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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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국회에 소환돼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2002 한일 월드컵 신화를 같이 쓴 전 축구 국가대표이자 방송인 안정환이 한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정환이 지난 2018년 KBS2 예능 '대화의 희열'에서 한 말이 확산하고 있다. 당시 그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H조 최하위 성적을 거두며 실망감을 안긴 홍 감독과 함께 술을 마신 이야기를 전했다.

안정환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함께 지도자를 하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면서 당시 홍 감독의 국가 대표 감독 경질과 함께 자신의 지도자 길도 무산이 됐다고 밝혔다.

MC들은 홍 감독이 2002 월드컵에서는 선수로 4강 신화를 쓰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감독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을 들어 과거 그가 영광스러운 시절이 있었음을 상기시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정환은 "홍 전 감독이 지도자로 계속 갔으면 대한민국에 쉽게 나오지 못하는 지도자가 됐을 수도 있다"고 두둔했다. 다만 "성적이 안 나왔기 때문에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감독이 책임져야 하니까, 아쉬운 부분이지만 결과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번은 퇴진하고 둘이 술을 같이 마시는 데 이런 얘기를 하더라"며 "'정환아,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고 전했다. 안정환은 "그런 리더 역할을 많이 하지 않았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가 그랬다. '그러니까 전술을 좀 잘 쓰지 그랬어. 형님 좀 잘하지'"라고 말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홍명보호 2기는 지난 7월 출항 후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까지 약체인 팔레스타인과 오만과 경기해 1승 1무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력뿐 아니라 감독 선임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와 달리 홍 감독은 자택 앞 카페에서 면접을 봤다는 등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감사를 통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됐다는 것이 확인되면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게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