그 이상의 것이라 생각한다"고 감상을 밝혔다.당초 박진영은 대기획 공연 제안에 "내가 자랑하려고 30년을 해온 게 아니라서…"라며 머뭇거렸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고 PD는 "한 직업을 30년간 한다는 건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일이다. 후배 가수들이 보기에 30년은 정말 위대한 일일 것"이라며 "누군가는 한 번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 게다가 댄스 가수다. 댄스 가수도 30년을 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 건의했고, 마침내 3개월여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됐
2024.09.24 19:48 -
용암에 갇힌 동물로 뜨겁게 경고한 기후 위기
경기 과천시 뒷골로.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3번 출구에서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 5분쯤 걷다 보면 미술관이 하나 나온다. 지난해 9월 개관한 K&L뮤지엄이다. 미술관 외관은 회색 벽돌로 둘러싸여 차가운 인상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펄펄 끓는다. 곧 모든 것을 녹여 없앨 듯한 용암이 발밑을 휘감는다.3층짜리 미술관을 화산지대로 바꿔놓은 작가는 스위스 바젤에서 온 현대미술가 클라우디아 콤테(사진). 그가 지난 2일부터 개인전 ‘재로부터의 부활: 재생의 이야기’를 열어 과천의 평화로운 미술관을 뜨거운 화산 세계로 재창조했다. 전시장 전체를 작품으로 뒤덮은 거대 설치작이다.대형 벽화, 바닥 그래픽으로 구성된 장소 특정적 몰입형 작품은 콤테가 이곳 K&L뮤지엄을 위해 만든 특별한 작품이다. 층고가 높고 막힌 곳 없이 설계된 전시공간을 직접 본 후 용암지대를 떠올리며 전시를 기획했다.콤테는 예술을 통해 생태계 보전, 기후 변화 등 지구가 맞닥뜨린 다양한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가다. 예술이 인간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업에서도 모두 콤테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식물 작업을 선보이며 기후 변화를 경고하던 작가가 동물 작품으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한 첫 번째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콤테는 미술관 전 층에 걸쳐서 마치 용암이 흐르는 듯한 환경을 제작하고자 바닥 그래픽을 사용했다. 관객의 발이 닿는 모든 공간엔 마그마 그래픽이 존재한다. 그리고 용암이 흘러내리는 흐름을 따라 곳곳에 대형 조각 다섯 점을 설치했다.콤테는 이번 전시에서 기후 변화, 화산 폭발 등의 이유로 지구
2024.09.24 18:19 -
드미트로 우도비첸코 "나는 우크라이나의 연주자지만 러시아 쇼스타코비치 가장 좋아"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우승으로) 조국 우크라이나에 잠깐이나마 기쁜 소식을 전해 좋았습니다. 전쟁 속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올해 6월 세계 3대 경연대회로 꼽히는 퀸엘리자베스국제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25·사진). 러시아의 침공으로 상심한 자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끈 우도비첸코가 이달 한국 관객과 처음 접한다.그는 지난 23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양인모 등 뛰어난 한국 음악가들을 알고 있다”며 “대중음악을 거의 모르는데 그래도 한국 그룹 BTS(방탄소년단)는 들어봤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우도비첸코는 울진(24일) 경주(25일) 서귀포(29일)에서 준우승자 조슈아 브라운과 함께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수상자 콘서트’를 하고 26일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서울 예술의전당)한다. 오는 11월에는 반전(反戰) 메시지를 담은 DMZ OPEN 국제음악제를 위해 다시 내한한다.우도비첸코는 콩쿠르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이던 바딤 레핀의 악수를 거부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레핀은 부인인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함께 대표적인 친(親)푸틴 인사로 꼽힌다. 그는 “레핀은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축제의 위원장을 맡았고 러시아에서 수차례 상도 받았다”며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 (전쟁에 대한) 내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러시아 정부 인사와는 철저히 담을 쌓지만 단순히 국적이 러시아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하지는 않는다. 그는 “제 친구 몇몇과 스승도 러시아 사람이고 다른 심
2024.09.24 18:17 -
10년만에 재개봉 '비긴 어게인'…인기몰이 다시 시작
‘음악영화 명장’ 존 카니 감독의 10년 전 영화 ‘비긴 어게인’이 다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액션 화제작 ‘베테랑2’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다. 카니 감독의 또 다른 음악영화 ‘원스’(2007)도 재개봉해 독립·예술영화 부문 톱5에 올랐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감미로운 멜로디의 음악영화가 영화팬을 끌어모았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8일과 19일 재개봉한 ‘비긴 어게인’과 ‘원스’가 지난 20~22일 각각 4만4333명과 479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비긴 어게인’은 독립·예술영화 부문 1위, ‘원스’는 4위를 달리고 있다. ‘비긴 어게인’은 추석 연휴 극장가를 휩쓴 ‘베테랑2’(20~22일 91만4543명)와는 격차가 컸지만 인기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4만3710명)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전체 2위에 올랐다. 영화 수록곡 ‘로스트 스타(Lost Stars)’는 벅스뮤직 일간 차트 9위에 등장했다.미국 인기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 유명 밴드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출연한 ‘비긴 어게인’은 10년 전 개봉 당시 332만 명의 한국 관객을 불러들이며 화제를 모았다. 제작비 800만달러의 다섯 배를 수익으로 벌어들였는데 이 가운데 40% 정도가 한국에서 발생했다.영화는 유행에 뒤처진 프로듀서와 연인에게 배신당한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계 관계자는 “장황한 대사가 아니라 음악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점에서 감정이 풍부한 한국 관객이 좋아할 만한 영화였다”며 “주인공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자
2024.09.24 18:16 -
모차르트 사후 233년 만에 미공개 작품 연주
모차르트(1756~1791)가 10대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공개 작품이 사후 233년 만에 공개됐다.지난 20일 독일 지역매체 라이프치히폴크스차이퉁에 따르면 ‘아주 작은 밤의 음악(Ganz Kleine Nachtmusik)’이라는 제목을 얻은 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은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이 그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렬해 번호를 붙인 ‘쾨헬번호’ 목록을 편집하던 중 악보를 발견해 세상에 나왔다. 1780년께 신원미상 음악가가 원본을 악보에 베낀 사보 악보로 추정된다.하이케 숄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장은 “1862년 처음 출판된 쾨헬번호 목록의 지속적인 정렬 작업이 이번 미공개 악보를 찾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숄 관장과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은 모차르트의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을 발견한 직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본부를 둔 국제모차르테움재단과 함께 과거에 쾨헬번호에 수록된 모차르트의 작품들과 비교해본 후 모차르트가 작곡한 작품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은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누나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것으로 보인다”며 “누나가 모차르트를 기념하기 위해 악보를 간직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작품 창작 시점으로 추정되는 1760년대 중반은 모차르트가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사인 누이 안나(1751~1829)와 빈, 런던, 파리 등을 돌며 연주 여행을 한 시기다.올리히 레이징거 모차르테움재단 책임연구원은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을 작곡했을 당시 모차르트의 나이가 10~13세로 추정된다며 짧은 행진곡풍으로 시작하는 첫 악장과
2024.09.24 18:15 -
[이 아침의 안무가] 우아하고 아름답게…英발레에 날개 단 애슈턴
프레더릭 애슈턴(사진)은 영국 로열발레(옛 빅웰스발레단)를 창립한 무용수 출신 안무가다. 20세기 무용계에 커다란 획을 그은 인물이다.로열발레단에서 예술감독으로 작업하며 독특한 ‘영국 발레’를 발전시켰다. 그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온 작품은 무려 80여 개. ‘실비아’ ‘로미오와 줄리엣’ ‘고집쟁이 딸’ ‘교향적 변주곡’ 등이 대표작이다. 1962년 영국 발레계 최초로 경(卿) 칭호를 받았다.영국인으로서 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준 안무는 1980년 영국 여왕에게 선물한 ‘랩소디’라는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빠르지 않은 움직임으로 우아함을 보여주는 안무가 주를 이룬다. 당시 정통 발레로 여겨지던 러시아 발레의 기교를 오마주로 차용하면서 영국 왕실의 기품이 깃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해원 기자
2024.09.24 18:14 -
인천공항 '하늘길' 넓어진다
연간 이용객 1억 명 시대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의 하늘길이 20년 만에 한층 넓어지게 됐다. 정부와 군 당국이 수도권 군 공역을 조정하기로 하면서 민간 항공기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됐기 때문이다.국토교통부와 공군은 인천공항 남쪽 군 공역을 포함한 ‘서해 군 공역 조정’에 합의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인천공항 아래에 있는 서해공중기동훈련구역(ACMI)과 비행제한구역(R88) 등을 남쪽으로 약 5.6㎞ 옮기고, 서해의 비행제한구역(R80, R84 등)과 군작전구역(MOA16, MOA18 등)을 서쪽으로 14.8㎞가량 확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 근처에 민항기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넓히는 대신 서해안 쪽으로 군 공역을 대폭 확대한 게 이번 조정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조정안은 항공정보간행물 공고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8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2004년 한·중 항공로 복선화 이후 20년간 유지돼 온 수도권 공역이 이번에 바뀌게 된 것은 인천공항 인근 민간 공역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국토부에 따르면 2001년 하루 평균 312편이던 인천공항의 운항 실적은 작년 924편으로 196% 급증했다. 다음달 말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준공된다. 최근 7700만 명 수준인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송량이 1억 명을 넘을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늘어나는 항공교통 수요를 흡수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국토부는 군 공역 조정으로 인천공항의 항공기 수용 능력이 최근 시간당 75대에서 내년 80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제주국제공항 북쪽에 민간 공역을 일부 추가 확보하는 내용도 조정안에 담겼다. 공군에서도 서해 쪽에 더욱 넓은 군 공역을 확보하게 돼 ‘윈윈&rsq
2024.09.24 17:46 -
박주호 "통보에 가까웠다" 고백…회유 시도 정황 포착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명보 감독과 면담하기 전 다섯 명의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최종 결정에 대한 위임'을 받았다는 이 기술이사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읽히는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된 것이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광주 광산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축구협회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이 기술이사와 한 전력강화위원 간 카카오톡 캡처 이미지를 자료로 제시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는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다음 날인 7월 8일 밤 이뤄진 것이다.당시 이 기술이사는 "XX기자에게 제가 최종 결정 하겠다고 전화드리고 동의받은 부분만 컨펌해 주면 됩니다"라고 전력강화위원 A씨에게 요청했다. 그러자 A씨는 6분 뒤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다.그간 이 기술이사는 홍 감독을 만나기 전 다섯 명의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설명해왔다. 이 기술이사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홍명보, 거스 포예트, 다비드 바그너 3명의 최종 후보를 추린 후 갑작스럽게 물러나자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었다. 그는 곧바로 유럽으로 가 7월 3일 스페인, 독일에서 외국인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그 뒤 한국으로 돌아와 같은 달 5일 홍 감독을 만났다.그러나 민 의원이 제시한 카카오톡 대화 이미지에 따르면 A씨는 '최종 결정에 대한 위임'을 했음을 기자에게 확인해 주라는 이 기술이사의 요청에
2024.09.24 17:39 -
중국인 몰려온다고 좋아했는데…'비상' 걸린 제주도, 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인다. 그러나 관광객 소비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쇼핑 지출이 많이 감소하면서다.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관광 경기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대비 116%였다. 이는 91% 수준인 내국인 관광객 회복률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회복률이 2022년 5%, 2023년 41%, 2024년 상반기 151%로 크게 확대되는 분위기다.그러나 소비 양상은 침울하다. 외국인 소비는 올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2023년 상반기 대비 76.8% 증가하긴 했으나, 관광객 전체 소비 중 2019년 2분기 37.0%에 달했던 외국인 비중은 2024년 2분기에는 16.8%에 그쳤다. 내국인 소비도 지난해의 경우 2022년 대비 15.5%, 올해는 2023년 상반기 대비 9.3% 감소한 상황 속에서 외국인 소비까지 예상 밖으로 저조한 셈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는 외국인 관광객 수 비중이 (과거에 비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1인당 소비금액이 내국인에 비해 크게 감소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2분기 기준 전체 소매업 내 면세점 소비 비중은 2019년 92.7%에서 2024년 18.7%로 크게 줄었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업 지출 감소는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는 중국 내 경기요인 외에 중국인들이 저가상품 위주로 소비하는 등 해외 면세점 선호도가 하락하는 구조적인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엔데믹 이후 여행수요가 해외로 집중되면서 일본과 동남아가 제주의 대체
2024.09.24 17:04 -
[집코노미 박람회 2024] 코레일, KTX 20년·수도권전철 50년 기념 사진·유물 공개한다
2004년 4월 1일. 부산발 서울행 KTX가 첫 운행을 하며 국내 ‘고속철도 시대’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로 KTX가 개통한지 20주년이 됐다. 수도권전철 개통 50돌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수도권전철은 1974년 8월 15일 경부와 경인, 경원 등 3개 노선에서 처음으로 탑승객을 맞았다. 코레일이 ‘집코노미 박람회 2024’에서 이 같은 국내 철도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사진과 유물, 영상물 등을 선보인다.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집코노미 박람회는 국내 최대의 종합 부동산 박람회다. 공공기관과 건설사, 디벨로퍼(시행사), 분양 마케팅회사, 프롭테크 등 60여개 업체(100여개 프로젝트)가 참여한다. ‘달라지는 교통·변하는 정책, 부동산 재테크 전략은’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선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말 부동산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도 공개한다.코레일은 ‘집으로 가는 길, 코레일이 함께합니다’를 테마로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코레일이 국민의 ‘집으로 가는 길’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우선 KTX와 수도권전철의 역사를 기록한 사진과 역대 철도사진공모전에서 입상한 아름다운 철도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철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수도권 전동차량 모형과 과거 사용했던 승차권, 수도권전철 개통 당시 노선도 등 철도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지난 4월 KTX 개통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KTX 브랜드북’을 E-북 형태로 살펴볼 수 있는 키오스크도 설치했다. 벽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선 한국철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 비전을 함께 담은 영상이 상영된다.코레일은 관람객에게 철도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엽서 6종과
2024.09.24 16:47 -
[집코노미 박람회 2024]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 체험관 및 미래 고속도로 소개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제10회 집코노미 박람회 2024’에서 고속도로 교통안전 체험관을 운영하고, 미래 고속도로 변화상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운전자의 안전 운전 실천을 위해 다양한 교통안전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대표적으로 ‘비트밖스 안전네컷’ 포토존에서 2차 사고 예방 행동 요령에 맞춰 무료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교통사고 CCTV 영상 및 사고 예방 홍보물 등 다양한 안전 운전 참여 공간도 운영한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고속도로 신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 한강터널 굴착에 사용되는 국내 최대 ‘쉴드TBM(Tunnel Boring Machine)’ 장비의 현황과 모형을 전시한다. 또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에 건설된 세계 최장 경간 콘크리트 사장교인 ‘한강횡단교’도 소개한다. 이 밖에 도심부 차량정체 해소, 고속도로 주변 도시환경 개선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하 고속도로’ 사업의 추진 배경과 현황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고속도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도로교통 전문 공기업으로서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2024.09.24 16:25 -
거울은 스스로 비추지 못하고, 칼은 스스로 찌를 수 없다 [고두현의 인생명언]
더위도 한풀 꺾이고,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독서 모임을 준비할 때마다 고민이 앞선다. 이맘때 읽기에 알맞은 책은 뭘까. 계절별로 읽기 좋은 책이 따로 있기는 할까. 굳이 함께 모여서 읽을 필요가 있을까…. 약 330년 전 청나라 장조(張潮)의 소품 잠언집 <유몽영(幽夢影)>에서 몇 가지 답을 발견했다. 장조가 첫머리에 제시한 지침부터 흥미롭다.“경서(經書)를 읽기에는 겨울이 좋으니, 정신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서(史書)를 읽기에는 여름이 좋으니, 날이 길기 때문이다. 제자서(諸子書)는 가을에 읽기 좋다. 운치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문집(文集)은 봄이 더 좋다. 기운이 화창하기 때문이다.”다음 제언도 눈길을 끈다. 혼자 읽느냐 함께 읽느냐에 관한 얘기다. “(사서삼경 같은) 경전은 혼자 읽어야 좋고, (역사책인) <사기(史記)>와 <통감(通鑑)>은 벗과 함께 읽는 게 좋다.” 성현의 저술은 조용한 방 안에 홀로 앉아 정독하며 사색해야 그 뜻을 이해할 수 있고, 역사서는 여럿이 함께 읽으며 토론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다.‘나 홀로 정독’과 ‘다 함께 토론’의 장점을 접목한 사람 중에 청나라 말기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증국번이 있다. 그는 “뒤숭숭한 날에는 경전을 읽고, 차분한 날에는 사서를 읽는다”면서 마음이 고양된 날 경전으로 심신을 다독이고, 가라앉은 날 사서로 투지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이 같은 잠언은 수많은 독서와 깊이 있는 사색의 결실이다. 장조는 요즘으로 치면 교육감에 해당하는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15세부터 문명을 떨쳤다. 그러나 10년 이상 과거에 낙방했고, 평생 미관말직을 전전했다. 그는 이런 불운과 좌절
2024.09.24 15:59 -
모차르트 미공개 작품 악보 獨 라이프치히서 발견됐다
모차르트(1756~1791)가 10대 시절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공개 작품이 사후 233년만에 공개됐다. 20일 (현지시간) 독일 지역매체 라이프치히폴크스차이퉁에 따르면 ‘아주 작은 밤 음악(Ganz Kleine Nachtmusik)’이라는 제목을 얻게 된 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은 라이프치히 시립 도서관의 연구원들이 그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렬해 번호를 붙인 ‘쾨헬번호’ 목록을 편집하던 중 악보를 발견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 악보는 모차르트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1780년 경 신원미상의 음악가가 원본을 악보에 베낀 사보 악보로 추정된다.하이케 숄 라이프치히 시립도서관 관장은 “1862년에 처음 출판된 쾨헬 번호 목록에 대한 지속적인 정렬 작업이 이번 미공개 악보를 찾게 된 배경”이라며 “쾨헬번호에 등재되지 않은 것은 모차르트의 작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숄 관장과 라이프치히 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은 모차르트의 ‘아주 작은 밤 음악’을 발견한 직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본부를 둔 국제 모차르테움 재단과 함께 과거에 쾨헬 번호에 수록된 모차르트의 작품들과 비교해 이 작품을 면밀히 살펴본
2024.09.24 15:16 -
홍명보 "본래 지금 내가 유럽에 있어야 할 시간"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회를 찾은 이유가 국민적 의구심을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 감독은 회의가 잠시 멈추자 취재진과 만나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내가 아는 선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과 원정 경기, 15일 이라크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으로 치러지는 두 경기에 나설 국가대표 선수 구성을 확정해 오는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홍 감독은 "본래는 지금 내가 유럽에 있어야 할 시간이다. 유럽에서 몇몇 선수를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자신의 선임에 대해 국민들이 품은 의구심을 풀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고 밝혔다.홍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자신이 선임된 과정이 전체적으로는 공정하다고 봤다. 한때 전무이사로 축구협회 행정을 맡기도 했던 홍 감독은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 도중 "(전무이사로) 한 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 생각하진 않는다"라면서 "난 전력강화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다"고 부연했다.홍 감독은 6월 21일 정 전 위원장이 이끌었던 마지막 회의인 제10차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위원들로부터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가장 많은 7표를 받았다. 그는 최근까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이끌었던 만큼 자신이 대답할 수 없는 행정상 문제에 대한
2024.09.24 15:03 -
인사동에서 유물 보고 '퍼스널 컬러' 맞는 한복 골라볼까
오는 26일 서울 인사동에서 ‘2024 인사동 엔틱 & 아트페어’가 개막한다. 종로구와 인사전통문화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인사동에 있는 안녕인사동 센트럴뮤지엄을 중심으로 개최된다.37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는 △차, 공예 박람회 △엔틱 페어 △한복 박람회 △아트페어 등 총 4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차, 공예 박람회에서는 전국 각지를 대표하는 차(茶) 시음 행사와 함께 전통 차 도구를 소개하는 전시, 찻사발 작가들의 그룹전 등이 열린다. 인사동 떡 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떡도 맛볼 수 있다.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엔틱 페어는 인사동 고미술 업체들과 화랑들이 참여하는 고미술 전문 아트페어다. 화랑들의 소장 유물을 비롯해 표구, 지필묵 등 전통문화 관련 용품들이 나온다. 5일 오후 2시에는 개인이 소장한 고미술품을 무료로 감정해주는 이벤트도 열린다.다음달 10~13일에는 한복 박람회가 열린다. 한복 패션쇼를 비롯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한복 입은 사진을 잘 찍는 법, 퍼스널 컬러에 맞는 한복 메이크업 연출 등 젊은 감각에 맞춘 특별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10월 17~20일에는 청년 작가들의 다채로운 장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트페어가 열린다.이 밖에도 9월 27일과 10월 4일에는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달빛 음악회'를 통해 국악실내악과 가야금 병창, 해금 연주 등 한국 전통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은 ‘문화지구 인사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2024.09.24 14:49 -
우도비첸코 "러시아와 전쟁하지만 쇼스타코비치 음악과 가장 친밀"
"(콩쿠르 우승으로) 우크라이나에 잠깐이나마 기쁜 소식을 전해 좋았습니다. 전쟁 통에도 삶은 계속된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어요."(우도비첸코) 3년째 진행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러 공연장과 음악 단체들은 러시아 전쟁에 대한 항의 의사를 밝혔고,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친(親)러시아 아티스트들을 보이콧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올해 6월 세계 3대 경연 대회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25)가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그의 우승은 전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끌었다. 고통받는 자국민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전했던 우도비첸코, 그가 이달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우승자 콘서트와 협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우도비첸코를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레베누보 쇼팽홀에서 만났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양인모 등 뛰어난 한국 음악가들을 알고있다"며 "대중음악을 거의 모르는데, 그래도 한국 그룹 BTS(방탄소년단)는 들어봤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우도비첸코는 콩쿠르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이던 바딤 레핀의 악수를 거부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레핀은 아내인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함께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로 꼽힌다. 이에 대해 그는 "레핀은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축제에서 위원장을 맡았고, 정부로부터 몇 차례 수상을 받았다"며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 (전쟁에 대한) 제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
2024.09.24 14:45 -
"중학생도 이렇게 안 만든다"…축구협회 PPT에 의원들 경악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24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특히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의 전권을 위임받은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11차 회의의 절차적 정당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던 정해성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은 홍명보와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감독 세 명을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추천하면서 그중 홍 감독을 적임자로 지목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돌연 사임했고, 정 회장의 뜻에 따라 이 기술이사가 감독 선임 과정을 마무리했다.지난 6월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11차 회의에 이 기술이사와 박주호 해설위원 등 5명의 전력강화위원이 참석해 이 기술이사가 감독 선임 후속 작업을 이어가는 것에 전원 동의했다.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정 회장을 향해 "회장이 무슨 자격으로 전권 위임을 하나?"라며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 부회장도 (11차 회의는) 자격이 없는 불법 회의였다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11차 회의도 불법이고, 이임생 이사가 위임받은 부분도 불법이고, 그 불법의 토대 위에서 서류 제출도 안 하고 사전 면접도 안 하고 (감독 맡아달라고) 설득을 한 홍 감독이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거 불법인가 아닌가"라며 날을 세웠다.같은 당 강유정 의원은 이 기술이사에게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병행토록 한 것은 축구협회 정관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면서 "(축구협회가) 동네 계 모임이나 동아리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강 위원은 "홍 감독 선임 이후 열린 이사회 안건, 결
2024.09.24 14:26 -
"안세영 신발 왜 안 바꿔줬냐" 질문에 협회장 "규정 바꾸겠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김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규정은) 제가 혼자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으로 쓸 것을 예외 없이 강제하는 경우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다.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훈련 과정에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장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했다. 민 의원은 "안세영 선수가 신발을 교체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안 바뀌냐. (후원사) 브랜드 신발을 신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다. 규정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어른들의 한심한 처신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한편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훈련이나 대회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것"이라면서 "(신발 문제는) 스폰서 관계 때문에 제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2024.09.24 13:35 -
"떡볶이 1인분 세트 배달 시켰다가 깜짝"…동네 식당의 배신 [이슈+]
경기 부천에서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45)는 최근 배달용 가격표를 따로 제작했다. 매장 방문 손님에게 1인분 1만원에 팔던 떡볶이 세트를 배달 주문을 받을 경우엔 1만2000원에 받기로 한 것이다. 이 씨는 “배달 주문으로 떡볶이를 팔 경우 배달비에 중개 수수료, 결제 수수료 등을 합쳐서 5000원은 더 들어간다”며 “배달로 떡볶이를 팔면 수수료가 너무 많이 나가 운영비 제하면 적자를 보겠다 싶어 가격을 조정했다. 최근엔 배달 비중이 70%를 넘어가 부득이하게 배달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매장 판매 가격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표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맥도날드·KFC·버거킹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먼저 도입한 이중가격제가 중소 프랜차이즈와 개인 식당으로까지 퍼지는 것이다. 롯데GRS는 지난 23일 롯데리아 매장과 배달 서비스 가격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24일부터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매장보다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씩 비싸진다.롯데리아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증가를 배달 메뉴 가격 인상의 이유로 꼽았다. 배달수수료·중개료·배달비 등 제반 비용은 롯데리아 매출의 평균 30%를 차지한다. 회사 측은 “(배달 플랫폼의)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가맹점들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전국 가맹점협의회와 최종 배달 서비스 차등 가격 정책안을 수립했다”고 말했다.대신 롯데리아는 자사앱 '롯데잇츠'를 사용하면 각종 추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잇츠에서 배달팁 없는 무료 배달
2024.09.24 13:00 -
[가을 트레킹] 바람 불어 생각나는 걷기 좋은 길 BEST 4
경북 김천▶ 가을에 전성기를 맞은 듯 빛나는 황악산 황악산은 경북 김천을 대표하는 산이자 산림청이 선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백두대간의 허리 부분에 해당하며 해발 1111m의 비로봉을 위시해 백운봉과 신선봉, 운수봉이 직지사를 품고 있는 모양새다. 학이 자주 찾아오는 산이라 해서 황학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짧지 않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산 초보자가 도전하기에 무리가 없다.산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산 곳곳의 계곡이다.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폭포와 연못을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완성한다.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의 천룡대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황악산의 대표적인 계곡. 봄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흐드러지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그림 같은 절경을 보여준다. 황악산 산행의 출발점에는 ‘천년고찰’ 직지사가 있다. 신라 눌지왕 2년(418)에 아도화상이 창건했으며, 임진왜란의 위기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한 사명대사가 출가한 사찰로 우리에게 친숙한 절이다. 천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사찰답게 여러 점의 문화재도 간직하고 있다.석조약사여래좌상, 대웅전 앞 3층석탑 2기(문경 도천사지 동·서 3층석탑), 비로전 앞 3층석탑(문경 도천사지 3층석 탑), 대웅전 삼존불탱화 3폭 등 국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다.울산광역시 ▶ 도심과 가장 가까운 트레킹 코스, 태화강국가정원 2019년 7월 개원한 태화강국가정원은 울산의 중심지인 중구와 남구에 걸쳐 있는 총면적 83만5452㎡의 정원시설이다. 울산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1급수 생태하천 태화강을 끼고 있
2024.09.24 12:03 -
경복궁 무료 개방했는데 '이럴 줄은'…예상 빗나간 이유
올해 추석 연휴에 경복궁 등 궁궐에 54만여명이 방문했지만 지난해보다 절반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개방에도 폭염으로 방문객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방문객은 총 54만1521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10만83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셈이다.관람객 중 내국인은 36만3414명, 외국인은 17만8107명으로 집계됐다. 장소별로 보면 경복궁에는 30만686명이 다녀가 연휴 관람객이 가장 많았다. 이어 덕수궁(5만5825명), 창덕궁(5만4552명), 창경궁(4만9911명) 순이었다.서울 태릉과 강릉, 경기 구리 동구릉, 고양 서오릉, 여주 세종대왕릉 등 조선왕릉에는 모두 합쳐 6만3472명이 방문했고, 종묘에는 1만7075명이 다녀갔다.추석 연휴기간 관람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엿새간 이어진 추석 연휴에는 총 125만5055명이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다녀갔다. 개천절인 10월3일을 제외하면 112만2천857명이다. 연휴 닷새간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51.8% 감소했다.관람객 감소와 관련해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예년과 같이 무료로 개방됐으나, 폭염으로 인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관람객 중 외국인 관람객은 18만6173명에서 17만8107명으로 변화 폭이 크지 않았으나, 내국인의 경우 93만6684명에서 36만3414명으로 급감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2024.09.24 11:37 -
민예원의 드로잉, '재즈로운 몽상을 캔버스에 담아내다
일러스트레이터 민예원(27·스튜디오 파도나무)은 어릴 때에도 아이돌 가수를 좋아한 적이 없다. K팝도 거의 안 들었다. 외국의 락, 인디 음악에 심취했고 남들과 다른 음악을 듣고 싶어했다. 대중음악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재즈라는 역에 도착했다. "다른 장르 음악보다 깊이가 있었어요. 빠른 시간 안에 빠져 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재즈가 좋아요." 그를 만난 건 지난 19일. 한 독립출판사가 운영하는 카페에서였다. 그곳에 그가 스케치한 재즈 연주자의 드로잉 수십점이 걸려 있었다. 한옥 건물 곳곳 창호지에 스며든 빛은 그림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미술을 좋아했지만 안정적인 길을 가길 바라는 부모님 맘을 헤아려 미대엔 진학하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철학을 전공했고, 그리고 싶은 마음을 매주 학보에 삽화를 그리며 해소했다고. 지금 본업은 요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그런데 지금 그가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은 미술이나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와 짜임새가 갖춰져 있었다. "정물같은 정형화된 그림보다는 인물화 중에서도 움직이는 모습, 순간의 표정을 포착해내는 게 예전부터 좋았어요. 재즈를 듣다보니 연주자들의 영상을 자주 보는데 그들이 연주할 때 황홀경에 빠지는 모습에 끌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기 도구는 단순했다. 연필, 과슈 물감, 아크릴 물감. 디지털 도구를 쓸 때도 연필 질감이 나는 브러시를 쓴다. 색깔도 재즈의 블루스 느낌을 살려 검정이지만 오묘하게 푸른색이 도는 느낌의 색깔을 섞어서 순식간에 칠해버린다고 했다. 이렇게 하나 둘씩 그림을 그리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나를 통해
2024.09.24 11:04 -
"1500년 전 손재주라고?"...'백제 금속공예 정수' 나왔다
옛날 사람이라고 해서 개개인의 지능이나 능력이 현대인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축적된 지식·자본·시스템이 부족했을 뿐, 탁월한 실력으로 지금 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례가 적지 않다. 1500년 이상 전에 제작된 삼국시대 금속공예품들이 단적인 예다. 화려함과 정교함으로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내는 이 유물들은 최고의 장인이 만든 당시 첨단기술의 결정체다.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龍)’은 백제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국보 6점과 보물 7점을 비롯해 총 174점에 이르는 유물이 나와 있다. 주제는 백제시대의 용 문양 금속공예. 용은 당시 왕족을 비롯한 지배층이 즐겨 쓴 문양이었다. 나선민 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옛 사람들은 자연 현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용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내고 신과 비슷한 존재로 여겼다”고 설명했다.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무령왕릉에서 나온 용 문양 유물들이다. 칼자루 끝에 있는 고리 안에 두 마리의 용과 용 머리가 장식돼 있는 ‘용봉황무늬 고리자루 큰칼’은 너무나도 정교해 출토 당시 학계 일각에서 “당시 선진국이었던 중국(양나라)에서 들여온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훗날 연구를 통해 백제의 자체 기술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발톱이 셋 달린 용이 묘사돼 있는 무령왕비의 팔찌인 ‘글자를 새긴 용무늬 은팔찌’도 눈여겨 볼 만하다. ‘경자년 2월 다리라는 사람이 대부인용으로 은 230주를 들여 만들었다’는 문구가 한자로 새겨져
2024.09.24 10:23 -
신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에 이승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이끌 새 단장에 이승훤 전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예술감독을 임명했다고 세종문화회관이 24일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다.1981년생인 이승훤 신임 단장은 2007년 난계국악단 단원으로 시작해 2019년부터 2년 동안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직을 맡았다. 2022년 10월부터 2년간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기도 하다.이 단장은 “국악관현악의 종가로서 지난 60여년 동안 쌓인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래 국악관현악의 레퍼토리를 축적해나가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구교범 기자
2024.09.24 10:10 -
다이소 '3000원 화장품' 난리 나더니 결국…편의점도 나섰다
편의점이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선점한 저가 소용량 화장품 시장에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편의점의 주 소비층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020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CU는 잘파세대를 겨냥해 3000원짜리 가성비·소용량 기초 화장품을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CU는 라이프스타일 코스매틱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개발한 편의점 전용 화장품을 선보였다.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3종을 출시했으며 가격은 모두 3000원이다. 이들 제품은 본품과 동일한 성분으로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재구성했다. 각 상품 1mL당 가격은 본품 대비 최대 80% 이상 저렴하다.CU는 편의점 내 기초 화장품 수요가 늘고 구매 연령이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CU에 따르면 연도별 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4%, 지난해 28.3%에서 올해 1월에서 9월(지난 22일까지) 14.7%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동기간 화장품 세부 카테고리 매출을 살펴보면 마스크팩(37.8%), 스킨/로션(24.7%), 클렌징 상품(18.2%), 립케어(11.6%), 데오드란트(11.2%) 순으로 늘었다.CU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여행을 갔을 때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긴급형 수요로 클렌징티슈, 립케어 상품의 판매가 주로 이루어졌다”면서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마스크팩을 낱개로 구매하거나 적은 용량의 스킨케어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특히 잘파세대 사이 편의점이 주 소비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레 뷰티 제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CU는
2024.09.24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