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중심성망막염 마이크로초레이저 치료법 개발

여의도성모_안과_노영정
국내 연구진이 중심성 장액맥락망막병증(중심성망막염, CSC) 치료를 위한 새 마이크로초레이저 치료법을 개발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노영정 안과병원 교수팀이 안저 이미지를 분석해 레이저 에너지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중심성 망막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공개했다고 30일 발표했다.마이크로초레이저는 기존 광응고 레이저보다 더 짧은 시간 방출된다. 일반 레이저의 10만분의 1초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방출돼 망막 조직 온도 상승을 막고 시세포 손상 없이 장액 누출을 치료할 수 있다.

노 교수팀은 527nm 파장의 1.7 마이크로초레이저로 시세포 손상없이 망막색소상피세포에 선택적 미세응고를 일으킨 뒤 색소상피세포가 증식하도록 해 재생을 유도하는 선택적망막치료술(SRT)을 시행했다.

이를 활용해 29명의 중심성망막염 환자를 치료한 결과 3개월에 65.5%, 6개월에 89.7%(26명)의 환자에서 망막하액이 완전히 사라졌다. 10명(34.5%)은 재치료를 해야 했지만 레이저 탓에 생기는 중심암점 등의 부작용은 없었다.노 교수팀은 레이저 치료부위 안저이미지를 분석한 뒤 에너지를 조절해 황반부에 레이저 시술을 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기존 SRT에선 마이크로초레이저의 파워만 조절했지만 이번엔 마이크로초레이저 개수까지 조절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더 세밀하게 에너지를 조절했다는 의미다.

노 교수는 "그동안 만성으로 진행된 중심성망막염 환자 표준치료법이 없어 시도할수 있는 치료법이 많지 않았다"며 "만성화된 중심성망막염은 기간이 길수록 치료가 어려워 망막전문의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엔 노 교수가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2022년 창업한 트레숄드의 레이저 치료기 '마큐포커스'가 활용됐다. 이 장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심성망막염(CSC), 당뇨병성황반부종 치료용으로 승인 받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