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인공지능(AI) 테마주로 떠오른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최근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자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 전직 직원이 회사와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부정 혐의로 고발하면서 해당 문제가 불거졌다. 그는 슈퍼마이크로가 완료되지 않은 판매를 매출에 포함하는 등의 방식으로 2020~2022회계연도 매출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어떤 경우에는 완성하지 않은 장비를 고객에게 보냈고, 회계 위반 문제에 연루된 고위 임원을 해고한 후 다시 고용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지난달 28일에는 월가의 공매도 전문 투자사 힌덴버그리서치가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과거 회계 부정에 연루된 임원의 재고용, 의심스러운 특수관계인 거래 등을 발견했다”고 했다.보고서는 슈퍼마이크로와 리앙 CEO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 간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 제재에도 제품을 러시아로 배송한 사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힌덴버그 보고서가 발표된 다음 날 슈퍼마이크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야 하는 2024회계연도 연례 보고서 제출을 미루면서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가 설계한 칩을 장착한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공급하는 업체로, AI 열풍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3월까지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14배 넘게 올랐다. 그러나 잇따른 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예고한 대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췄다. 이를 통해 200조원 가까운 돈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인민은행은 27일부터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지준율 인하를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이로써 2022년 11.25% 수준이었던 지준율은 5번에 걸친 인하로 이날 9.5%까지 낮아졌다. 이어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금융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가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6.9% 수준에서 0.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인민은행은 지지적 통화정책 입장을 견지하면서 통화정책의 조절 강도와 정밀성을 높여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고품질 발전에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만들 것"이고 덧붙였다.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중앙은행에 맡겨야 할 금액이 적어진 은행은 가계에 대출을 더 제공하거나 인프라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된 국채를 더 매입할 수 있다.지난 24일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국가금융감독관리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함께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1조위안(약 19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규모 통화 완화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방안도 내놨다.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미국 법무부가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테마주로 떠오른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아다니그룹 주가 폭락 사태를 이끈 월가의 공매도 전문 투자사 힌덴버그리서치의 표적이 된 뒤 결국 규제 당국의 조사까지 받게 되며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WSJ "美 법무부, 슈퍼마이크로 조사 초기단계"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최근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자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 글로벌서비스팀에서 리더십·지침 제공 부문 총괄 관리자로 있었던 전직 직원 밥 루옹이 슈퍼마이크로와 함께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해당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는 슈퍼마이크로가 완료되지 않은 판매를 매출에 포함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2020회계연도부터 2022회계연도까지의 매출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어떤 경우에는 판매용으로는 부적합한, 완성되지 않은 장비를 고객들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슈퍼마이크로가 회계 위반 문제에 연루됐던 고위 임원을 해고 후 다시 고용했다고도 주장했다. 루옹의 변호사인 타냐 고머맨은 "루옹은 중대한 회계 부정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신고하기 위해 나섰다"며 "슈퍼마이크로는 이러한 문제를 조사하거나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대신 그를 해고하고 문제를 덮어버렸다"고 비판했다.이에 더해 지난달 28일에는 힌덴버그리서치가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가능성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3% 가까이 급락했다.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02달러(2.90%) 급락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6달러(2.53%) 떨어진 배럴당 71.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WTI는 2.61%, 브렌트유는 2.27% 하락한 것에 이어 국제 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올해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FT는 "2022년 11월부터 다른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회원국을 이끌고 생산량을 반복적으로 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한 태도 변화를 나타낸다"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저유가 시대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당초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장기간 이어졌던 생산량 감축 조치를 오는 10월부터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해제 시점을 2개월 연장해 생산량 증가 시점을 12월로 미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부터 증산에 나서기로 한 것은 감산 조치를 추가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사우디는 배럴당 100달러라는 비공식적 유가 목표치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배럴당 100달러는 사우디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지돼야 하는 최소 선이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장기간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더라도 더 이상 시장 점유율을 다른 국가에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외환 보유고를 활용
주한스웨덴대사관,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스웨덴 의료 비영리단체 스웨케어가 다음달 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스웨덴 에이지웰 포럼: 건강과 노화를 위한 혁신적 접근'을 공동 개최한다.이번 포럼은 안나 텐예 스웨덴 고령사회보장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고령화 사회의 도전 과제에 대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스웨덴의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웨덴의 노인 복지 및 헬스케어에 관한 정부 정책과 우수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스웨덴 노인 케어 분야의 주요 기업인 △이택 △에시티 △헤모큐 △멘리케헬스케어코리아 △빈다코리아 등이 참여해 혁신적인 노인 돌봄 솔루션을 선보인다. 글로벌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은 스웨덴의 혁신적인 노인 복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의 노인 복지 시스템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요한 천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상무 참사관은 "스웨덴은 노인 복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모범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발전할 기회를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한편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는 스웨덴과 대한민국 양국의 무역 투자 분야 협력 및 관계 증진을 통해 스웨덴 기업의 한국 내 투자 및 세계화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스웨덴 정부 산하기관이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무역 관련 기관, 상공회의소 및 대사관, 영사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픈AI가 완전한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분 7%를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핵심 경영진 줄퇴사…왜?무라티 CTO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나만의 탐험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 물러나려고 한다"며 오픈AI를 떠난다고 밝혔다. 퇴사 이유와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라티 CTO의 퇴사 소식에 오픈AI 직원 다수가 충격을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올트먼 CEO는 "무라티 CTO가 이룬 업적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그가 오픈AI와 우리의 사명,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알바니아 태생인 무라티 CTO는 2018년 오픈AI에 합류해 챗GPT와 이미지 생성 AI 달리, 챗GPT 음성 모드 등 주요 제품의 출시를 이끌었다. 지난 5월 최신 AI 챗봇 'GPT-4o' 공개 당시에는 직접 시연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올트먼 CEO가 이사회로부터 축출됐을 때 임시 CEO를 맡으며 올트먼 CEO 복귀를 지지한 바 있다.무라티 CTO의 퇴사 발표는 존 슐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회사를 떠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나왔다. AI 모델 사후 학습 연구팀을 이끌었던 슐먼 공동창업자는 "AI 연구에 더 깊이 집중하고 실무 기술 업무로 돌아가 내 경력에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다"며 오픈AI를 떠나 경쟁사인 앤스로픽으로 이직했다. 그레그 브록먼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월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지난 3분기(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77억5000만달러(약 10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68억1000만달러)와 전망치(76억6000만달러)를 모두 뛰어넘었다. 주당순이익(EPS)도 1.18달러로 전망치(1.12달러)를 웃돌았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은 4분기(2025회계연도·9~11월) 매출이 약 87억달러(약 11조5700억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론이 직전에 내놨던 가이던스(82억8000만달러)보다 높아졌고, 전문가 예상치(83억2000만달러)도 웃돌았다. EPS는 주당 약 1.74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1.52달러)를 뛰어넘었다.이에 더해 마이크론은 올해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모두 매진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함께 D램, HBM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실적 발표 후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 14.5% 상승했다.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대량으로 지어지면서 이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고, 모바일·PC에도 AI가 탑재되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AI 수요에 힘입어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며 "마이크론은 역사상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2025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매니쉬 바티
리비아발 원유 공급 우려가 해소되고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가 2% 넘게 급락했다.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7달러(2.61%) 급락한 배럴당 6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1.71달러(2.27%) 내린 배럴당 73.46달러에 마감했다.리비아 내정 갈등이 봉합 단계에 들어서면서 공급 불안이 완화된 것이 유가 하락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엔 리비아 대표부(UNSMIL)는 리비아 동부와 서부를 각각 장악한 두 독립 정부가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와 이사회 임명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두 정부는 중앙은행 총재의 일방적 교체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리비아 동부 정부는 "석유 수입이 불법 단체(서부 정부)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유전 가동을 중단했다. 리비아 국가석유공사(NO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리비아 원유 생산량은 평소보다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리비아는 하루 약 120만 배럴 원유를 생산하고 세계 시장에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하는 주요 산유국이다.밥 야거 미즈호은행 에너지 선물 부문 디렉터는 "리비아 원유가 다시 공급될 가능성에 유가가 급락했다"며 "이번 혼란이 해소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5달러 하락하는 것도 비현실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
미국 상원이 노보노디스크의 가격 책정 관행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열린 청문회에서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약 '오젬픽'의 높은 가격을 비판하며 가격 인하를 촉구했다.2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HELP)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열린 청문회에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이 유럽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우리가 말하는 것은 다른 국가 사람을 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미국 국민을 대하라는 것뿐"이라며 "우리에게 바가지 씌우지 마라"고 말했다.샌더스 상원의원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험 적용 전 위고비와 오젬픽 한 달 사용분 가격은 각각 1350달러(약 179만원), 969달러(약 128만원)에 달하는 반면, 두 치료제 모두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100달러(약 13만원) 미만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영국에서는 위고비를 92달러(약 12만원)에, 독일에서는 오젬픽을 59달러(약 8만원)에 살 수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주요 제약 회사 CEO를 인용해 오젬픽을 한 달에 100달러 미만으로 판매해도 노보노디스크가 충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와 오젬픽으로 약 500억달러(약 6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대부분 매출이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위고비와 오젬픽에 지출되는 비용이 미국 공공보험 메디케어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 상원 보건위원회는 미국인의 절반이 노보노디스크와 경쟁사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연간 4110억달러(약 546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자 베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中 IT·전기차 기업 주가 10%씩 급등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핀둬둬, 알리바바는 각각 13.9%, 11.2%, 7.9% 급등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와 리오토 역시 각각 11.6%, 11.3% 이상 상승했다.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중국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크레인셰어즈 CSI 차이나 인터넷 상장지수펀드(ETF·KWEB)' 10% 이상 올랐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도 9%가량 상승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대형주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중국 대형주 ETF(FXI)'의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거래량은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투자자는 FXI가 11월 중순까지 최소 12% 상승한다는 데에 675만달러(약 89억5000만달러)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MSCI 신흥시장 ETF(EEM)' 콜옵션 거래량도 평소의 4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 우려도 이날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 시장에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인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1% 넘게 뛰었다. 중동 분쟁과 미국 허리케인이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상승폭을 키웠다.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19달러(1.69%) 오른 배럴당 7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1.27달러(1.72%) 상승한 배럴당 75.17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 시장에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중국 당국이 내놓은 이번 부양책은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다. 토니 시카모어 IG 시장 분석가는 "원유 시장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추가 완화책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부양책은 원유 가격의 하락 위험을 제거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켈빈 웡 오안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원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려면 중국의 통화완화정책과 더불어 내수 촉진을 겨냥한 확장적 재정 부양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목표로 레바논 전역에 대한 공격을 이틀째 이어
세계 주요 은행 14곳이 2050년까지 글로벌 원자력발전 용량을 세 배 늘린다는 국제적 목표에 지지를 나타냈다. 정부와 업계는 이를 통해 새로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후 주간 행사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NP파리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대형 은행 14곳은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처음 제시된 합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한국, 미국 등 22개국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원전 용량을 세 배로 확대하는 데 협력했다. 약 400기가와트(GW)에서 1200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당시 이들 국가는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금융 지원을 위해 글로벌 은행의 참여를 촉구했다.대형 은행의 대규모 지지 선언으로 신규 원전 건설 자금이 확보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은행은 원전 회사에 직접 대출해주거나 채권 판매를 주선한다. 조지 보로바스 세계원자력협회 이사는 “이번 행사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은행의 지원은 핵 에너지를 ‘필요악’이 아니라 ‘기후변화 해법 중 하나’로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BNP파리바는 “원자력 에너지 없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룰 수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바클레이스 역시 “원자력은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의 간헐성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참여했다”고 언급했다.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대형 기술 기업도 원자력 에너지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원자력 에너지를 급증한 데이터센터
이탈리아 2위 은행 우니크레디트가 독일 정부를 제치고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우니크레디트가 지분 추가 매입 의사까지 밝히자 독일 총리는 “비우호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우니크레디트와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보다 유럽연합(EU) 은행 간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독일 정부 제치고 최대주주23일(현지시간) 우니크레디트는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코메르츠방크 지분 11.5%를 추가로 매입해 약 21% 지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니크레디트는 독일 정부(12%)를 제치고 코메르츠방크 최대주주가 됐다.우니크레디트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에겐 지분을 유지하거나 매각하거나 더 늘릴 수 있는 완전한 유연성과 선택권이 있다”며 “이는 코메르츠방크 경영진, 감독위원회, 독일 주주와의 협의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EU 내 강력한 은행 연합이 EU의 경제적 성공과 개별 국가 번영의 핵심”이라며 “독일 은행 부문이 성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독일 경제와 유럽 전체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우니크레디트는 코메르츠방크 지분을 최대 29.9%까지 확보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승인을 요청했다.우니크레디트는 지난 11일 독일 정부 지분 4.5%를 매입하고 시장에서 4.5%를 추가로 사들여 총 9% 지분을 얻었다. 독일 정부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코메르츠방크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16.5%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 코메르츠방크 실적이 개선되자 지분 축소의 적기라고 판단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우니크레
주요 글로벌 은행 14곳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세 배 늘리는 목표에 지지를 표명했다.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후 주간 행사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NP파리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대형은행 14곳은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발표된 합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한국 미국 등 22개국은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세 배로 확대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약 400GW(기가와트)에서 1200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시 이들 국가는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금융 지원을 위해 글로벌 은행의 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대형은행의 대규모 지지 선언으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자금이 확보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은행은 대출을 제공하거나 채권 판매를 주선할 수 있어 비용이 많이 드는 원전 건설에 필수적이다.이날 조지 보로바스 세계원자력협회 이사는 "이번 행사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은행의 지원은 핵에너지를 '필요악'이 아니라 '기후변화 해법 중 하나'로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에바 부쉬 스웨덴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은 "필요한 원자력 에너지 확대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 정부는 정부 대출 지원, 차액결제거래(CfD), 위험 분담 등을 포함한 금융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며 "목표는 스웨덴의 원전 신규 건설 여건을 크게 개선하고 이를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임다연 기
이탈리아 은행 우니크레디트가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우니크레디트가 지분 추가 매입 의지까지 밝히자 독일 총리는 '비우호적인 공격'이라며 비판했다. 독일 정부 제치고 최대주주23일(현지시간) 우니크레디트는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11.5%를 추가로 매입해 약 21%의 지분을 확보, 독일 정부(12%)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고 발표했다. 우니크레디트는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최대 29.9%까지 늘리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승인을 요청했다.지난 11일 우니크레디트는 독일 정부의 지분 4.5%를 매입한 데 이어 시장에서 지분 4.5%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코메르츠방크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16.5%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었다. 그러나 우니크레디트가 코메르츠방크를 완전히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독일 정부는 지난 20일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더 이상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에 우니크레디트는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해 지분을 21%로 끌어올렸다. 우니크레디트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에겐 지분을 유지하거나 매각하거나 더 늘릴 수 있는 완전한 유연성과 선택권이 있다"며 "이는 코메르츠방크 경영진과 감독위원회, 독일 주주와의 협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외교 문제로 격화되나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니크레디트의 지분 매수를 '비우호적인 공격' '적대적인 인수'라고 표현하며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성명을 통해서도 "아무런 협력도, 협의도, 피드백도 없이 비우호적인 방법으로 공격적으로 기
미국과 유럽의 경기 지표가 큰 폭으로 둔화하며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뉴욕유가가 1% 가까이 하락했다. 중동에서는 이란 대통령이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은 격화하며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3달러(0.89%) 하락한 배럴당 7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8달러(0.65%) 내린 배럴당 73.21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지난주 4.8% 상승하며 지난 2월 이후 주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바 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집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9월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9를 기록했다. 7개월 만에 경기 확장과 축소를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돈 것이다. 전월치(51.0)와 예상치(50.6) 모두 하회했다.미국의 9월 제조업 업황도 큰 폭으로 둔화했다. S&P글로벌은 미국의 9월 제조업 PMI가 4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월치(47.9)와 예상치(48.6)를 밑돌았다. 9월 서비스업 PMI는 55.4로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역시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원유 공급 우려를 해소하며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고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우리와 같은 태도를 취한다면 우리는 모든 무기를 내려놓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스라엘이
지난주 국제 유가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 기대와 중동 확전 우려로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3달러(0.04%) 하락한 배럴당 71.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0.39달러(0.52%) 내린 배럴당 74.49달러에 마감했다.WTI 가격은 지난 주 4.76% 급등했다. 지난 2월3~9일 주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2주간 상승률은 6.28%에 달했다.지난 18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발표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인하는 위험 심리를 뒷받침하며 이번 주 원유 가격을 지지했다"면서도 "금리인하가 경제 활동과 원유 수요 증가를 촉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팀 스나이더 마타도어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Fed의 금리인하와 허리케인 '프랜신'의 여파가 현재 시장을 지탱하는 유일한 두 가지 요인"이라며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0.5~0.75%포인트 더 내려갈 것이라는 생각은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고 말했다. Fed는 올해 말까지 0.5%포인트, 내년 1%포인트, 2026년 0.5%포인트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도 공급 차질 위험을 높이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영국계 대형 은행 HSBC가 홍콩 상업용 부동산 대출자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6개월 전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9%가 채무불이행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SBC는 채무불이행 상태인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올해 상반기 32억달러(약 4조2700억원)로 전체 대출액의 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한이 되어도 대출 상환을 못 했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담보가치 대비 대출금액 비율이 기준을 웃돌게 된 대출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는 6개월 전 5억7600만달러(약 7700억원)에 비해 6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홍콩은 HSBC의 최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으로 전체 대출의 45%를 차지해 영국(18%)보다 비중이 크다. FT는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 중 하나였던 금융 허브 홍콩의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은행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HSBC는 일부 대출자들이 채무 상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불 연기를 요청했지만 은행의 전반적인 운영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지 엘헤데리 HSBC 최고경영자(CEO)는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지난달 "많은 수의 대출이 신용 불량으로 분류됐지만 모든 대출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밍 라우 HSBC 아시아 최고 재무 책임자는 "홍콩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공실률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출이 대출자의 기타 자산 및 현금에 의존하도록 구조화돼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 아직 바닥 못 봤다"미국 부동산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50억달러(약 6조67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제안했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폴로가 최근 인텔에 최대 50억달러 지분 투자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텔 경영진은 아폴로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아폴로가 인텔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전략에 대한 믿음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거래에 관한 논의는 예비 단계에 있으며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에 대한 아폴로의 투자 규모가 변경될 수 있으며 거래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지난 6월에도 아폴로는 인텔의 아일랜드 공장을 관리하는 합작회사(JV)의 지분 49%를 110억 달러(약 14조6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아폴로의 투자 제안은 미국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설계 전문 기업 퀄컴이 최근 인텔의 인수 의사를 밝힌 직후 이뤄졌다. '퀄컴이 인텔 일부 사업부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이달 초 로이터 보도에서 더 나아가 인텔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한때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이었던 인텔은 올 들어 주가가 약 55% 하락했다. 재빠르게 인공지능(AI) 흐름에 올라탄 퀄컴과 달리 PC 시장에만 골몰했던 인텔은 지난 2분기 16억1100만달러 순손실, 전년 대비 매출 1% 감소라는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다우존스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해당 지수 구성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미성년자를 SNS 중독에서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법을 제정했다.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미성년자에게 부모 동의 없이 중독성 있는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2027년 시행되는 이 법은 학기 중인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주중 0~6시, 오전 8시~오후 3시에 부모 동의 없이 미성년자에게 SNS 알림을 보낼 수 없도록 규정한다.미성년자 SNS 계정의 기본 설정을 비공개로 설정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빅테크 본사가 대거 몰린 캘리포니아주는 SNS 규제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 주 가운데 최초로 SNS 기업이 미성년자의 개인 정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뉴섬 주지사는 성명에서 “모든 부모는 SNS 중독이 끼칠 수 있는 해악을 알고 있다”며 “이 법안을 통해 캘리포니아주는 파괴적 습관을 키우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기능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임다연 기자
미국 조지아주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50개 주 가운데 유일하게 수작업으로 개표하기로 결정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공화당 소속 선관위원 주도로 대선 때 전자개표 대신 수개표를 하는 안건이 찬성 3표, 반대 2표로 통과됐다.이에 따라 조지아주의 6500개 이상 선거구에서는 개표 담당자 세 명이 기계로 스캔한 투표용지가 담긴 상자를 개봉한 뒤 수개표를 해야 한다. 공화당 소속 저넬 킹 선관위원은 “결과가 늦어지더라도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수개표가 필요하다”며 “정확성보다 속도를 중시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번 수개표 결정을 놓고 조지아주에서 강한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브래드 래펀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오류, 투표용지 분실, 도난, 부정행위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크리스 카 조지아주 법무장관은 “법적 권한을 넘어서거나 기존 법률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조지아주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하나다. 2020년 대선 당시 약 500만 명이 투표한 조지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만여 표 차이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래펀스퍼거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결과를 번복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패배한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임다연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 기업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미디어 보유 지분(17억달러·약 2조2600억원)을 매각할 수 있게 되자 트럼프미디어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지난 20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전날보다 8%가량 하락한 1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최저치로, 상장 후 장중 최고가인 79.38달러와 비교해 80% 넘게 빠졌다.전날 주식 매도 금지 기간이 끝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주요 주주는 트럼프미디어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상장 전 회사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기 투자자는 주식 매도 금지 계약에 따라 상장 후 180일 동안 주식을 팔 수 없었다.이에 따라 보유 지분을 대거 현금화할 경우 주가 폭락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미디어 발행주식의 약 57%를 소유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추정 순자산의 절반에 해당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자 주가가 11%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투자자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한다. CNBC는 “일부 개인투자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그의 정치적 입지에 베팅하기 위해 트럼프미디어에 투자한다”며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이후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트럼프미디어 주가도 30% 넘게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대선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자 주가도 급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트럼프미디어는 미국 증권거
미국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수백만 개 투표용지를 수작업으로 개표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조지아주는 미국 주 중 유일하게 수개표를 도입한 주가 됐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선관위는 수개표 도입 규칙을 찬성 3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이 규정에 따라 조지아주 6500개 이상 선거구마다 세 명의 개표 담당자가 기계로 스캔한 투표용지가 담긴 상자를 개봉해 수개표를 진행해야 한다.사전투표 기간 1500개 이상의 투표용지가 수거되는 투표함에 대해 수개표를 하도록 하는 규칙도 제안됐지만, 이는 찬성 1표, 반대 4표로 부결됐다. 공화당 소속 자넬 킹 선관위 위원은 "결과가 늦어지더라도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수개표가 필요하다"며 "정확성보다 속도를 중시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규정 통과 이후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이 규정이) 오류, 투표용지 분실, 도난, 부정행위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소속 존 퍼비어 조지아주 선관위 위원장은 "대다수 선거 관계자가 이 규정 도입에 반대했다"며 자신도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크리스 카 조지아주 법무장관은 전날 선관위에 서한을 보내 일부 조치가 법적 권한을 넘어서거나 기존 법률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여러 선거권 단체는 수개표 도입이 선관위 위원들이 선거 결과 확정을 지연시키거나 거부할 여지를 만든다고 우려하고 있다.조지아주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대결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무선 호출기(삐삐) 수천 개가 폭발한 사건과 관련해 대만 검찰이 관련 자국 회사를 압수수색했다.20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검찰은 전날 법무부 산하 조사국과 함께 폭발한 호출기의 제조사로 알려진 대만 골드아폴로와 골드아폴로에서 주문을 받아 해당 제품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헝가리 회사 BAC의 대만사무소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골드아폴로가 BAC가 판매한 호출기 한 대당 15달러(약 1만9000원)의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 정부는 “BAC는 헝가리 내에서 제조나 운영을 하지 않는 무역 중개 업체”라며 “언급된 기기들은 헝가리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대만 검찰은 쉬칭광 골드아폴로 회장과 테레사 우 아폴로시스템즈 대표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쉬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BAC에 상표 사용권을 위임했다며 폭발한 호출기 제품의 해외 생산과 판매는 BAC가 맡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모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AC 대만사무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 대표도 조사에서 호출기 폭발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7일 레바논 전역과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미국 대통령선거를 48일 앞둔 18일(현지시간) 이뤄진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결정을 두고 대선 후보의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한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Fed가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NS에 “인플레이션율과 금리가 하락하고 경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책은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적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발표는 높은 물가를 감당해온 미국인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물가를 계속 낮추기 위한 앞으로의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공화당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큰 폭의 인하”라며 “경제가 매우 나쁘거나 (Fed가) 정치를 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후원자 중 하나인 헤지펀드 억만장자 존 폴슨도 “전통적으로 Fed는 선거에 임박해 금리를 내린 적이 없다”며 “이번 결정이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폴슨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재무장관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빅컷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뒤 머리를 긁적이며 “이번이 Fed에서 내가 겪는 네 번째 대선이고 (정치적 의도가 없는 것은) 항상 똑같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을 오는 11월 대통령선거 이후로 연기했다.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심사당국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 검토 기간을 90일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일본제철에 인수 계획에 대한 국가안보 검토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리에 해당 인수 건을 살펴보고 있던 CFIUS는 23일까지 검토를 마친 뒤 행정부에 권고안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미국 대통령은 재무장관이 이끄는 CFIUS의 공식 권고를 받은 후에만 외국 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를 거부할 수 있다.검토 기간 연장에도 거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반대 의지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WP는 미국철강노조(USW)의 강력한 반대도 인수 거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날도 데이비드 매콜 USW 위원장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따른 국가안보 위험과 공급망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거듭 압박했다.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임다연 기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의 아지트 제인 보험 부문 부회장이 최근 자신이 보유한 자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12일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접수한 자료를 인용해 9일 제인 부회장이 벅셔해서웨이 A클래스 200주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주당 평균 매도가는 69만5418달러(약 9억2622만원)로 제인 부회장은 총 1억3900만달러(약 1852억원)가 넘는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인 부회장이 보유한 벅셔해서웨이 지분의 55%에 해당한다. 1986년 그가 벅셔해서웨이에 합류한 이후 최대 규모의 지분 매도라고 CNBC는 전했다. 이번 매각 이후 제인 부회장의 A클래스 주식 보유량은 166주로 줄었다.제인 부회장은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벅셔해서웨이 주가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이 매각 배경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8일 뉴욕증시에서 벅셔해서웨이 A클래스와 B클래스 주식을 합친 시가총액은 1조달러(약 1331조원)를 돌파했다. 버핏 회장은 1996년 소규모 투자자 유치를 위해 A클래스 주식의 30분의 1 가격에 B클래스 주식을 발행했다.벅셔해서웨이의 ‘1조달러 클럽’ 가입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가 아닌 미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다. 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대 교수는 “제인 부회장이 벅셔해서웨이가 그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제인 부회장은 지난 40년간 벅셔해서웨이 주력 사업인 보험 부문을 이끌며 재보험 분야 진출과 자회사인 자동차보험사 가이코의 성공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주도하는 등 회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때 제인 부회장이 버핏 회장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 것이라
영국에서 노동권 강화와 관련한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새 노동당 정부는 다음 달 노동권 보호를 위한 법안 패키지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제로아워 계약 폐지'와 '연결되지 않을 권리'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기존의 '제로아워 계약' 폐지와 같은 노동자 권리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로아워 계약'은 최소 노동시간을 보장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노동자를 호출하는 고용 방식으로, 노동 착취의 대표적 사례로 비판받아왔다. 이 외에도 출산휴가 및 유급 병가를 취업 첫날부터 보장하고 파업 중 최소 근무를 요구하는 법안은 폐지하는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특히 주목받는 것은 퇴근 후나 휴가 중 업무 연락을 받지 않을 권리인 ‘연결되지 않을 권리’ 도입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상사는 주말이나 휴가 기간, 또는 근무 시간 외에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추가 업무를 요구할 수 없게 된다. 카밀라 마샬 총리실 대변인은 "쉴 시간을 보장받게 하기 위한 조치"라며 "좋은 고용주는 직원들이 신경을 끌 수 있어야 의욕과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10일 스타머 총리는 영국 총리로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회의(TUC) 연례 대의원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기도 했다. TUC는 550만 명 이상이 가입한 48개 노조 연맹으로 노동당 창당에 기여한 조직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생활 수준을 높이고 생산성을 개선하며 노동자와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영국 기업계
한때 페루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반인륜적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86)이 11일 사망했다.일본계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페루의 극심한 경제 위기 속에서 1990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취임 당시 페루 물가 상승률은 7000%를 넘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무역 관세를 인하하는 등 경제 개혁을 추진했다. 임기 말에는 인플레이션을 4%대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3선 연임에 성공한 2000년, 그의 심복이던 국가정보부장이 야당 의원을 매수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폭로되자 사임을 발표했다. 이후 그가 재임 중 최소 25명을 학살하고 언론인과 사업가를 납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2009년 페루 법원에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헌법소원 심판 청구를 비롯한 법정 투쟁 끝에 지난해 12월 석방됐다.임다연 기자
미국 장기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에 글로벌 자금이 몰려 ETF 가격이 올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채권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 ETF를 대거 쓸어 담는 모습이다.○美 국채 수익률, S&P ETF 넘어서10일(현지시간) ETF 정보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TLT)는 이날 0.7% 상승한 10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0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해 12월 후 처음이다. TLT는 만기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 상품이다. 미국 장기채 ETF 중 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올 하반기(7월 1일~9월 10일 기준) 들어 Fed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이 기간 TLT 수익률은 11.99%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스파이더 S&P500’(SPY) 수익률은 0.6%에 그쳤다.TLT는 지난 3개월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채권형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기간 TLT에 흘러든 자금만 8854만달러로 이전 3개월간 유입된 1754만달러의 다섯 배에 달했다.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채권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아울러 장기 채권은 금리 변동에 민감해 수익률 상승폭이 더 크다.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만기가 1년 남은 채권은 가격이 1% 오르지만, 만기가 20년 남은 채권은 10~20% 뛴다.○“국채 수익률, 주식 능가할 것”인플레이션에 자신감이 붙은 Fed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자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채권 수익률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지난달 23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비둘기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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