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 증산 전망 내놓자 국제유가 급락…WTI 2.9%↓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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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 증산 전망 내놓자 국제유가 급락…WTI 2.9%↓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8127684.1.png)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02달러(2.90%) 급락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6달러(2.53%) 떨어진 배럴당 71.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WTI는 2.61%, 브렌트유는 2.27% 하락한 것에 이어 국제 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사우디 석유 증산 전망 내놓자 국제유가 급락…WTI 2.9%↓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8127682.1.png)
당초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장기간 이어졌던 생산량 감축 조치를 오는 10월부터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해제 시점을 2개월 연장해 생산량 증가 시점을 12월로 미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부터 증산에 나서기로 한 것은 감산 조치를 추가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우디는 배럴당 100달러라는 비공식적 유가 목표치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배럴당 100달러는 사우디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지돼야 하는 최소 선이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장기간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더라도 더 이상 시장 점유율을 다른 국가에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외환 보유고를 활용하거나 국채를 발행하는 등 대체 자금 조달 옵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리비아가 석유 공급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사우디마저 공급 증가로 유가 목표치를 낮추게 됐다는 소식에 원유 시장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