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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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돌풍이 심상치 않다. 제작진은 과거 오킹 논란을 의식한 듯 최후 우승자에 대한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25일 방송가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제작진은 물론 관련 인물들은 최근 "콘텐츠가 공개되기 전 어떠한 내용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안내를 다시 한번 받았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누가 떨어졌는지, 누가 붙었는지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절대 말해줄 수 없다"는 입단속이 철저히 이뤄지는 분위기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담았다. 요리 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모수 서울'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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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이달 16∼22일 380만 시청 수(Views·시청 시간을 재생 시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9월 3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도 '흑백요리사'는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비드라마가 1위를 한 것은 올해 6월 3주 '미스터리 수사단' 이후 13주 만이며 화제성 점수는 2022년 티빙 '환승연애' 시즌2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흑백요리사'가 사랑받으면서 경연 과정에서 주목받은 출연자들의 식당은 다음 달 예약까지 모두 가득 찬 상황이다. 백수저로 등장한 최강록 셰프의 식당의 경우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 예약창이 열리자마자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접속해 1분 만에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흑백요리사' 최후의 승자가 돼 3억원의 상금을 차지할 인물이 누구인지 이목이 쏠렸다. 출연자 중의 한명인 요리 유튜버 승우아빠(본명 목진화)가 '트리플스타'라는 이름으로 함께 흑수저 셰프로 출연했던 강승원 셰프의 레스토랑을 방문한 것을 두고도 "우승해서 간 게 아니냐"며 스포일러 논란이 불거졌을 정도다.

하지만 이에 대한 언급조차 조심스럽다는 게 '흑백요리사' 측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최종 우승자는 물론 다음 회차의 탈락자가 누구인지도 말해선 안 된다"며 "잘못 알려졌다가 큰일이 난다. 오킹을 보지 않았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원래 스포일러에 대한 단속이 철저했지만, 오킹 사태 이후 한번 난리가 났었다"며 "탈락 유무는 물론 어떤 미션과 활약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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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에 대한 입단속이 이렇게 철저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는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인플루언서'의 우승자가 오킹이라는 사실이 미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오킹은 트위치와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플랫폼을 넘나들며 솔직한 입담으로 사랑받았다. 77명의 내로라하는 인플루언서 중 최고의 인플루언서를 뽑는다는 콘셉트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인플루언서'에서도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더 인플루언서'가 공개되기 전 스캠 코인(암호화폐 사기) 연루 의혹이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오킹이 '더 인플루언서'에서 우승했다는 스포일러가 알려졌다.

이후 넷플릭스 측은 "작품 공개 전에 관련 내용을 비밀로 유지하는 것은 창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노고와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작품이 의도한 재미를 시청자에게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중요한 장치이며, 이는 작품의 성공을 바라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약속이기도 하다"면서 오킹에게 '더 인플루언서' 우승 상금 3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출연자 간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출연 계약상의 비밀 유지 의무를 저버린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드롬급 인기 속에 '흑백요리사'는 지난 24일까지 7부가 공개됐다. 내달 1일 8∼10부, 8일 11∼12부가 공개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