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까지 냈는데 이게 무슨 일"…황금 연휴 앞두고 '초비상' [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8호 태풍 '끄라톤' 북상
내달 3일 한국 영향권…제주도 등 피해 예상
필리핀 북동쪽 해상서 대만 동편 지나 4일께 제주 남쪽 먼바다로
변수 많지만…'국내 상륙 또는 대한해협 통과' 전망 다수
내달 3일 한국 영향권…제주도 등 피해 예상
필리핀 북동쪽 해상서 대만 동편 지나 4일께 제주 남쪽 먼바다로
변수 많지만…'국내 상륙 또는 대한해협 통과' 전망 다수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다음 주 징검다리 연휴 때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29일 기상청은 '제18호 태풍 끄라톤 현황 및 전망'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전날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끄라톤이 이날 오전 9시께 마닐라 북동쪽 570㎞ 해상까지 이동했다고 밝혔다.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로 세력 강도는 '중'이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4일 오전 9시께 타이베이 북동쪽 530㎞ 해상, 즉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 북상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관계자는 "대만으로 서진을 많이 할수록 태풍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고, 북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끄라톤이 대만을 얼마나 가까이 지날지를 두고 이견이 있지만 대만과 중국, 홍콩, 일본, 필리핀, 미국 등의 기상당국도 한국과 비슷한 경로를 전망했다. 수치예보모델 전망치들이 통일되지 않는 등 아직 변수는 많은 상황이다. 수치예보모델 중 가장 성능이 좋다고 꼽히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만 봐도 국내 상륙 전망부터 대만을 지나 중국 남부에 상륙하는 전망까지 다양하게 내놓았다. 다만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을 지난다'는 전망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끄라톤이 현 위치에서 얼마나 더 서진할지가 변수로 지목됐다. 중국 내륙 고기압에 예상 수준보다 더 영향받아 서진하면 대만을 지날 때 점차 세력이 약화하고 중국 남부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끄라톤이 대만 동편에서 북동쪽으로 경로를 튼 뒤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을 빨리 만날 경우에는 북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현재 예상대로 움직이면 다음 달 3∼5일께 끄라톤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대기 상층 기압골이 유입시킨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봤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주재로 제18호 태풍 '끄라톤' 북상 대비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하게 발달한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취약지역·시설에 대한 사전점검 및 안전조치,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와 주민 대피 등 인명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남부지방과 동해안은 지난 21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터라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행안부는 지자체, 경찰, 소방에 위험이 우려되는 지역을 미리 파악해 비상시 신속하게 통제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당부했다. 산사태나 홍수가 발생하면 신속히 재난 상황을 전파하고,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를 복구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재난 대응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확인하고,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TV, 스마트폰, 라디오를 통해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태풍의 영향이 예상되는 시간대에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끄라톤은 태국이 제출한 태풍명으로 열대과일 중 하나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29일 기상청은 '제18호 태풍 끄라톤 현황 및 전망'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전날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끄라톤이 이날 오전 9시께 마닐라 북동쪽 570㎞ 해상까지 이동했다고 밝혔다.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로 세력 강도는 '중'이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4일 오전 9시께 타이베이 북동쪽 530㎞ 해상, 즉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 북상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관계자는 "대만으로 서진을 많이 할수록 태풍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고, 북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끄라톤이 대만을 얼마나 가까이 지날지를 두고 이견이 있지만 대만과 중국, 홍콩, 일본, 필리핀, 미국 등의 기상당국도 한국과 비슷한 경로를 전망했다. 수치예보모델 전망치들이 통일되지 않는 등 아직 변수는 많은 상황이다. 수치예보모델 중 가장 성능이 좋다고 꼽히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만 봐도 국내 상륙 전망부터 대만을 지나 중국 남부에 상륙하는 전망까지 다양하게 내놓았다. 다만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을 지난다'는 전망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끄라톤이 현 위치에서 얼마나 더 서진할지가 변수로 지목됐다. 중국 내륙 고기압에 예상 수준보다 더 영향받아 서진하면 대만을 지날 때 점차 세력이 약화하고 중국 남부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끄라톤이 대만 동편에서 북동쪽으로 경로를 튼 뒤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을 빨리 만날 경우에는 북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현재 예상대로 움직이면 다음 달 3∼5일께 끄라톤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대기 상층 기압골이 유입시킨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봤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주재로 제18호 태풍 '끄라톤' 북상 대비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하게 발달한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취약지역·시설에 대한 사전점검 및 안전조치,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와 주민 대피 등 인명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남부지방과 동해안은 지난 21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터라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행안부는 지자체, 경찰, 소방에 위험이 우려되는 지역을 미리 파악해 비상시 신속하게 통제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당부했다. 산사태나 홍수가 발생하면 신속히 재난 상황을 전파하고,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를 복구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재난 대응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확인하고,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TV, 스마트폰, 라디오를 통해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태풍의 영향이 예상되는 시간대에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끄라톤은 태국이 제출한 태풍명으로 열대과일 중 하나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