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bp 인하로 기울었다…FOMC=셀 더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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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bp 인하로 기울었다…FOMC=셀 더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8027761.1.png)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수요일 오후 2시(한국 시간 19일 새벽 3시)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때가 됐다"라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내릴 것인가입니다. 보통 FOMC가 시작할 무렵이면 이미 Fed가 뭘 할지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다릅니다. 통상적으로 본다면 Fed는 25bp씩 움직이는 걸 선호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뭔가 심각한 게 다가온다고 걱정할 위험이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은 지난주 목요일 오전까지만 해도 압도적으로 25bp 인하를 예상했습니다.
![50bp 인하로 기울었다…FOMC=셀 더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8027762.1.png)
티미라오스 기자의 기사가 나온 뒤 50bp 인하 관측이 크게 높아졌는데도, 지난 주말 사이 Fed가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FOMC 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다면 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보통 Fed는 그런 상황을 싫어하죠. 그런데도 WSJ 등 매체를 통해 아무런 뉴스가 흘러나오지 않자, 50bp 인하에 대해 Fed 지도부가 편안하게 느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강해진 것이죠. 에버코어 ISI는 "Fed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WSJ 등 언론을 통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Fed가 50bp 인하할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은 바뀔 수 있으며, 늦게라도 조율된 방향이 나올 수 있다. Fed는 50대 50의 상황에서 회의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만약 화요일까지도 25bp 인하로의 명확한 조정 시도가 없으면, 트레이더들은 Fed 지도부가 시장 예상 변화(50bp 인하)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고 해석할 것이며, 시장 가격은 50bp 인하를 명확하게 지지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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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중진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셸던 화이트하우스, 존 히켄루퍼 등 상원의원 3명은 파월 의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Fed가 금리를 인하하는 데 너무 신중하다면, 불필요하게 경제가 경기 침체로 향할 위험이 있다"라면서 75bp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백악관의 레이얼 브레이너드 경제 고문(전 Fed 부의장)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제 노동 시장의 진전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레이션은 정상 수준에 가깝게 돌아오고 있다"라고 빠른 금리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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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모두 25bp 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 위원들의 블랙아웃 기간 직전 발언을 해석해서 FOMC가 50bp보다는 25bp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50bp 인하는 추가적인 노동 시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신중한 예방책이 될 수 있지만, Fed 지도부는 향후 여러 차례 회의에서 25bp~50bp 사이에서 내릴 수 있다는 충분히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채권 시장에 전달했다. 이는 시장 금리를 낮추고 금융 여건을 완화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가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향후 5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25bp 인하를 시작하는 신호가 될 것이다. 시장은 여전히 50bp 금리 인하의 상당한 위험을 인식하고 있지만, 최근 경제 데이터는 25bp 인하 전망을 편안하게 느끼게 한다. FOMC의 주요 메시지는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낙관주의여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의 자회사인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캘리 수석 전략가도 "단기 금리를 내리는 것은 피아노를 계단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과 비슷하다. 작업은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경제와 시장에 대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Fed가 너무 공격적으로 행동하거나 너무 부정적으로 말함으로써 경제가 불황에 빠질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Fed가 그런 걸 피하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Fed가 금리를 50bp가 아닌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성장 우려보다는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만족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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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표된 뉴욕 연은의 9월 엠파이어 제조업 지수도 좋게 나왔습니다.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헤드라인 지수는 전달보다 16포인트 오른 11.5를 기록했습니다. 세부 지수를 보면 신규 주문은 17포인트 상승한 9.4로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선적은 18포인트 오른 17.9로 약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고용은 -5.7로, 8월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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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 시장에서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5bp 내린 3.561%, 10년물은 3bp 하락한 3.619%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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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의 에마뉘엘 로만 CE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Fed가 이번 주 25bp, 연말까지 75bp를 인하해 채권 시장이 호황을 누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랠리에도 불구하고 채권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흥미롭게 생각하는 점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다양한 상품을 혼합해 연 6~6.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도 국채는 Fed의 공격적 완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회사채 등 다른 채권에서 기회를 찾을 것을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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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매수, 256달러)는 "아이폰 16 프로 및 프로맥스의 배송 리드 타임이 길지만, 작년보다는 짧아졌다. 이런 배송은 아이폰 수요를 반영할 수 있지만 공급, 재고, 지역별 판매량 배분 및 가격 책정과 같은 다른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텔의 주가는 대규모 군사 계약에 대한 보고에 따라 6.36% 상승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인텔이 미 국방부와 3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계약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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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정치 도박 사이트에서 지난주 TV 토론 이후 민주당에 대한 베팅은 3.5% 상승했지만 공화당에 대한 베팅은 1.8% 감소했습니다. 블룸버그의 투자자 설문조사(MLIV Pulse)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의 대통령 임기는 채권에는 유리하지만 주식에는 해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리스의 대통령 임기 중 주식 투자를 늘릴 의향이 있는 투자자는 28%에 불과한 반면,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 중 주식 투자를 늘릴 의향이 있는 투자자는 50%에 달했습니다. 시티그룹 분석을 보면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는데요. 해리스의 법인세 인상은 주식 공정가치를 4~6%, 트럼프의 경우 재정 적자 문제가 최대 4%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의회를 집권당이 싹쓸이했을 때를 가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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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50bp 인하될 가능성을 크게 높였지만, 우리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25bp보다 더 큰 인하는 피할 만큼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 수요일에 Fed가 25bp를 내리면 시장 반응은 단기적으로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라고 예측했습니다.
찰스 슈왑은 "50bp 인하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어느 쪽이든 주가가 FOMC 회의에 앞서 너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뉴스에 팔자'라는 반응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5bp 인하,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표(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를 예상하면서 "9월 FOMC에 대한 초기 반응은 매파적일 수 있지만, 그런 반응은 지나갈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지는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그는 노동 시장의 둔화 위험을 강조하고 필요한 경우 금리 인하를 가속할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리는 시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월의 입장을 비둘기파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므로, 무조건적인 초기 매파적 반응을 지나칠 것을 권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선 시장이 예상치 않아온 50bp를 인하하면 엔화 강세→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으로 인해 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도 봅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Fed가 금리 인하와 함께 비둘기파적인 경제전망(SEP)을 내놓으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또다시 풀릴 가능성이 있다. 이는 8월과 9월 초에 그랬듯이 주식에 부정적일 수 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 캐리 트레이드는 대부분 풀렸거나 헤지되었다고 본다. 엔화가 지난주 강세를 보였지만, 나스닥 100지수는 견고하게 상승했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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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CIO는 "주식 조정이 발생한다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계속해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은 매그니피선트 7 이외의 주식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들 주식은 얼마 전과 달리 긍정적 이익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주식 비중이 적다면 비중을 늘리고, 이미 전액 투자한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품질 높은 주식, 배당 성장주 등으로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지금은 방어주가 우세를 보이는데, 이는 (나쁜 계절성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업종보다는 품질 요인 등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화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전반적으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비중을 둬야 한다. 배당 성장주는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자금이 유입되는 주요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소형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S&P500 지수 전망 5600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속도보다는 경제 성장 전망이 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주식 가치 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그러나 연착륙이 확인되면 주가는 내년에 계속 올라 내년 중반에는 5700, 내년 말에는 60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일부에선 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향후 몇 달 동안 주식 수익률의 주요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믿지만, 궁극적으로 주식에 가장 중요한 동인은 성장 궤적이다. 경제가 회복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어 시장이 Fed가 덜 완화하는 걸 반영한다면 채권 수익률이 높아져도 주식은 상승할 것이다. 반대로 경제 데이터가 악화하여 시장이 더 큰 폭의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면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주식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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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석은 맞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Fed의 첫 금리 인하 이후 6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는 100개 거래일 동안 S&P500 지수가 상승한 비율은 20%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는 100%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평균 8% 올랐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