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시장이 중국발(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자 국제 유가와 경기 바로미터로 통하는 구리 가격이 일제히 치솟고,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또 다른 주요 2개국(G2)인 중국이 통화정책 완화 패키지를 꺼내 들면서 세계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결과다.

24일(현지시간)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원자재가격지수(BCOM)는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100.23에 장을 마쳤다. 이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 침체 우려로 부진하던 이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단행된 이달 18일 이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중국 인민은행의 19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이날 급등했다.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중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31% 뛴 파운드당 4.4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와 금값도 뛰었다.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69% 오른 배럴당 7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92% 오른 트로이온스당 267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이날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 1.16% 올라 전날(4.15%)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는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로 진입한 상태에서 중국마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라는 ‘부양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자산시장에 변곡점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