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인공지능(AI) 규제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AI 개발사에 무거운 책임을 부과해 테크업계의 큰 반발을 불러온 법안의 입법을 최종 무산시킨 것이다. 같은날 민감한 개인정보의 범위를 신경 데이터로 확대하는 법안에는 서명했다. 미국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뉴섬 주지사가 빅테크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섬, '민주당 추진' AI 규제법에 거부권 뉴섬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의회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AI 규제법안 ‘SB 1047’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주의회 하원이 지난달 28일 찬성 49표, 반대 1표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시킨 지 한 달여 만이다. 뉴섬 주지사는 “(SB 1047)은 AI 모델의 크기와 비용만을 기준으로 규제하려 했을 뿐 실제 그 모델이 위험한 상황에 사용되는지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규제는 반드시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증거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의 골자는 AI가 인적·물적 피해를 일으킬 경우 개발사가 책임을 부과하는 것이었다. AI 기술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 안전성 시험을 의무화하고, 제3자 감사 인력이 반드시 AI 개발사의 안전 관행을 평가하도록 규정했다. 또 AI 모델에 ‘킬 스위치’(kill switch·비상정지)를 설치하고 AI 문제를 고발하려는 직원에 대한 내부 고발자 보호 조치도 마련하도록 했다.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법에 대해 “안전을 명목으로 모호한 기준을 부과한다”는 우려를 표했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나쁜 규
증강현실(AR) 안경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AR 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 업계에서는 AR 기기가 인공지능(AI)과 결합,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 시대를 앞당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지난 17일 공개한 AR 안경 ‘스펙터클’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스펙터클에는 자사 AI 챗봇 ‘마이 AI’가 적용돼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를 장착하면 기기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2013년 스마트안경 ‘구글 글라스’를 내놨다가 2년 만에 단종시킨 구글도 다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2022년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외국어를 번역해 자막처럼 띄워주는 스마트안경 시제품을 선보인 것이 시작이다.최근에는 미국 AR 헤드셋 제조업체 ‘매직리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이미 ‘비전프로’로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에 참전한 애플도 AR 스마트안경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안경은 기술적인 문제로 개발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져 내년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오라이언(Orion)은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컴퓨팅 기기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4’에서 “지금까지 증강현실(AR)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으로만 이뤄졌다”며 “이제 스마트안경 시대”라고 말했다. ○차세대 컴퓨팅 기기의 등장오라이언은 이날 메타가 시제품을 공개한 AR 스마트안경이다.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문자메시지, 화상 통화, 영상 시청 등이 모두 가능하다.오라이언은 안경, 손목 밴드, ‘퍽’이라는 이름의 무선 컴퓨터 등 세 가지 기기로 구성된다. 안경은 일반적인 검은색 뿔테안경 모양인데 전면부에 잘 보이지 않는 5개의 카메라가 있다. 이 카메라가 사용자의 손 움직임을 파악하고 인공지능(AI)에 정보를 전달한다. 프레임 안쪽에 있는 두 개의 카메라는 눈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사용자가 눈을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마우스를 스크롤 같은 효과를 낸다.스크롤을 눈으로 했다면 클릭은 손가락이 담당한다. 근전도측정기술(EMG)을 활용하는 손목 밴드는 사용자의 미묘한 손동작을 파악한다. 팔을 들어 올릴 필요 없이 엄지와 검지를 집으면 클릭하고, 엄지와 중지를 집으면 홈페이지로 돌아가는 식이다. 메타가 오랜 시간 연구해온 ‘신경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다. 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는 크기의 퍽은 두 개의 반도체가 장착된 무선 컴퓨터로 AR의 복잡한 연산을 처리한다. 다만 안경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해 외부에 나갈 때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이 제품은 그동안 스마트안경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오라이언은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입니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먼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4’에서 “지금까지 AR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라이언(Orion)’은 이날 메타가 시제품을 공개한 최신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이다. 안구와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스크롤과 클릭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건 홀로그램이 입혀진 실제 세계”라며 “지금으로서는 이 안경을 타임머신으로 보는 게 맞다”고 자신했다. "눈으로 스크롤, 손동작으로 클릭" 오라이언은 안경, 손목밴드, ‘퍽’이라는 이름의 무선 컴퓨터 등 세 가지 기기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검은색 뿔테안경 모양의 안경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5개의 전면 카메라가 있다. 전면 카메라는 오라이언의 현재 위치와 사용자의 손 움직임을 파악하고 인공지능(AI) 기능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프레임 안 쪽에는 두 개의 카메라가 더 있다. 이 카메라는 사용자의 눈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사용자는 눈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스크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스크롤을 눈으로 했다면 클릭은 손가락으로 한다. 근전도측정기술(EMG)을 활용하는 손목 밴드는 사용자의 미묘한 손동작을 파악한다. 팔을 들어 올릴 필요 없이 엄지와 검지를 집는 것만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는 효과를 낸다. 엄지와 중지를 집으면 홈페이지로 돌아간다. 메타가 오랜 시간 연구해온 &lsqu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엔비디아의 H100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내놓았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보다 전력 효율이 높다.인텔은 24일(현지시간) 최신 AI 칩 ‘가우디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해당 제품을 처음 공개한 지 5개월 만이다. 가우디3는 2022년 5월 출시된 ‘가우디2’ 후속 제품으로 TSMC의 5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된다. 인텔은 IBM이 자사 클라우드에 가우디3를 사용하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인텔은 가우디3로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가우디3와 경쟁하는 제품은 현재 AI 칩 가운데 가장 수요가 많은 엔비디아의 H100이다. 인텔은 4월 해당 칩 모델을 공개하면서 가우디3가 H100보다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고 AI 모델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출시했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보다 전력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사상 최악의 경영난 속에서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24일(현지시간) 최신 AI 칩 ‘가우디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해당 제품을 처음 공개한 지 5개월만이다. 가우디3는 2022년 5월 출시된 ‘가우디2’ 후속 제품으로 TSMC의 5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된다. 인텔은 IBM이 자사 클라우드에 가우디3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인텔은 가우디3로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정면승부한다는 계획이다. 가우디3이 경쟁하는 제품은 현재 AI 칩 가운데 가장 수요가 높은 엔비디아의 ‘H100’다. 인텔은 지난 4월 해당 칩 모델을 공개할 당시 가우디3가 H100보다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고 AI 모델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 부사장은 “AI에 대한 수요로 데이터 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관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기술적인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인텔은 지난 6월 공개했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제온6’도 출시했다. 데이터센터에 탑재돼 AI 성능 극대화를 지원하는 프로세서다. 인텔은 제온6가 이전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두 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제온6를 소개하며 “간단히 말해 성능은 높이고 전력은 낮춘 제품”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르헨티나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는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핵심 광물인 리튬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머스크 CEO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내 회사들은 아르헨티나에 투자하고 지원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동했다. 이번 글은 전날 밀레이 대통령이 X에 머스크 CEO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린 게시물을 다른 이용자가 리트윗하자 답글 형태로 작성됐다.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리튬 생산국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핵심 광물로 꼽힌다. 앞서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머스크 CEO와의 뉴욕 회동에 대한 구체적인 의제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두 사람이 리튬 개발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밀레이 대통령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초청해 처음 만났는데, 당시 두 사람은 리튬 개발에 대한 투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유주의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밀레이 대통령은 머스크 CEO와 X를 통해 서로 호감을 드러내며 상대방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워왔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 음성 비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기존 버전에 비해 한국어 실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오픈AI는 24일(현지시간) 한국어와 영어 등 50개 언어의 사용을 개선한 ‘챗GPT 어드밴스드 음성모드’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스탠더드 음성모드’를 출시한 지 2개월 만이다. AI 음성 비서 서비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실시간 대화 및 인터넷 검색 등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이번 업데이트 버전은 기존 챗GPT 유료 구독자들에게 제공된다. 오픈AI는 이번 새 버전에 전문 성우를 고용해 훈련한 새로운 음성 5종을 추가했다. 한국어의 경우 기존 버전에서 지적됐던 어색한 말투도 실제 한국인의 발음에 가깝게 개선됐다. 재키 섀넌 오픈AI 챗GPT 멀티모달 총괄은 “새 버전은 더 자연스럽고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며 “대화 도중에도 언제든지 끼어들 수 있고 사용자의 감정을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어드밴스드 음성모드는 “애교를 넣어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안녕, 나는 챗GPT야”라며 애교 섞인 목소리를 내고, “정중하게 인사해 달라”는 요청에는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이번 버전은 기존 버전과 비교해 한국어 사투리도 더 많이 이해하는 반면, 욕설은 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챗GPT-4o 공개 당시 미국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를 도용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오픈AI 측은 “조핸슨 목소리를 모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전문 성우들의 피
미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과거 인터넷과 PC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일상생활에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에서의 생성 AI 의존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AI가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3일(현지시간) 미국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생성 AI는 미국에서 챗GPT가 출시된 지 2년 만에 39.5%의 도입률을 기록했다. 과거 인터넷이 같은 기간 도입률 20%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PC는 IBM PC가 출시된 1981년부터 3년에 걸쳐 20%의 도입률을 기록했다.조사 결과 지난달 기준 18~64세 미국인 중 생성 AI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약 11%였다. 업무용으로 쓴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8.0%로, 직종을 가리지 않았다. 컴퓨터·수학·경영 등 고학력·고소득 직군에서의 도입률이 4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컴퓨터·수학 49.6%, 경영 49.0%, 비즈니스·금융 41.6%였다. 블루칼라(생산직) 및 고졸 이하 근로자도 5명 중 1명꼴로 생성 AI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에서 하루에 1~15분 쓰는 비율은 23.4%, 15~59분은 51.5%, 1시간 이상은 25.1%였다.생성 AI가 궁극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들은 전체 업무시간의 0.5~3.5%를 생성 AI의 도움을 받으며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NBER은 “최근 생성 AI와 업무 효율성의 상관관계에 관한 여러 연구의 평균값을 적용했을 때 생성 AI는 노동 생산성을 0.125~0.875%포인트 높인다”며 “연구 결과는 미래 업무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미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과거 인터넷이나 PC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일상생활에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에서의 생성형 AI에 대한 의존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AI가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3일(현지시간) 미국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미국에서 챗GPT가 출시된 지 2년 만에 39.5%의 도입률을 기록했다. 과거 인터넷이 같은 기간 20%의 도입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PC의 경우에는 1981년 IBM PC 출시로부터 3년에 걸쳐 20%의 도입률을 기록했다. NBER은 최근 발표한 ‘생성형 AI의 빠른 도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가정에서 빠르게 도입된 덕분에 큰 차이를 보였다”며 “생성형 AI는 휴대성과 초기 가격 덕분에 과거 PC와 비교해 가정에서 빠르게 확산했다”고 설명했다.보고서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의 미국인은 일상생활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했다. 조사 결과 지난달 기준 18~64세 미국인의 39.4%가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매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0%가 넘었다. 업무용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8.0%였는데 직종도 가리지 않았다. 컴퓨터·수학·경영 등 고학력·고소득 직군에서의 도입률이 40% 이상으로 가장 높았지만, 블루칼라(생산직) 및 고졸 이하 근로자도 5명 중 1명꼴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성별에 따른 도입률의 차이는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직장 내 생성형 AI 사용률은 32%로 여성(23%)에 비해 높았다. 이는 초기 PC가 도입될 당시와는 정반대의 수치다. 1984년 남성의 직장 내 PC 사용률은 22%로 여성(30%)보다
오픈AI가 ‘생각의 사슬(chain of thought)’이라는 이름이 붙은 논증(reasoning) 능력에 특화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오픈AI o1’을 출시했다. 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모델의 약점으로 꼽힌 분석 능력을 대폭 향상했다.○‘생각의 사슬’ 활용오픈AI는 지난 12일 그동안 ‘스트로베리’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알려진 모델 o1을 출시했다. 기존 모델과 달리 GPT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다. 복잡한 논증 작업이 추가된 점이 고려됐다. o1이라는 이름에는 카운터를 다시 1로 재설정했다는 뜻이 담겼다. 야쿱 파초키 오픈AI 수석과학자는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해 최선의 해답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o1은 사람이 어려운 질문에 답하기 전 오랫동안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답변을 위해 생각의 사슬을 사용한다. 먼저 까다로운 단계를 간단한 단계로 세분화한다. 만일 접근 방식이 효과가 없으면 다른 접근 방식을 시도한다. 기존 GPT 모델처럼 트랜스포머 알고리즘을 적용한 생성형 AI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뒤 질문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단어를 차례대로 추론하는 방식이다. 연관성을 찾는다는 특성 때문에 사실이 아닌 내용을 내놓는 ‘환각 현상’이 단점으로 꼽혀왔다.오픈AI는 “대규모 강화학습 알고리즘은 훈련 과정에서 생각의 사슬을 사용해 모델에 생산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며 “더 많은 강화학습과 더 많은 사고 시간에 따라 o1의 성능이 지속해서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한국인들만 알아볼 수 있는 ‘뒤틀린 한국어’ 문장들도 영어로 번역한다. 오픈AI가 공개한 데모영상에서 o1은 “직우상
미국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이 방산 부문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방산 및 우주 사업부의 심각한 경영난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테드 콜버트 방산·우주 부문 대표가 물러났다고 밝혔다. 씨티그룹과 포드를 거쳐 2009년 보잉에 합류한 콜버트는 2022년 4월부터 방산·우주 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해당 직무는 스티브 파커 방산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시 대행한다.이번 깜짝 발표는 지난달 취임한 오트버그 CEO가 단행한 첫 주요 부문 인사다. 보잉은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 파손 사고를 일으킨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항공 규제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졌고, 보잉이 품질 관리에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3일부터는 보잉 최대 노조가 16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나섰다.보잉의 3대 주요 사업부인 방산·우주 부문은 지난 2년간 수십억달러의 적자를 냈다.한때는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자랑하던 사업부였지만 KC-46 공중급유기와 미국 대통령 전용기 후속기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막대한 비용이 초과되며 2022년 35억달러, 지난해 18억2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이 인텔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랜 기간 ‘반도체 제왕’이라 불린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인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글로벌 산업 트렌드가 된 인공지능(AI) 열풍에 편승하지 못한 게 결정적인 패착으로 작용한 것이다. 거래가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지만 180도 뒤바뀐 인텔의 처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퀄컴, 최근 며칠간 인텔 인수 타진"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이 최근 며칠간 인텔에 인수를 타진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인텔이 지난 2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 부진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주로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퀄컴은 PC용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에 특화된 인텔을 인수해 사업 지평을 대폭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퀄컴은 인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자산 매각고 인텔의 일부 사업 영역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현재 시가총액이 약 932억달러(약 124조5200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 성사될 경우 테크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선 최대규모 인수는 690억달러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였다. 다만 퀄컴의 인텔 인수가 실제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텔이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경쟁 당국의 반(反)독점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에 나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무산됐다. 싱
미국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이 방산 부문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방산 및 우주 사업부의 심각한 재정난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이은 여객기 사고와 16년만의 대규모 파업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보잉이 깜짝 인사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 테드 콜버트 방산·우주 부문 대표가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씨티그룹과 포드를 거쳐 2009년 보잉에 합류한 콜버트는 2022년 4월부터 방산·우주 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해당 직무는 스티브 파커 방산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시 대행한다.이번 깜짝 발표는 지난달 취임한 오트버그 CEO가 단행한 첫 주요 부문 인사다. 보잉은 지난 1월 발생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의 ‘비행 중 동체 파손’ 사고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항공 규제당국의 강도높은 조사가 이어졌고 보잉의 품질 관리 실패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3일부터는 보잉 최대 노조가 16년만에 대규모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오트버그 CEO는 이날 메일에서 “이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고객이 기대하는 높은 기준을 충족해 전 세계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의 3대 주요 사업부인 방산·우주 부문은 지난 2년간 수십억달러의 적자를 입어왔다. 한때는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자랑하던 사업부였지만, KC-46 공중급유기와 미국 대통령 전용기 후속기 등 주요 프로젝트가 막대한 비용 초과에 빠지며 2022년 35억달러, 지난
‘인류 모두를 위해.’암호화폐 월드코인의 캐치프레이즈다. 탈(脫)중앙화, 쉬운 모바일 결제, 빠른 국제 결제를 내세운 비트코인 등 여타 암호화폐와는 다르다. 대신 “인공지능(AI) 시대에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場)을 목표로 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운다. 지급받기 위해선 홍채를 인식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도 설립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비전에 투자자들은 몰려들었다.가격이 폭등하던 월드코인은 출시 1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닥뜨렸다. 위기의 표면적인 원인은 세계 각국의 전방위적 규제다. 월드코인이 수집하는 개인의 홍채 데이터가 어디에 쓰일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세계 신분증’을 만든다는 민간 기업의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에 대한 의문에서 온다. 월드코인이 주창하는 기본소득의 효용성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인류를 위한다”는 목표 내세워20일 월드코인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계 160여 개국에서 약 650만 명이 월드코인을 지급받았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이다. 월드코인을 받기 위해서는 ‘오브’라는 기기를 통해 홍채를 인식한 뒤 ‘인간’임을 증명해야 한다. 홍채는 사람마다 무늬·형태·색 등이 달라 신원 확인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1조분의 1 수준으로 극히 낮다. 오류 가능성은 지문(1만분의 1)이나 얼굴 인식(1000분의 1)과 비교해도 훨씬 작다. 올트먼 CEO는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가 오면 사람이 수행한 작업과 AI가 수행한 작업을 구별하기 어려워진다”고 홍채 인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오브를 통해 AI가 아닌
월드코인이 촉발한 논란의 배경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효율적 이타주의’ 사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효율적 이타주의는 선한 행동을 하더라도 감정에 따르는 것보다 냉정한 이성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더 큰 선(善)을 위한 수단은 정당화할 수 있다는 논리와 맞닿아 있어 월드코인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될 전망이다.실리콘밸리 경영자와 개발자들은 2015년 윤리학자 피터 싱이 처음 주창한 효율적 이타주의에 매료됐다. 미래 신기술을 개발하는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은 논리적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삶의 방식에 자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 등 대표적인 효율적 이타주의 신봉자들로 구성된 이사진으로부터 축출당했다. 이들은 당장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인공지능(AI)의 위협으로부터 미래 수십억 명의 잠재적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AI 상용화를 추진하는 올트먼을 쫓아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AI 스타트업 코히어 창업자인 에이든 고메즈 CEO는 “자신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극단적 행동도 서슴지 않는 실수를 범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올트먼 CEO는 월드코인에서는 극단적인 효율적 이타주의 성향을 보인다. “국가나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세계 경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면서도 생체 데이터를 대가로 자산을 지급하는 걸 금지한 미국에서는 월드코인을 출시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인류 모두를 위한 기본소득’이라는 선을 내세우지만 관련 규제가 모호한 국가
“자율 규제는 실패했다는 것이 명확합니다.”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129쪽 분량의 ‘소셜미디어 및 스트리밍 서비스 데이터 관행의 점검’ 보고서에서 “빅테크가 이용자의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FTC가 2019~2020년 메타, 유튜브, 틱톡, X(옛 트위터), 레딧 등 13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9개 기업의 데이터 수집 방식 등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4년간 연구한 끝에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9개 기업은 플랫폼에서 특정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에 개인정보를 제공해 연간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결혼·교육·소득·건강 상태까지 추적”FTC는 빅테크의 개인정보 수집을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FTC는 “플랫폼업체들은 우리가 읽는 내용, 방문하는 사이트, 결혼·자녀 유무와 교육 수준, 소득, 건강상태와 종교까지 추적한다”며 “이들은 주로 규제가 거의 없는 소비자 데이터 시장을 통해 구매한 방대한 데이터와 자체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해 플랫폼 안팎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추적해왔다”고 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빅테크의 개인정보 수집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가리지 않았다. 조사 대상 플랫폼 대부분은 13세 미만 이용자를 차단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미성년자를 성인과 동일한 개인정보 수집 대상으로 삼았다. 빅테크들은 대부분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에 청소년을 포함한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해 수익을 올렸다.이들이 취합한 개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소셜미디어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는 빅테크의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이같은 개인정보 수집 관행으로 인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위험에 노출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FTC가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빅테크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TC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소셜미디어 및 스트리밍 서비스의 데이터 관행의 뒷면을 살펴본다’라는 12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빅테크 업체들은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를 일관되게 우선시하지 않았다”며 “소셜미디어와 스트리밍 업체들이 어떻게 미국인들의 방대한 개인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수익으로 만드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FTC는 2019~2020년 메타·구글·틱톡·X(옛 트위터)·레딧·디스코드 등 13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9개 기업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지난 4년간 연구해 이 보고서를 만들었다. FTC는 이 보고서에서 빅테크들의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고서는 “빅테크 업체들은 우리가 읽는 내용, 방문하는 사이트, 결혼·자녀 유뮤와 교육 수준, 소득, 건상상태와 종교까지 추적한다”며 “그들은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데이터 시장을 구축하고 각각의 웹사이트에 숨겨져 있는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의 클릭 하나하나를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빅테크의 개인정보 수집은 어린이와 청소년도 가리지 않았다. 조사 대상 플랫폼 대부분은 13세
빅테크에 ‘반(反)독점’ 칼날을 들이댄 주요 국가 경쟁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천문학적인 과징금에 더해 기업 강제 분할 위기까지 맞고 있다. 빅테크는 세계 각국의 줄소송을 비롯해 ‘빅테크 때리기’가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히면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구글, EU 과징금 취소에도 ‘첩첩산중’18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소재 유럽연합(EU) 일반법원은 EU 집행위원회가 2019년 구글에 부과한 14억9000만유로(약 2조2000억원)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구글이 자사 광고 중개 서비스 ‘애드센스’를 통해 웹사이트에 광고를 넣을 때 자사 경쟁사를 홍보하는 내용을 배제하는 조항을 둔 것은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EU 집행위 판단에 대해 “모든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과징금 부과를 무효화했다.구글은 법원 판결에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앞으로 남은 상황은 녹록지 않다. 법원 판결 직후 EU 집행위가 “이번 판결을 신중하게 연구해 다음 단계에 반영할 것”이라며 항소 의지를 드러냈다. 법원은 집행위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무효화했지만 구글이 경쟁 업체를 차단하기 위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집행위의 판단을 대부분 인용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0일 2017년 EU 집행위에서 매긴 24억유로(약 3조원) 과징금에 대한 불복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은 지금까지 EU에서만 총 82억5000만유로(약 12조17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온라인 광고 판매 사업부 ‘애드익스체인지(AdX)’ 매각까지 제안했지만 구글이 반경쟁 행위를 한
유튜브가 자사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능을 대폭 늘린다. 동영상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숏폼 콘텐츠 ‘쇼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한국에서 시작한 쇼핑 제휴 프로그램 출시 국가도 확대한다. 유튜브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드 온 유튜브’ 행사를 열고 오는 연말까지 구글 딥마인드의 ‘비오’를 쇼츠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비오는 구글이 지난 5월 공개한 동영상 생성형 AI 모델이다. 크리에이터는 비오를 통해 AI가 생성한 배경을 추가하거나 프롬프트(명령어)만으로 6초 분량의 쇼츠 영상을 제작할수 있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AI의 도움을 받아 더 많은 쇼츠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며 “AI는 작업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능은 유튜브 스튜디오에서도 확대된다. 오는 연말부터는 크리에이터들이 AI가 만든 동영상 제목, 썸네일, 개요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유튜브 측 설명이다. AI를 활용한 자동 더빙 기능도 늘린다. 원어 음성의 말투, 억양 등과 최대한 어울리게 만든 더빙을 영상에 자동으로 입힐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언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한정된다. 유튜브는 AI로 제작된 콘텐츠에는 AI가 만들었음을 알리는 워터마크가 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이날 동남아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쇼피와의 협업을 통해 몇 주 내에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유튜브는 그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자사 플랫
미국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의 가장 대표적인 ‘스타트업 천국’이자 테크 업계의 심장부 같은 곳입니다. 반도체 재료 실리콘(Silicon)과 계곡(Valley)을 합친 단어의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터줏대감과 같던 기업들이 하나 둘씩 실리콘밸리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유도 제각각입니다. 도대체 왜 이 기업들은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걸까요? 우수 인재와 막대한 자금이 키워 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왜 실리콘밸리에 먼저 자리 잡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실리콘밸리의 시조’는 휴렛팩커드(HP)입니다. HP는 무려 1939년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한 차고에서 탄생했습니다. 팰로앨토는 스탠퍼드대가 있는 도시인데요. 스탠퍼드대 동기였던 HP의 창업자 휴렛과 패커드가 이곳에서 HP를 창업하며 실리콘밸리가 시작됩니다. HP를 시작으로 한적한 농촌이었던 실리콘밸리는 세계 IT 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했습니다. 구글, 애플, 엔비디아, 인텔, AMD, 메타, 시스코, 넷플릭스 같은 회사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아직까지도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HP처럼 '서부의 하버드대'라 불리는 스탠퍼드대가 실리콘밸리 탄생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 멀지 않은 곳에 UC버클리도 위치해있습니다. 우수한 인재가 끊임없이 유입될 수 있던 배경이 됐습니다.실제로 실리콘밸리 기업 창업주 상당수가 스탠퍼드대 출신인데요. 젠슨 황도 스탠퍼드대에서 대학원을 나왔죠. 2017년에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출신 대학 탑25를 발표했는데 UC버클리와 스탠퍼드대가 각각 1,2위를 차지했습니다.여기에 이 지역에 기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추론 능력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의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 모델의 약점으로 꼽혔던 사고능력을 대폭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과 속도 등을 놓고 이뤄지던 AI 개발 업체들 간의 경쟁이 범용인공지능(AGI)에 가까운 모델을 개발하는 것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오픈AI는 12일(현지시간) 수학, 코딩 관련 작업을 통해 추론하는 데 특화된 AI 모델 ‘오픈AI o1’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가 그동안 ‘스트로베리’라는 이름의 비밀 프로젝트 개발해온 모델이다. ‘o1’이라는 이름은 다시 1로 초기화한다는 의미다. 오픈AI 야쿱 파초키 수석 과학자는 “이전 모델은 질문을 하는 즉시 응답하기 시작하지만, 이 모델의 경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영어로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하고 각도를 찾아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o1은 기존 AI 모델과 달리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o1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예선 시험에서 83%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모델 정답률(13%)의 6배 이상 높다. 오픈AI가 이날 공개한 데모영상에서 o1은 프롬프트(명령어)만으로도 게이밍을 프로그래밍하기도 했다. o1은 물리학자들이 복잡한 수학 공식을 만들거나 의료 연구자들의 실험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오픈AI 측 설명이다.언어 추론 능력도 기존 모델들과 비교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정형원 오픈AI 연구원은 이날 영상에서 o1이 한국인만 이해한다는 ‘뒤틀린 한국어’ 문장들도 영어로 번역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해당 영상에서 o1은 “직우상
“한국 기업이 계속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인튜이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오른쪽)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관련 콘퍼런스 ‘인터섹트 24’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객사가 해당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은 시장 규모에 비해 글로벌 자동차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2017년 설립된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은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와 SW 개발도구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 3월 2억달러(약 2700억원) 규모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60억달러(약 8조원)로 평가받는다.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으며 독일 스웨덴 일본과 함께 한국에도 지사를 두고 자동차·가전 등 여러 분야 국내 대기업과 협력하고 있다.제너럴모터스(GM) 엔지니어 출신인 유니스 CEO는 보쉬, 구글 등을 거쳐 오픈AI, 도어대시 등에 투자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의 파트너를 지냈다.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은 그가 세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유니스 CEO는 회사의 목표를 묻자 “지금 자동차업계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불러온 거대한 전환기에 있다”며 “GM, 구글 같은 대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업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피터 루드윅 최고기술책임자(CTO·왼쪽)는 “안전하고 지능적인 소프트웨어의 도입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두 창업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반드시 같
“한국에서의 사업목표는 한국 산업이 계속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관련 콘퍼런스 ‘인터섹트 24’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목표는 고객사들이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은 시장 규모에 비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나라”라며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 그 자체”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및 SW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 3월 2억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가치는 60억달러(약 8조원)로 평가받는다.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지만 현재 독일·스웨덴·일본과 함께 한국에도 지사를 두고 자동차·가전 등 여러 분야의 국내 대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제너럴모터스(GM)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유니스 CEO는 보쉬, 구글 등을 거쳐 오픈AI·도어대시 등에 투자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의 파트너를 지냈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그가 세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그는 회사의 목표를 묻는 말에 “지금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불러온 거대한 전환기에 있다”며 “GM이나 구글 같은 대기업의 방식이 아닌 근본적으로 업계를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피터 루드윅 최고기술책임자(CTO)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방송 주최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고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오하이오주의 아이티 이민자들을 겨냥했다. 그는 토론 진행자의 저지에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관리자가 방송에 나와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학대받았다고 믿을 만한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는 사회자 데이비드 뮤어 ABC뉴스 앵커의 말에도 “이민자들은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최근 SNS를 통해 떠돌던 온라인상 루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자신의 SNS에 “사무실에 반려동물을 납치하는 아이티계 이민자들에 대한 많은 문의를 받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오하이오주 경찰은 지난 9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은 소문에 대해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말에 “극단적”이라고 받아쳤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인공지능(AI) 규제법에 대해 “매우 나쁜 규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AI 규제법을 통과시키기 전 회사 차원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법이 통과되자 해당 법이 폐지돼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올트먼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인터섹트 2024’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최근에 있었던 캘리포니아의 AI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폐지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국가들도 (이 법을) 참고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규제법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규제법에 대해 올트먼 CEO가 직접 반대 의사를 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은 지난달 28일 AI 규제법 ‘SB1047’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주 법무부 장관이 AI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일으킬 경우 기업을 고소할 수 있도록 했고, 제3자 감사 인력이 AI 기업의 안전 관행을 평가하도록 의무화했다. 오픈AI는 법이 통과되기 이전인 지난달 22일 개빈 뉴섬 주지사와 법안을 발의한 스콧 위너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이 법은 테크 기업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게 만들 것”이라며 공개 반대했다. 당시 서한은 올트먼 CEO가 아닌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명의였다. 다만 정부가 AI 모델이 출시되기 전 시험 운영해보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트먼 CEO는 “(AI 모델의) 정확한 코드를 써서 제출하는 것은 시기상
애플이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하드웨어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다만 기대를 모은 AI 기능은 다음달부터 미국에서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다.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이제 새롭게 빛난다(It’s glowtime)’는 이름의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16, 애플워치10, 에어팟4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신제품은 오는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은 뒤 20일 정식 출시한다. 애플은 처음으로 한국을 아이폰 1차 출시 국가 명단에 올렸다.기존 아이폰 시리즈와 아이폰16이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AI다. 애플은 지난 6월 발표한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16 시리즈에 처음 적용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의 혁신적인 기능을 위해 설계한 첫 제품”이라며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했다”고 강조했다.아이폰16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새로 설계한 A18 칩셋을 적용했다. 애플은 “A18 중앙처리장치(CPU)는 아이폰15에 사용된 A16보다 30% 빠르고 전력 대비 성능은 30%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능도 대폭 향상했다. 메모리 사용량이 큰 생성형 AI를 지원하기 위해 D램의 용량도 6GB(기가바이트)에서 8GB로 늘렸다.디자인에서의 가장 큰 차별점은 모든 모델에 추가한 ‘카메라 조작 버튼’이다. 손가락을 버튼 위에서 움직이는 방식으로 화면 속 이미지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프로 모델에만 있던 액션 버튼도 기본형 모델에 추가했다. 사용자가 이
애플이 인공지능(AI)이 탑재되는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AI 기능을 위해 탑재되는 하드웨어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AI 기능은 다음달에서야 베타 버전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한국은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됐지만 내년까지 AI에서 지원되는 언어에서는 한국어가 빠졌다. 애플 "근본부터 다른 아이폰"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이제 새롭게 빛난다(It's Glowtime)’이라는 이름의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16, 애플워치10, 에어팟4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오는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은 뒤 20일 정식 출시된다. 애플은 처음으로 한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가 명단에 올렸다. 아이폰16이 기존 아이폰과 가장 다른 점은 AI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발표한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16 시리즈에 처음 적용했다. 이를 위해 대대적으로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형 아이폰은 처음부터 AI ‘애플 인텔리전스’의 혁신적인 기능을 위해 설계된 첫 제품”이라며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새로 설계한 A18 칩셋이 적용됐다. 애플은 “A18 중앙처리장치(CPU)는 아이폰15에 탑재되던 A16보다 30% 빠르고 전력대비 성능은 30%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의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메모리 사용량이 큰 생성형 AI를 지원하기 위해
8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고속도로변에 있는 한 중고차 매장은 불이 전부 꺼져 있었다.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간판의 불을 환하게 켜놓던 평소와는 달랐다. 건너편에 있는 자동차 대리점도 마찬가지였다. 캘리포니아 북부 전력회사 PG&E는 이날 뒤늦게서야 “해당 지역에 계획되지 않은 정전이 있었다”고 공지했다.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의 유탄이 주민들을 향하고 있다. 9월 40도를 넘나드는 최악의 폭염 속에서 수만 가구의 전기가 끊기는가 하면, 이미 10년간 두 배 넘게 오른 전기요금의 상승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불안정한 전력 수급에 정전 잇따라전문가들은 대규모 정전 사태의 핵심 원인을 캘리포니아의 탄소중립 정책에서 찾고 있다. 이상기후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전력 수요가 폭증했는데, 정작 주정부가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던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을 늘리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2010년 캘리포니아 전체 전력 공급원의 60%를 차지하던 화력 발전 비중은 2022년 39%로 떨어졌다. 원자력 발전의 비중도 같은 기간 18%에서 11%로 낮아졌다. 반면 16%였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같은 기간 39%까지 높아졌다.캘리포니아 전력회사들은 주정부의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시급한 노후 전력선 보수 작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제때 보수되지 않은 낡은 전력선이 고장을 일으키며 크고 작은 정전 사태로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자력이나 화력 발전과 달리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일정한 전력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전력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탈원전을 앞세운 급진적인 탄소중립 정책의 청구서를 받았다. 기록적인 폭염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전기요금은 폭등했다.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전력회사인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로스앤젤레스(LA) 인근 5개 카운티에서 총 1만4520가구가 정전됐다. 6일과 7일에는 LA 카운티에서만 각각 9000여 가구와 6000여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폭증한 전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데다 신재생에너지의 일정하지 않은 전력 수급에 전력선이 연이어 고장을 일으킨 영향이다.2018년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45년까지 화력과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는 전력 공급을 불안정하게 하고 전기요금을 급등시켰다. 올해 2분기 캘리포니아의 평균 가정용 전기요금은 2014년 대비 두 배인 ㎾h당 33.78센트로 올랐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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