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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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등학교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시간으로 '쉬는 시간'을 꼽았다. 가해자의 절반가량이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었고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가장 많았다.

26일 서울시교육청이 시행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는 피해 응답률은 2.4%로 지난해의 2.2%보다 0.2%포인트 증가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 시내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고 전체 재학생의 80.4%인 48만4554명이 참여했다.

2019년 2.0%였던 피해 응답률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2020년 1.1%, 2021년 1.2%에 머물렀지만, 대면 수업이 부활하자 2022년 2.0%, 2023년 2.2%, 2024년 2.4%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5.0%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1.9%, 고등학교 0.6% 순이었다. 증가 폭도 초등학교 0.4%포인트, 중학교 0.3%포인트, 고등학교 0.2%포인트 순으로 컸다.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39.7%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신체 폭력'(16.1%), 3위는 '집단따돌림'(15.8%)이다.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사이버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증가하는 반면, 신체 폭력과 '스토킹'(과잉 접근 행위)은 줄었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 '학교 밖'이 27.3%였으며 '학교 안에서는 '교실 안'(29.4%)과 '복도·계단'(16.0%)에서 학교폭력이 주로 발생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이 30.8%로 가장 많았고 '점심시간' 17.8%, '하교 이후' 13.2%, '수업 시간' 11.1%, '하교 시간' 10.2% 순이었다.

자신이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가해 응답률은 0.9%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반'이 47.2%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같은 학교 같은 학년' 31.8%, '같은 학교 다른 학년' 7.2%, '다른 학교 학생' 5.5%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목격 응답률은 5.9%로 2023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목격 시 반응으로는 '피해 학생에게 위로와 도움 주기'가 34.0%로 가장 많았고, '신고하기'는 17.7%, '가해 학생 말리기'는 16.8%였다.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은 '보호자나 친척'이 37.9%로 '학교 선생님'(30.3%)을 웃돌았다. 다만, 고등학생은 보호자나 친척(30.4%)보다는 선생님(31.5%)에게 더 많이 알렸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