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의 인생에서 30대는 정답이 없어지는 나이다. 10·20대까지는 모두가 비슷한 목표를 향한다. 좋은 학교와 선생님을 만나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그렇게 누구나 겪는 도전과 실패를 통해 잠재된 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나면 30대부터는 연주자로서 본인 만의 색을 찾아간다.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 하는 시기인 셈이다. 올해 서른이 된 1994년생 피아니스트 신창용 또한 새 챕터의 길목에 서 있다.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파지올리 쇼룸에서 <아르떼>와 만난 신창용은 "음악가로서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내가 지금껏 쌓아온걸 토대로 넓어지고 깊어지는 걸 동시에 해야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해외 악단과 한국서 첫 협연그는 10월 체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무대에서 협연자로 나선다. 10월 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해 안동과 광주 등 3개 도시에서 연주한다. 한국 악단과 국내에서의 협연, 해외 악단과 해외에서의 협연은 수도 없이 해온 그이지만 해외 악단과 국내에서 호흡하는 건 처음이라고. 연주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그는 말한다."외국 연주자들에게 한국 관객을 괜히 소개해준다는 느낌도 있고, 한국 관객들에게는 '저 이렇게 활동하고 있어요' 하는 느낌?(웃음). 아무튼 처음이라 떨리고 긴장되네요. 그만큼 매우 설레기도 하고요."그가 들려줄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수많은 이들이 연주했던 인기 레퍼토리다. 그러나 신창용은 이번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다. "콩쿠르 때는 많이 하는 곡인데, 막상 연주할 기회는 없었어요. 곡이 워낙 크고 길잖아요. 이 곡을 하면 2부 교향곡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스트리트 골프 브랜드 ‘골든베어’가 젊은 골퍼들을 겨냥한 ‘빅토리베어’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가을·겨울 시즌을 맞이해 선보이는 빅토리베어는 기존 골든베어와 메인 심볼이 다르다. 기존 심볼이 버킷햇을 쓴 곰 캐릭터였다면 빅토리베어 심볼은 승리의 포효를 하는 곰의 모습이다. 입체적이고 개성 넘치는 표정의 새 심볼로 골든베어의 정체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빅토리베어 컬렉션은 지난 7월 간절기 상품으로 사전 론칭을 진행했다. 이중 ‘빅토리베어 심볼 프린트 티셔츠’는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율 50%를 넘는 등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9월 골든베어는 빅토리베어 캡슐 컬렉션을 정식 론칭했다.이번 시즌 빅토리베어 컬렉션은 기능성을 갖춘 후드 티셔츠, 다운 패딩, 아노락 등으로 구성된다. 그린, 옐로우, 블루와 같은 산뜻한 색상을 중심으로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필드에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특히 골든베어의 시그니처 아이템이자 베스트셀러인 스웨트 셔츠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길이가 짧은 크롭 디자인부터 스윙하기 편한 레글런 디자인, 여유로운 오버사이즈 디자인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소비자의 폭을 넓혔다.이와 함께 골든베어는 스트리트 골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캠페인 화보도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스트리트 분위기를 강화해 빅토리베어의 심볼과 컬러, 스타일링이 돋보이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골든베어 관계자는 “기존 골든베어 고객뿐 아니라 새로운 스트리트 무드의 골프웨어 스타일을 찾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의 투란도트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한국 무대에 오른다.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이 내한 공연을 한 것은 이들의 100년 역사상 처음이다.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 프로덕션은 올리비아 허시가 등장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을 제작한 세계적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1923~2019)의 버전이다. 이번 무대 연출을 맡은 스테파노 트레스피디는 26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피렐리의 작품을 소개하는 사명을 이루게 돼 의미 깊다”고 밝혔다.트레스피디는 “제피렐리는 수많은 공연 인원을 자유자재로 지휘하면서 무대 미술, 조명 등 세밀한 것까지 놓치지 않은 연출가”라며 “제피렐리가 아닌 다른 버전의 투란도트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고 설명했다.제피렐리의 투란도트는 1987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의뢰로 첫선을 보였다. 제피렐리판 투란도트는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와 섬세하게 고증한 의상으로 극찬받았다. 이후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에서는 2년에 한 번꼴로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전 세계 다른 공연장에서도 자주 연주된다.주연 투란도트 역할을 맡은 소프라노 전여진은 “이탈리아 유학이 올해 12년째인데,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이탈리아 성악도들에게 꿈의 무대”라며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연습했고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하겠다”고 말했다. 전여진은 당초 올해 초 오디션을 통해 6월에 열린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 주연으로 낙점됐으나 갑
불, 기름, 칼…. 위험 요소를 둘러싸고 초 단위로 흘러가는 주방의 세계는 그 어느 곳보다 거친 전쟁터다. 이곳에서 요리사는 재료와 도구를 들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주방의 전사(戰士) 100명이 펼치는 경쟁을 담은 서바이벌 예능이다. 심사위원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한국 유일한 미슐랭 3스타 식당 ‘모수’의 안성재 셰프가 출연한다.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공개 첫주인 이달 16∼22일 380만 시청 수를 기록해 TV 시리즈(비영어권) 중 가장 많이 본 작품에 등극했다. 온라인에서 두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패러디한 밈이 유행하고, 출연 요리사의 식당 리스트가 공유되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콘텐츠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가운데 ‘피지컬: 100’ 이후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익숙한 새로움 선사진행 방식은 기존 경연 프로그램의 틀을 유지했다. 새로운 미션이 계속 주어지고, 그 안에서 실력자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며 생존한다. 다만 기존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던 설정들이 있다. 우선 100명에 달하는 요리사에게 계급을 매겼다는 것.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재야의 고수는 ‘흑수저’(80명) 계급, 유명 경연 대회 우승자나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 요리사는 ‘백수저’(20명)로 나눴다. 백수저 요리사로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 셰프 최현석과 에드워드 리, 마스터셰프 코리아(마셰코) 2 우승자 최강록,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 등이 있다.제작진은 요리사를 두 계급으로 나누고, 이 계급차가 부각되도록 연출한다. 백수저는 위에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의 투란도트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한국 무대에 오른다.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이 내한 공연을 한 것은 이들의 100년 역사상 처음이다.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 프로덕션은 올리비아 핫세가 등장했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을 만든 세계적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1923~2019)의 버전이다. 이번 무대 연출을 맡은 스테파노 트레스피디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피렐리의 작품을 소개하는 사명을 이루게 돼 의미깊다'고 밝혔다. 변호사로 일하던 중 1995년 제피렐리를 만나고 오페라 연출가로 진로를 바꿨다는 트레스피디는 2019년부터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 부예술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제피렐리는 수많은 공연 인원을 자유자재로 지휘하면서도 무대 미술, 조명 등 세밀한 것까지 놓치지 않은 연출가"라며 "제피렐리가 아닌 다른 버전의 투란도트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피렐리의 투란도트는 198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의뢰로 첫 선을 보였다. 제피렐리판 투란도트는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와 섬세하게 고증한 의상으로 극찬을 받았다. 이후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에서는 2년에 한번 꼴로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전세계 다른 공연장에서도 자주 연주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주연 '투란도트' 역을 맡은 소프라노 전여진은 "이탈리아 유학이 올해 12년째인데,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이탈리아 성악도들에게 꿈의 무대"라며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정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각종 내홍과 예산 삭감이라는 위기 속에도 이전보다 상영 편수를 늘렸다. 작품성과 화제성을 갖춘 작품부터 관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까지 어느때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영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상영작들을 <아르떼>가 살펴봤다. 1. 亞 최고의 거장 기요시의 두 작품올해 BIFF 아시아 감독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의 두 작품 '뱀의 길', '클라우드'는 일찍부터 시네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구로사와를 두고 "빛과 프레임, 호흡의 절대적 거장”이라 평했으며 박찬욱 감독은 “누가 내게 ‘현대사회 인간들의 삶이 어떤 거냐’고 물으면 구로사와 기요시의 작품을 보라고 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동시대 거장들의 인정을 받는 구로사와의 대표작은 공포 영화 '큐어'(1997)다. 지난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북미 지역에서 재개봉했는데, 기대를 웃도는 뜨거운 반응으로 '역주행' 신드롬이 벌어졌다.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뱀의 길은 구로사와 기요시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기요시의 1998년 동명 영화의 프랑스 리메이크 작품이다. 범인의 정체를 찾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인 이 영화는 딸의 복수만을 위해 편집증적으로 변해버린 남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잔혹함을 고발한다. 클라우드는 스다 마사키 주연의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로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증오로부터 태어나는 집단 광기를 그렸다.2. 놓칠 수 없다…해외영화제 수상작들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
불과 기름, 칼…. 위험 요소를 둘러싸고 초단위로 흘러가는 주방의 세계는 어느 곳보다 거친 전쟁터다. 이곳에서 요리사들은 재료와 도구를 들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은 주방의 전사(戰士) 100인의 경쟁을 담은 서바이벌 예능이다. 심사위원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한국 유일의 쓰리 스타 미슐랭 식당 '모수'의 안성재 셰프가 출연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공개 첫주인 이달 16∼22일 380만 시청수를 기록해 TV 시리즈(비영어권) 중 가장 많이 본 작품에 등극했다. 온라인에서 두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패러디한 밈이 유행하고, 출연 요리사들의 식당 리스트가 공유되며 대세의 반열에 올랐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중 피지컬100 이후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익숙한 새로움 선사진행 방식은 기존 경연 프로그램의 틀을 유지했다. 새로운 미션이 계속 주어지고, 그 안에서 실력자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며 생존한다. 다만 기존의 요리 경연 프로에서는 볼 수 없던 설정들이 있다. 우선 100명에 달하는 요리사에게 계급을 도입했다는 것.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제야의 고수들은 '흑수저'(80명) 계급, 유명 경연 대회 우승자나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 요리사는 '백수저'(20명)로 나뉜다. 백수저 요리사로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 셰프 최현석과 에드워드 리, 마스터 셰프 코리아(마셰코) 2 우승자 최강록,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 등이 있다. 제작진은 요리사를 두 계급으로 나누고, 이 계급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우승으로) 조국 우크라이나에 잠깐이나마 기쁜 소식을 전해 좋았습니다. 전쟁 속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올해 6월 세계 3대 경연대회로 꼽히는 퀸엘리자베스국제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25·사진). 러시아의 침공으로 상심한 자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끈 우도비첸코가 이달 한국 관객과 처음 접한다.그는 지난 23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양인모 등 뛰어난 한국 음악가들을 알고 있다”며 “대중음악을 거의 모르는데 그래도 한국 그룹 BTS(방탄소년단)는 들어봤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우도비첸코는 울진(24일) 경주(25일) 서귀포(29일)에서 준우승자 조슈아 브라운과 함께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수상자 콘서트’를 하고 26일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서울 예술의전당)한다. 오는 11월에는 반전(反戰) 메시지를 담은 DMZ OPEN 국제음악제를 위해 다시 내한한다.우도비첸코는 콩쿠르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이던 바딤 레핀의 악수를 거부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레핀은 부인인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함께 대표적인 친(親)푸틴 인사로 꼽힌다. 그는 “레핀은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축제의 위원장을 맡았고 러시아에서 수차례 상도 받았다”며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 (전쟁에 대한) 내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러시아 정부 인사와는 철저히 담을 쌓지만 단순히 국적이 러시아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하지는 않는다. 그는 “제 친구 몇몇과 스승도 러시아 사람이고 다른 심
"(콩쿠르 우승으로) 우크라이나에 잠깐이나마 기쁜 소식을 전해 좋았습니다. 전쟁 통에도 삶은 계속된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어요."(우도비첸코) 3년째 진행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러 공연장과 음악 단체들은 러시아 전쟁에 대한 항의 의사를 밝혔고,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친(親)러시아 아티스트들을 보이콧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올해 6월 세계 3대 경연 대회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25)가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그의 우승은 전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끌었다. 고통받는 자국민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전했던 우도비첸코, 그가 이달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우승자 콘서트와 협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우도비첸코를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레베누보 쇼팽홀에서 만났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양인모 등 뛰어난 한국 음악가들을 알고있다"며 "대중음악을 거의 모르는데, 그래도 한국 그룹 BTS(방탄소년단)는 들어봤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우도비첸코는 콩쿠르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이던 바딤 레핀의 악수를 거부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레핀은 아내인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함께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로 꼽힌다. 이에 대해 그는 "레핀은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축제에서 위원장을 맡았고, 정부로부터 몇 차례 수상을 받았다"며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 (전쟁에 대한) 제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
음악가의 인생에서 30대는 정답이 없어지는 나이다. 20대까지는 대부분 ‘콩쿠르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한다면 30대부터는 연주자로서 자신만의 색을 본격적으로 찾아가기 때문이다. 올해 서른이 된 피아니스트 신창용도 새 챕터의 길목에 서 있다.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파지올리 쇼룸에서 만난 신창용은 “음악가로서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운을 뗐다. 해외 악단과 한국에서 첫 협연새로운 길목에 있기 때문일까. 올해 그에게는 유독 새로운 일이 많다. 그중 하나가 체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다. 해외 악단과 국내 무대에서 호흡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서울 롯데콘서트홀(10월 2일)을 비롯해 경북 안동시, 광주광역시 등 세 개 도시를 거치는 이번 무대에서 그가 들려줄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이 곡을 연주하는 것 또한 이번 무대가 처음이라고 했다. “어떤 곡을 무대에 처음 올릴 때가 연주자로서 가장 긴장돼요. 그만큼 그 어느 때보다 프레시하죠. 제 음악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진솔한 순간이거든요.”이 곡은 수많은 노트와 까다로운 테크닉으로 연주자들 사이에서 ‘난곡’으로 꼽힌다. 그는 “체력적·기술적으로도 까다롭지만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게 어려운 작품”이라고 했다. “음악 전체가 한 호흡으로 가기 때문에 숨 돌릴 틈이 없어요. 45분 동안 음악의 흐름을 맹렬히 유지하며 노래해야 하죠.” 공연장이 사랑하는 피아니스트신창용은 2016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데뷔한 이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음악계에서 그는 ‘공연장이 사랑하는 연주자’로 통한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을 잇는 미국의 대표 마에스트로다. 창의적인 해석력과 탁월한 언변, 따뜻한 인품까지 두루 갖춰 반세기 넘도록 많은 이의 존경을 받았다.일찍이 피아노에 재능을 보인 그는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피아노와 지휘, 작곡을 배웠다. 커리어 초기 버펄로 필하모닉 수석객원지휘자로 일하며 번스타인의 주목을 받았다. 번스타인은 ‘젊은 지휘자 프로그램’에 틸슨 토머스를 참여하게 했고 뉴욕필하모닉 무대에 대타로 세웠다. 틸슨 토머스는 이후 LA필하모닉, 런던심포니 등을 거쳤으며 대학원생 음악가로 구성된 ‘뉴 월드 심포니’를 설립(1987년)했다.그는 1995~2020년 샌프란시스코심포니 오케스트라(SFO) 음악감독을 맡아 악단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이때 그가 제작한 방송 ‘키핑 스코어’는 클래식 대중화에 한 획을 그었다.그는 120여 개 음반을 작업했으며 그래미상을 12번 수상했다. 2021년 뇌암 수술을 받았으며 투병 생활 끝에 포디움으로 복귀하는 투혼을 보여줬다.최다은 기자
“미학은 윤리보다 앞선다.”아일랜드 문학가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했다. 예술은 도덕과 윤리가 아니라 아름다움 그 자체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언론인 마이클 핀클이 쓴 <예술 도둑>은 아름다움을 좇다가 돌이킬 수 없는 범법자가 된 프랑스 남자 스테판 브라이트비저를 다룬다.브라이트비저는 역사상 가장 많은 예술 작품을 훔친 도둑이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유럽 전역에서 200여 회에 걸쳐 300점 넘는 작품을 훔쳤다. 가치는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훔친 작품 목록은 가위 충격적이다. 루벤스의 집에서 훔친 ‘아담과 이브’ 조각상부터 18세기 초 호두나무로 만든 수발총, 크리스토프 슈바르츠의 1550년 유화 ‘피에타’…. 모두 인류가 남긴 최고의 명작과 명품이다.브라이트비저는 도둑질할 때 변장하지 않았고 몰래 들어가지도 않았다. 대낮에 당당하게 입장했다. 잘 드는 스위스 아미나이프를 들고 조력자인 여자친구와 함께 작품을 훔쳤다. 훔친 작품은 그의 다락방에 봉인해 놨다. 그에게 이런 행위는 절도가 아니라 수집이었다. 그는 예술 해방가를 자처했다. 자신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몇 안 되는 선택받은 사람이며, 돈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아름다움에 둘러싸이고자 이 모든 것을 훔쳤다고 주장했다.책은 이 희대의 황당한 인물과 황당한 사건의 이면을 파헤친다. 브라이트비저가 어떻게 작품을 훔치고 보관했는지, 어떻게 파국에 이르렀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경찰·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나온 수많은 보고서와 증언, 주변 사람을 통한 심층 취재 등을 통해 이 남자의 성향은 어떤 배경에서 비롯했고, 진짜 동기는 무엇인
막스 리히터(사진)는 클래식 음악 작법에 미니멀리즘, 전자음악, 엠비언트 음악 등 현대음악적 기법을 접목한 ‘네오클래식’ 음악가다. 현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이다.‘메모리하우스’(2002) 음반으로 데뷔했으며 ‘블루 노트북’(2004)으로 주목받았다. 영국 가디언지가 ‘21세기 최고의 클래식 앨범’으로 꼽은 블루 노트북 수록곡 ‘온 더 네이처 오브 데이라이트(On The Nature of Daylight)’는 드니 빌뇌브의 영화 ‘컨택트’(2016) 등에서 사용됐다.특히 ‘막스 리히터가 재작곡한 비발디의 사계’(2012)로 유명하다. 비발디가 사계절을 극적으로 그려냈다면 리히터는 명상적이고 은은한 감정 상태를 표현했다. 불면증을 앓는 사람을 위한 음반 ‘슬립’(2015)은 스트리밍 20억 회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듣는 클래식 앨범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인용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불리는 이 음반의 풀버전은 무려 8시간이다.그는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토대로 한 발레음악을 비롯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 텍스트를 담은 음반 ‘송스 프롬 비포’ 등을 선보였다.최다은 기자
지휘자 박근태(33)가 루마니아 바나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부지휘자로 발탁됐다.바나툴 필하모닉은 1871년 만들어진 유서 깊은 교향악단으로 요하네스 브람스, 파블로 데 사라사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등 굵직한 음악가들과 협연해왔다. 루마니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공연기획사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바나툴 필하모닉은 루마니아 오케스트라 중 처음으로 수석부지휘자 제도를 도입하고 지난 6월부터 10주간 오디션을 치렀다. 19개국에서 온 226명의 지휘자가 지원했으며 박근태는 동양인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그는 본선 오디션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브람스와 쇤베르크의 피아노 콰르텟, 멘델스존 교향곡 4번을 지휘했다.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악장 플로린 일리에스쿠, 네스쿠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가브리엘 베베셀레아와 함께 총 3개의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과정을 거쳐 수석부지휘자로 최종 선정됐다.박근태는 10월부터 1년간 바나툴 필하모닉에서 정기연주회와 가족음악회,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 베를린 국립예술대(UdK)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를 졸업한 박근태는 2022년 프랑스 드 보줴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고 오케스트라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1년부터 베를린 노이에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겸 부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리허설 현장. 평화롭게 상승하는 음형이 반복된다. 메아리처럼 반복되는 선율이 마치 광활한 추억을 되새기는 듯 하다. 그러다 2악장에서는 '빠라바밤~!' 하며 트럼펫이 돌진하듯 튀어나온다.신비로우면서도 동양풍의 이 신곡은 작곡가 최우정(서울대 작곡과 교수)의 '수제천 리사운즈'.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의 기획 공연 '에코 앤드 에코'(ECO & ECHO)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13일 세종예술의전당과 11월 30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열린다. 수체전 리사운드는 널리 알려진 국악 작품인 수제천(壽齊天)을 작곡가 최우정이 재해석해서 만들었다. 수제천은 "생명을 가지런히 하고 앞에 하늘 앞에 고한다"는 의미로 1500년 전 백제 시대의 향악 정읍사를 원곡으로 한다. 이날 리허설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우정은 작곡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국공립단체가 해외에서 하는 공연을 보면 자랑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보다는 나라의 위상에 맞게 세계를 움직이는 지식인, 권력자, 정치인과 치열하게 논쟁하고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작품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계 주요 이슈인 환경 문제와 관련한 곡을 쓰게 됐습니다."고등학교 때부터 '수제천'을 즐겨 들었다는 최우정은 "저를 상당히 편안하게 만드는 음악"이라며 "'수제천'을 들었던 기억에 의존해 일종의 리액션으로 곡을 썼다"고 설명했다. "국악을 바탕으로 곡을 쓸 때 국악을 분석하고 그 요소를 적용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저 국악을
"미학은 윤리보다 앞선다."아일랜드의 문학가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은 예술이 도덕이나 윤리가 아닌 아름다움 그 자체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이클 핀클의 저서 <예술 도둑>은 아름다움 그 자체를 추구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범법자가 된 프랑스 남자 스테판 브라이트비저의 이야기다. 브라이트비저는 역사상 가장 많은 예술작품을 훔친 도둑이다. 책에 따르면 그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유럽 전역에서 200여 회에 걸쳐 300점 이상의 작품을 훔쳤다. 그 가치는 대략 20억 달러(2조 7000억원)에 달한다고. 그가 훔친 작품 리스트를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루벤스의 집에서 훔친 '아담과 이브' 조각상부터 18세기 초 호두나무로 만든 수발총, 크리스토프 슈바르츠의 1550년 유화 '피에타' 등등…. 모두 인류가 남긴 최고의 명작과 명품들이다. 심지어 브라이트비저는 도둑질을 할 때 변장하지 않았고 몰래 들어가지도 않았다. 대낮에 당당하게 입장했다. 잘 드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갖고, 그의 조력자인 여자친구와 함께 작품을 훔쳤다. 훔친 작품들은 그의 다락방에 모두 봉인해 놨다. 그의 진술을 보면 그에게는 이러한 행위가 도둑질이 아닌 수집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예술 해방가라 자처한다. 자신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선택받은 사람이며, 돈 때문이 아닌 오로지 아름다움에 둘러싸이고자 이 모든 것을 훔쳤다고 주장한다. 책은 이 희대의 황당한 인물과 황당한 사건의 이면을 파헤친다. 삶의 연대순으로 추적하는 38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브라이트비저가 어떻게 작품을 훔치고 보관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파국
‘속편은 원작만 못하다’는 편견이 있다. 속편을 보면 원작의 감동을 파괴한다며 일부러 보지 않는 관객까지 있을 정도였다. 요즘 극장가에는 통하지 않는 얘기다. 지난해만 해도 ‘듄2’ ‘존 윅4’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3’ 등 여러 속편의 영화가 관객에게 사랑받았다. 이번 추석 극장가에는 유명작의 속편이 관객을 찾는다. 원작이 가진 강점은 유지하고, 트렌드를 반영하거나 새 캐릭터를 등장시켜 ‘익숙하지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속편 영화뿐 아니라 선선한 가을 날씨와 어울리는 스릴러 영화도 여러 편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감독부터 제작진까지 ‘스릴러’ 대가들로 뭉친 팀이 수준 높은 작품으로 관객의 묵은 더위마저 시원하게 날려줄 것으로 기대된다.○‘쌍천만’ 영화 기대작, 베테랑2열혈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9년 만에 돌아왔다. 이달 13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2’ 이야기다. 액션 영화 장인 류승완 감독의 첫 속편 영화다. 전작 ‘베테랑’은 2015년 개봉 당시 1341만 명을 끌어모았다. 영화계에서는 베테랑 시리즈가 ‘신과함께’ ‘범죄도시’처럼 1, 2편 모두 1000만 명 이상 관객을 모으는 ‘쌍천만’ 작품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신작에서도 서도철의 능청스러운 캐릭터는 그대로다. 전편에서 입던 의상과 헤어스타일 그대로 등장했다. 그는 용의자를 향해 이렇게 외친다. “아, 형사니까 이러는 거죠, 우리 호봉이 1년에 겨우 5만원 올라요!”전작에서는 절대 악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와 서도철의 치열한 추격전으로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면 신작에서는 복수를 자행
장르 영화의 두 거장, 팀 버튼과 제임스 왓킨스의 신작이 이달 공개됐다. 팀 버튼은 영화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드라마 '웬즈데이' 등을 통해 '잔혹 동화'의 대가로 자리잡은 할리우드의 개성파 감독이다. 그의 최신작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오컬트라는 서브 문화를 대중화시킨 '비틀쥬스'(1988)의 속편. 마이클 키튼과 위노나 라이더 등 원작 배우들이 재회한다는 소식에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영국 감독인 제임스 왓킨스는 스릴러물의 장인이다. '에덴 레이크', '우먼 인 블랙', '맥마피아' 등 주로 사회 문제를 투영하는 스릴러를 만들어온 왓킨스는 덴마크 영화를 리메이크한 '스픽 노 이블'을 최근 선보였다. 수준높은 호러 영화를 만들어온 제작사 블룸하우스와 스릴러물에 강한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까지 의기투합해 영화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36년 만의 속편, 돌아온 팀 버튼'비틀쥬스 비틀쥬스'(비틀쥬스2)에는 버튼 만의 몽환적이지만 기괴하고,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36년 만의 속편임에도 비틀쥬스(마이클 키튼)의 스트라이프 정장, 리디아 위츠(위노나 라이더)의 뾰족한 앞머리와 시커먼 고딕 패션…. 이같은 원작의 아이코닉한 요소들을 그대로 살렸다. 전작에서 10대 소녀였던 리디아는 세월이 흘러 10대 딸 아스트라드(제니 오르테가)를 둔 엄마다. 유령과 대화하는 유튜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디아는 그런 것을 믿지 않는 아스트라드에게 그저 부끄러운 엄마일 뿐. 그러던 중 아스트라드가 악령의 함정에 빠져 사후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딸을 구하기 위해 리
서울시오페라단이 내놓은 ‘토스카’ 마지막 공연이 열린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오페라 클라이맥스인 3막, 카바라도시(테너 김재형 분)의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이 끝나자 ‘비스(bis)’를 외치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비스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독창을 마친 가수에게 앙코르를 요청하는 말이다.지휘자와 오케스트라는 뜨거운 반응을 예상한 듯 자연스럽게 음악을 반복했다. 김재형의 앙코르가 이어지던 중 토스카 역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무대에 갑작스레 등장했다. 김재형이 앙코르를 하는 동안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노래가 끝나자 격앙된 목소리로 청중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실례합니다. 이건 퍼포먼스예요. 리사이틀이 아닙니다. 저를 존중해 주세요.”죽음을 앞둔 카바라도시의 좌절과 회한에 한껏 몰입해 있던 관객들은 게오르기우의 갑작스러운 행태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연주가 이어졌고 무대는 무사히 마무리됐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고 무대 인사에서 게오르기우는 또다시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타이틀 롤인 게오르기우는 계속되는 박수에도 무대 위로 등장하지 않았고, 결국 뒤늦게 나왔지만 얼굴만 잠시 비치고 백스테이지로 돌아갔다. 모든 출연진과 단역이 무대에서 손을 잡고 단체 인사를 했지만 주인공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런 게오르기우에게 관객들은 야유를 보냈고 공연을 마친 뒤에는 환불 문의까지 빗발쳤다.관객 사이에서는 “주인공이 공연을 방해해 불쾌했고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직
서울시오페라단이 내놓은 '토스카' 마지막 공연이 열린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오페라의 클라이맥스 부분인 3막, 카바라도시(테너 김재형)의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이 끝나자 ‘비스(BIS)’를 외치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비스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독창을 마친 가수에게 앙코르를 요청하는 말이다.지휘자와 오케스트라는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다는듯 자연스럽게 음악을 반복했다. 테너 김재형의 앙코르가 이어지던 중 토스카 역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59)가 무대에 갑작스레 등장했다. 김재형이 앙코르를 하는 동안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그의 노래가 끝나자 격앙된 목소리로 청중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실례합니다. 이건 퍼포먼스예요. 리사이틀이 아닙니다. 저를 존중해주세요."죽음을 앞둔 카바라도시의 좌절과 회한에 한껏 몰입해있던 관객들은 게오르규의 갑작스러운 항의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연주는 계속됐고 다행히 무대는 끝까지 마무리됐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고 무대 인사에서 게오르규는 또다시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타이틀롤인 게오르규는 계속되는 박수에도 무대 위로 등장하지 않았고, 뒤늦게 나왔지만 얼굴만 잠시 비추고 백스테이지로 돌아갔다. 결국 모든 출연진과 단역들까지 무대에서 손을 잡고 단체 인사를 했지만 주인공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런 게오르규에게 관객들은 야유를 보냈고 공연을 마친 뒤에는 환불 문의까지 빗발쳤다.관객들은 "주인공이 공연을 방해해 불쾌했고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오페라에서 비
“체감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70분짜리 이 곡 하나면 공연은 충분합니다.”고전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지휘자 최수열(45)이 이번에는 리스트 ‘파우스트 교향곡’으로 포디엄에 선다. 오는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에서다. 연주에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고음악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참여한다.프로그램 구성이 대담하다. 서곡과 협주곡 없이 파우스트 교향곡 단일 작품으로만 공연한다. 최근 국내에서 이 곡이 연주된 건 2015년. 지휘자 임헌정과 국립심포니의 연주 후 9년 만이다. 흔히 연주되지 않는 작품인데다 규모가 큰 작품인 만큼 최수열의 포부 또한 남달랐다. 그는 “(파우스트는) 졸작이라 자주 연주되지 않는 게 아니라 연주가 까다롭고 노력과 품에 비해 가성비가 좋지 않아서 덜 연주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1시간 넘는 길이에 오르간, 테너 솔리스트, 합창단까지 나와요. 이 정도 노력과 품이 든다면 차라리 말러를 하는 게 모객이 더 잘될 거예요. 그런데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제가 잘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앞으로 재연되게 하는 게 목표예요.”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는 늙은 학자 파우스트가 쾌락을 얻기 위해 악마와 영혼을 거래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은 세 개의 악장이 파우스트 속 인물들을 각각 다루고 있어 표제적인 성격이 강한 게 특징이다. 파우스트를 상징하는 여러 주제가 변형, 발전하면서 내적으로 요동치는 파우스트의 심리를 표현했다.“파우스트 희곡은 상징이 많고 난해합니다. 다행히 리스트는 파우스트를 서
‘제11회 박카스 29초영화제’에서는 자양강장제의 대명사 박카스를 열정, 꿈, 청춘 등과 연결 지은 작품이 주를 이뤘다.‘[ ]을 힘껏, 마음껏’을 공모 주제로 한 이번 수상작들은 꿈을 향해 열정을 다하고, 때로 쉬어가거나 실패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스토리를 생동감 넘치는 영상과 사운드로 담아냈다.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김우진 감독의 ‘꿈과 빛의 사이’는 미래(상상), 과거, 현실이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흑백인 상상 장면에서는 대형 공연장 콘서트를 앞둔 한 남자가 나온다. 무대에 앞서 극도로 긴장한 남자는 과거를 떠올린다. “뭐해, 연습하러 가야지”라는 동료의 목소리와 함께 현실로 돌아온 남자,그는 황홀한 상상 속 내가 되기 위해 다시 현실에 집중한다.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은 김민준 감독의 ‘뚜껑을 힘껏 마음껏’은 시작과 소리를 연결했다. 우리 삶에서 시작 소리는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추진력을 더해준다. 알람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종소리와 함께 중요한 시험을 시작하는 것처럼. 영화는 이런 관점에서 박카스 뚜껑 따는 소리를 ‘꿈을 위한 디딤돌’이라고 표현했다. 집중에 도움을 주는 박카스를 ‘뚜껑 따는 소리’로 연결 지어 영화의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냈다.일반부 피로회복상을 받은 최지윤 감독의 ‘내년은 없다’는 공부에 지친 노량진 수험생이 ‘올해 안에 합격’을 되새기며 다시 공부에 집중하는 내용이다. 다수 작품이 박카스의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영화는 음료수병에 찍힌 유통기한을 통해 주제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색다른 접근을 한 작품이다.최다은 기자
한스 리히터, 구스타프 말러 등 세기의 지휘자들이 이끌고 리카르도 무티가 명예 단원인 오케스트라. 창단 182년을 맞은 오스트리아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정통 클래식의 맥을 잇는다는 평가와 함께 고유의 사운드를 유지하며 독보적인 음색을 지닌 악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개별 단원이 솔리스트로도 빼어난 기량을 갖춘 것 또한 유명하다.자타공인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빈 필하모닉이 올해 라트비아 출신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협연에는 아시아가 배출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53)와 조성진(30)이 함께한다. 이들의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0월 23일(미도리)과 25일(조성진), 롯데콘서트홀에서는 26일(조성진) 이뤄진다. 태권도 검은띠가 지휘하는 빈 필빈 필하모닉은 1842년 빈 궁정오페라극장(빈 국립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악장이던 오토 니콜라이가 창설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출발했다. 바그너, 브람스, 리스트, 베르디 등 당대 최고 거장이 객원 지휘를 맡았고 한스 리히터, 구스타프 말러, 펠릭스 바인가르트너,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등이 상임지휘자를 맡았다.1933년부터는 상임지휘자 제도를 폐지하고 시즌마다 단원이 선출한 객원지휘자가 악단을 이끌고 있다. 빈 필 고유의 연주 기법과 음색을 지켜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빈 필의 사운드는 ‘황금빛’ ‘벨벳’ 등의 별명이 붙을 만큼 화사하고 유려하기로 정평 나 있다.콧대 높은 빈 필이 선택한 객원지휘자는 주목받기 마련.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카라얀, 레너스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역대 거장들이 빈 필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 빈 필의
“푸치니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을 만들 줄 아는 작곡가였죠. 특히 '토스카'에는 124년이 지나도록 관객과 가수에게 사랑받는 명곡들이 많아요."(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명작(名作)은 한 세기를 거슬러도 감동을 선사한다. 1900년에 초연된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는 음악사의 손꼽히는 명작이다. '라보엠',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 3대 오페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전쟁의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비극적인 드라마를 그렸다. 서울시오페라단이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이달 5~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 ‘토스카’를 무대에 올린다. 주인공 토스카를 맡은 루마니아 출신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59)는 3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토스카’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라고 언급했다. 그는 "거의 모든 오페라 레퍼토리를 다 해봤던 것 같다. 난 운이 정말 좋은 오페라 가수"라며 "이중 토스카는 직업이 오페라 가수라 나 자신 같다는 느낌이 들어 내게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게오르규는 1992년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푸치니의 ‘라보엠’ 미미 역으로 데뷔한 후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30년 넘도록 전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해왔다. 게오르규는 "오페라의 아름다움과 진실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작업해온 것에 자부심이 있다”며 "노래하고 공연할 때 마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소중한 작품들을 망치고 싶지 않아 출연 의뢰를 받아도 절반 이상 거절했다&
이번에도 경찰이다. 디즈니플러스 8부작 드라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에서 조진웅은 경찰 백중식 역으로 열연한다. 조진웅은 경찰 역할을 참 많이 맡는다. 드라마 ‘시그널’에서는 뚝심 있는 경찰을, 영화 ‘경관의 피’에서는 위법도 가리지 않는 광역수사대 에이스 형사를, ‘독전’ 시리즈에서는 집요한 형사를 연기했다. ‘사라진 시간’ ‘용의자 X’ 등 형사물이 아닌 작품에서조차 다양한 경찰 캐릭터를 보여줬다. 조진웅은 실제로 서울 서대문경찰서 강력팀에서 합숙하며 ‘온몸으로 배운’ 연기자로 유명하다. 지난 14일 서울 연남동에서 배우 조진웅을 만났다.▷또 경찰이다. 이번에 맡은 경찰은 ‘생활밀착형’이라고 표현하던데.“사기를 당하고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데 범죄 현장에서 10억원을 발견한다. ‘그럴 때 어떻게 할 건가, 난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경찰이라고 해서 그런 유혹이 없을까. 실제로 형사들은 줄곧 그런 얘기를 한다. 우린 교도소 담벼락을 걷는 사람이라고. ”▷극 중 백중식은 회차를 거듭하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형사로서 강인해진달까?“백중식을 비롯해 모든 캐릭터에게 각자 상황에서 극한의 조건이 계속 생기다보니 온갖 본성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걸 관전하는 게 이 작품의 포인트다. 초반 2부에서 10억원을 백중식이 가져가지 않았다면? 작품은 그걸로 싱겁게 끝났겠지(웃음). 사실 경찰이 장물 10억원을 훔쳐 가는 건 심각한 범죄 아니겠는가. 근데 10억원을 한 번에 쓰진 않더라. 일단 이자부터 갚고. 아주 나쁜 형사는 아니지만 용납은 안 되는 인물이어서 회차를 거듭할수록
무더위가 한 풀 꺾이는 가을, 선선한 계절에 맞는 재즈의 선율과 리듬이 수도권 곳곳을 물들인다. 9~10월에는 피아니스트에서 공연기획자로 활약중인 손열음의 '파크콘서트'를 비롯해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등 재즈와 관련된 다채로운 성격의 콘서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클래식에 재즈 결합된 야외 콘서트 '평창대관령음악제', '고잉홈프로젝트' 등을 통해 연주뿐 아니라 공연 기획에도 빼어난 두각을 보인 한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손열음(38)이 파크콘서트를 마련했다. 내달 8일 올림픽공원 88 잔디공원에서 열리는 '손열음-랩소디 인 블루' 공연에서다.이 공연의 핵심 레퍼토리는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1898~1937)의 '랩소디 인 블루'. 손열음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가 랩소디 인 블루가 쓰인지 딱 100년 되는 해"라며 "이 곡을 마지막 곡으로 생각하고 잘 어울릴만한 곡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1924년 공개된 랩소디 인 블루는 클래식 형식에 재즈의 리듬과 즉흥성을 결한한 작품으로 고전적인 관현악과 재즈 밴드를 함께 활용한 혁신적인 작품이다. 시대적 전환기를 반영하는 작품으로도 의미가 깊다.이 곡이 쓰인 1920년대를 기점으로 미국이 사회·경제적으로 부상하면서 재즈를 비롯해 각종 대중문화가 꽃피게 됐기 때문이다. 손열음은 "이 작품은 ‘이전까지의 시대’와 ‘이후의 시대’ 사이를 단숨에 갈라 버린 시대정신 그 자체인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1부는 모차르트 등 고전적인 클래식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2부는 거슈윈을 비롯해 하차투리안, 아티 쇼 등 20세기 음악가들의 작품을 들려준다. 연주에는 손
갓난아기가 말을 배워가는 과정을 보면 꽤 신비롭다. 부모의 말을 듣고 소리를 흉내 내다가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독일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살(27)에게는 음악이 일종의 '모국어'였다. 음악가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살은 말하기도 전에 소리를 듣고 건반을 두드렸다고.피아니스트가 되는 건 그에게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독학으로 피아노를 깨우치고,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와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그는 여러 연주와 콩쿠르를 거치며 신성 피아니스트로 부상했다. 지난해 도이치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 계약했고, BBC 뉴제너레이션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지난 5월에는 그의 첫 DG 음반 '스크리아빈-스카를라티'를 공개하며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8월 10일 첫 내한 공연을 위해 베를린에서 서울로 건너온 아살을 최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만났다. ▷한국 방문도, 한국 공연도 처음이에요. 소감이 어떠신가요?"한국에서 데뷔할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감사하고 영광이에요. 여기있는 모든 순간이 정말 행복해요. 심지어 시차 피로(Jetlag)도 없었어요! 제겐 한국인 음악가 친구들이 많아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도 한국 바이올리니스트랍니다. 그와 서울에 관해 이야기 하곤 했는데 이렇게 오게 돼서 기뻐요."▷음악가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피아노를 아주 어릴 때부터 터득했다고 들었어요."워낙 어린 나이라 (피아노를) 처음 시작한 순간을 기억하지 못해요. 어릴 때부터 아침에 일어나 피아노 앞에서 즉흥 연주하거나 뚱땅거렸던 기억이 나요. 피아노는 그냥 항상 해왔던 일이고 삶의 자연스러운 언어와 같았죠. 밥 먹고 호흡하
어도어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민희진이 2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임은 위법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민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도어 이사회의 해임 결정은 주주 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어도어 이사회는 전날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신임 대표로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선임했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사내이사직은 유지한 채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 전 대표는 "내 의사에 반하여 해임됐다"며 "어도어 이사회가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민희진 측에 따르면 하이브와 민 전 대표가 맺은 주주 간 계약에는 '하이브는 5년 동안 민희진이 어도어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의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어도어의 이사회에서 하이브가 지명한 이사가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이브는 지난 5월 31일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안건'에 대해 임시주주총회를 열려고 했지만, 법원은 하이브가 이 안건에 찬성하는 내용의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다는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렸다. 하이브는 이후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주주 간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지난달 법원에 해지 확인의 소도 제기했다.민 전 대표는 "하이브는 주주 간 계약의 해지를 주장하나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고, 대표이사 민희진이 주주 간 계약의 해지를 인정한 사실도 없다"며 "따라서 이번 해임 결정은 주주 간 계약을
"체감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70분짜리 이 곡 하나면 공연은 충분합니다."고전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지휘자 최수열(45)이 이번에는 리스트 '파우스트 교향곡'에 도전한다. 내달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에서다. 연주에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고음악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참여한다.프로그램 구성이 대담하다. 서곡이나 협주곡 없이 파우스트 교향곡 단일 작품으로만 공연한다. 최근 국내에서 이 곡이 연주된 건 2015년. 지휘자 임헌정과 국립심포니의 연주 이후로 9년 만이다. 흔히 연주되지 않는 작품인데다, 규모가 큰 작품인 만큼 최수열의 포부 또한 남달랐다. 최근 <아르떼>와 만난 그는 "(파우스트는) 졸작이라 자주 연주되지 않는 게 아니라 연주가 까다롭고 노력과 품에 비해 가성비가 좋지 않아서 덜 연주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1시간 넘는 길이에 오르간, 테너 솔리스트, 합창단까지 나와요. 이 정도 노력과 품이 든다면 차라리 말러를 하는 게 모객이 더 잘 될 거예요. 그런데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제가 잘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앞으로 재연되게끔 하는 게 목표예요."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는 많이 알려졌지만 읽은 사람은 소수인 책 중 하나다. 철학·의학 등 여러 학문에서 일가를 이룬 늙은 학자 파우스트가 악마와 거래를 하면서 겪는 여러 이야기를 다뤘다. 이 이야기는 여러 음악가를 매혹했는데,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 슈만의 '파우스트의 장면들', 구노의 '파우스트'를 비롯해 말러, 사라사테, 슈베르트, 무소르그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민희진(사진)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계속 맡는다.어도어 수장이 된 김주영 신임 대표는 유한킴벌리 인사팀장과 크래프톤 HR(인사관리)본부장 등을 지낸 HR 전문가로, 어도어 조직 안정화와 내부 정비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어도어는 이번 대표 교체를 통해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어도어 측은 “제작과 경영 분리는 다른 레이블에는 일관되게 적용해 온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운영 원칙이었지만, 그간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민희진)가 제작과 경영을 총괄해 왔다”고 설명했다.대표 교체는 지난 4월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이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5월 31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들며 민 전 대표 해임을 추진했지만, 법원이 민 전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뤄지지 않았다.어도어는 “이번 인사와 조직 정비를 계기로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장과 더 큰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민 전 대표 측이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 측은 “(어도어 이사회가) 민희진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대표 해임을 결의했다”며 “이는 주주간계약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어도어)는 민희진이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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