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언더 몰아친 마다솜, 올해도 '9월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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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9월생 마다솜, 작년 9월 첫승
4라운드서 이글 1개·버디 9개
1년 만에 두 번째 트로피 추가
역대 '최다 타수차 승'과 타이
"오늘 라이프 베스트 기록했죠"
리디아 고, 톱 10으로 경기 마쳐
9월생 마다솜, 작년 9월 첫승
4라운드서 이글 1개·버디 9개
1년 만에 두 번째 트로피 추가
역대 '최다 타수차 승'과 타이
"오늘 라이프 베스트 기록했죠"
리디아 고, 톱 10으로 경기 마쳐
그 누구도 마다솜(25)을 막을 수 없었다. 치면 붙고 굴리면 들어갔다.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유럽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마다솜은 완벽한 샷감, 환상적인 퍼트를 앞세워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로 11언더파 61타를 쳐 9타 차 대승을 거뒀다.
2000년 이후 김효주(2013년), 이승현(2017년)과 72홀 최다 스트로크 차이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1999년 9월 생인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첫 승을 거뒀다.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로 유명하다. 매립지에 들어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넓고 평평한 페어웨이에 전장도 길다. 이 대회 역대 우승자만 봐도 김수지(2022년), 이다연(2023년) 등 장타자가 즐비하다.
하지만 마다솜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이날 마다솜의 티샷 평균 거리는 226.99야드. 윤이나(252.23야드), 김수지(240.94야드)에 턱없이 못 미치는 티샷을 치면서도 스코어로 두 사람을 압도했다. 마다솜은 “이날 같은 조에 쟁쟁한 선수가 많아 신경이 많이 쓰인 게 사실”이라며 “아이언에 자신이 있어 제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전반에는 샷감과 롱퍼트, 후반에는 완벽한 퍼트로 압승을 거뒀다. 2, 3번 홀에서 각각 8m, 7m 버디퍼트를 잡더니 4번홀(파5)에서는 샷 이글로 단숨에 4타 차로 달아났다.
윤이나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해 승부가 끝난 듯한 상황에서도 마다솜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에는 중장거리 퍼트를 모두 잡아내며 버디 7개를 몰아쳤다. 1등 상금 2억7000만원도 마다솜의 수중에 들어갔다.
이날 마다솜의 평균 퍼트 수는 1.31회, 퍼팅 이득 타수(SG)는 4.93타에 달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생각을 덜어내고 단순하게 치자고 마음잡았다”면서 “라인 보이는 대로, 거리감만 맞추려고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아마추어 때 10언더파를 쳐봤는데 11언더파는 처음이다.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라고 덧붙였다.
마다솜은 또래에 비해 다소 늦은 스물셋(2022년)에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태극기를 가슴에 꼭 달고 싶다는 바람으로 프로턴을 늦추고 2020년 네 살 어린 윤이나, 이예원 등과 함께 국가대표를 지낸 탓이다. 그는 “주니어 때 실력이 좀 늦게 올라와 고등학교 때 상비군을 달았고, 국가대표를 하고 싶어 한국체육대에 갔다”며 “단단하게 프로로 데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롱런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가 마무리되며 2024시즌 KLPGA투어 상금왕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공동 선두로 출발해 시즌 2승과 상금·대상 1위를 노리던 윤이나는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준우승 상금 1억6500만원을 추가한 윤이나는 시즌 상금 10억3860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공동 7위 박지영은 시즌 상금 10억6027만원으로 1위를 지켜냈다. 공동 5위의 박현경은 총 10억4294만원을 받았다. KLPGA투어에서 한 시즌에 세 명 이상이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후원사인 하나금융 경기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6언더파를 쳐 10위에 올랐다.
청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2000년 이후 김효주(2013년), 이승현(2017년)과 72홀 최다 스트로크 차이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1999년 9월 생인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첫 승을 거뒀다.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로 유명하다. 매립지에 들어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넓고 평평한 페어웨이에 전장도 길다. 이 대회 역대 우승자만 봐도 김수지(2022년), 이다연(2023년) 등 장타자가 즐비하다.
하지만 마다솜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이날 마다솜의 티샷 평균 거리는 226.99야드. 윤이나(252.23야드), 김수지(240.94야드)에 턱없이 못 미치는 티샷을 치면서도 스코어로 두 사람을 압도했다. 마다솜은 “이날 같은 조에 쟁쟁한 선수가 많아 신경이 많이 쓰인 게 사실”이라며 “아이언에 자신이 있어 제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전반에는 샷감과 롱퍼트, 후반에는 완벽한 퍼트로 압승을 거뒀다. 2, 3번 홀에서 각각 8m, 7m 버디퍼트를 잡더니 4번홀(파5)에서는 샷 이글로 단숨에 4타 차로 달아났다.
윤이나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해 승부가 끝난 듯한 상황에서도 마다솜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에는 중장거리 퍼트를 모두 잡아내며 버디 7개를 몰아쳤다. 1등 상금 2억7000만원도 마다솜의 수중에 들어갔다.
이날 마다솜의 평균 퍼트 수는 1.31회, 퍼팅 이득 타수(SG)는 4.93타에 달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생각을 덜어내고 단순하게 치자고 마음잡았다”면서 “라인 보이는 대로, 거리감만 맞추려고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아마추어 때 10언더파를 쳐봤는데 11언더파는 처음이다.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라고 덧붙였다.
마다솜은 또래에 비해 다소 늦은 스물셋(2022년)에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태극기를 가슴에 꼭 달고 싶다는 바람으로 프로턴을 늦추고 2020년 네 살 어린 윤이나, 이예원 등과 함께 국가대표를 지낸 탓이다. 그는 “주니어 때 실력이 좀 늦게 올라와 고등학교 때 상비군을 달았고, 국가대표를 하고 싶어 한국체육대에 갔다”며 “단단하게 프로로 데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롱런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가 마무리되며 2024시즌 KLPGA투어 상금왕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공동 선두로 출발해 시즌 2승과 상금·대상 1위를 노리던 윤이나는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준우승 상금 1억6500만원을 추가한 윤이나는 시즌 상금 10억3860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공동 7위 박지영은 시즌 상금 10억6027만원으로 1위를 지켜냈다. 공동 5위의 박현경은 총 10억4294만원을 받았다. KLPGA투어에서 한 시즌에 세 명 이상이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후원사인 하나금융 경기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6언더파를 쳐 10위에 올랐다.
청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