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3.4% 구리 4.3% 올랐다…중국발 '부스터샷' 효과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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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양책에 반등한 원자재
채굴·중개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
"Fed 빅컷과 中 부양책이 쌍끌이"
"이번 조치는 시간 버는 것" 지적도
테크기업 단속·외국 기업인 구금 여전
채굴·중개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
"Fed 빅컷과 中 부양책이 쌍끌이"
"이번 조치는 시간 버는 것" 지적도
테크기업 단속·외국 기업인 구금 여전
중국 경기 침체로 올해 부진했던 원유·철 등 원자재 가격이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글로벌 채굴 및 원자재 중개 기업 주가도 올랐다.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확대 패키지'가 꺼져가던 건설·제조업의 불씨를 되살린 결과라는 평가다.
중국 건설·제조업 부진으로 올 들어 전날까지 22.86% 하락했던 철근 가격도 반등의 계기를 맞았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철근 선물은 전날보다 3.43% 오른 톤(t)당 3134위안에 계약이 체결됐다. 구리(4.3%) 은(4.84%) 백금(3.27%) 아연(4.44%) 알루미늄(2.61%) 등 비철금속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광산업체·원자재 중개 관련 주들도 급등했다. 미국 광산회사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7.95% 상승한 48.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던 코퍼(7.14%) 아카디움(3.60%) 앨버말(2.02%) 등 리튬·구리 등 채굴업체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원자재 중개기업 글렌코어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3.94% 올랐다.
프랑스에 상장된 세계 최대 우라늄생산업체 카자톰프롬 주가는 7.45% 급등했다. 중국 경기 부양책과 함께 14개 대형 투자은행의 원자력 발전 확대 지지 선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덴마크 삭소뱅크의 올라 한센 원자재 수석전략가는 "원자재 섹터 전체 수요를 뒷받침하는 두 가지 호재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Fed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과 '중국 경기부양책'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주 Fed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재고 보유·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는 동시에 침체 위험이 줄어들었다"라며 "이어 원자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광범위한 통화 부양책을 발표했다"라고 분석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현재 10%에서 9.5%로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0.25~0.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정책 금리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포인트로 인하하겠다고 했다. 기존 주택 대출 금리를 신규 주택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춰 기존주택대출금리를 평균 0.5%포인트 가량 인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중국 경기는 지난해 말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계기로 시작된 부동산 위기로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외신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민간 투자 부진과 기업가 정신 위축을 더 근본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정부는 지난 몇년 간 알리바바그룹과 같은 기술기업들을 단속하고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쾌락주의적' 생활 방식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함께 해외 기업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무분별한 단속 행위도 외자 유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중국 공안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직원 5명을 구금하고, 지난해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지역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 민츠그룹 직원 5명을 구금했다. 영국 광고사 WPP Plc 직원 3명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 유치는 지난해 3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니온방카르프리베의 린다 램 북아시아 주식자문 책임자는 "중국 자본시장은 달콤한 유동성 허니문 기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뿌리 깊은 성장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채굴기업 프리포트맥모란 7.9%, 중개업체 글렌코어 3.9% 올라
25일 오전 8시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보다 1.7% 오른 배럴 당 71.5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런던ICE거래소에서 1.7% 오른 배럴 당 75.16달러를 기록했다. 3주 만에 최고 가격이다.중국 건설·제조업 부진으로 올 들어 전날까지 22.86% 하락했던 철근 가격도 반등의 계기를 맞았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철근 선물은 전날보다 3.43% 오른 톤(t)당 3134위안에 계약이 체결됐다. 구리(4.3%) 은(4.84%) 백금(3.27%) 아연(4.44%) 알루미늄(2.61%) 등 비철금속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광산업체·원자재 중개 관련 주들도 급등했다. 미국 광산회사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7.95% 상승한 48.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던 코퍼(7.14%) 아카디움(3.60%) 앨버말(2.02%) 등 리튬·구리 등 채굴업체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원자재 중개기업 글렌코어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3.94% 올랐다.
프랑스에 상장된 세계 최대 우라늄생산업체 카자톰프롬 주가는 7.45% 급등했다. 중국 경기 부양책과 함께 14개 대형 투자은행의 원자력 발전 확대 지지 선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덴마크 삭소뱅크의 올라 한센 원자재 수석전략가는 "원자재 섹터 전체 수요를 뒷받침하는 두 가지 호재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Fed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과 '중국 경기부양책'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주 Fed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재고 보유·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는 동시에 침체 위험이 줄어들었다"라며 "이어 원자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광범위한 통화 부양책을 발표했다"라고 분석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현재 10%에서 9.5%로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0.25~0.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정책 금리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포인트로 인하하겠다고 했다. 기존 주택 대출 금리를 신규 주택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춰 기존주택대출금리를 평균 0.5%포인트 가량 인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자재 시장 간만에 볕들었지만 … "만병통치약 아냐" 회의론도
일각에서는 간만에 원자재 시장을 들썩이게 한 중국의 경기 부양 패키지가 임시봉책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타임폴리오애셋매니지먼트의 나이젤 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의 문제는 복잡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는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만병통치약은 없다"라고 했다.중국 경기는 지난해 말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계기로 시작된 부동산 위기로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외신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민간 투자 부진과 기업가 정신 위축을 더 근본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정부는 지난 몇년 간 알리바바그룹과 같은 기술기업들을 단속하고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쾌락주의적' 생활 방식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함께 해외 기업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무분별한 단속 행위도 외자 유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중국 공안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직원 5명을 구금하고, 지난해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지역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 민츠그룹 직원 5명을 구금했다. 영국 광고사 WPP Plc 직원 3명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 유치는 지난해 3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니온방카르프리베의 린다 램 북아시아 주식자문 책임자는 "중국 자본시장은 달콤한 유동성 허니문 기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뿌리 깊은 성장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