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bp 인하로 기울었다…FOMC=셀 더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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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수요일 오후 2시(한국 시간 19일 새벽 3시)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때가 됐다"라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내릴 것인가입니다. 보통 FOMC가 시작할 무렵이면 이미 Fed가 뭘 할지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다릅니다. 통상적으로 본다면 Fed는 25bp씩 움직이는 걸 선호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뭔가 심각한 게 다가온다고 걱정할 위험이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은 지난주 목요일 오전까지만 해도 압도적으로 25bp 인하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목요일 오후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얼마나 인하할지는 여전히 아슬아슬한 상황(close call)"이라고 썼습니다. 기사가 나오기 전 15%에 불과했던 시카고 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는 50bp 인하 베팅은 지난주 말 50%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16일(미 동부시간) 월요일 아침에는 67%까지 올라갔습니다.
티미라오스 기자의 기사가 나온 뒤 50bp 인하 관측이 크게 높아졌는데도, 지난 주말 사이 Fed가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FOMC 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다면 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보통 Fed는 그런 상황을 싫어하죠. 그런데도 WSJ 등 매체를 통해 아무런 뉴스가 흘러나오지 않자, 50bp 인하에 대해 Fed 지도부가 편안하게 느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강해진 것이죠. 에버코어 ISI는 "Fed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WSJ 등 언론을 통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Fed가 50bp 인하할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은 바뀔 수 있으며, 늦게라도 조율된 방향이 나올 수 있다. Fed는 50대 50의 상황에서 회의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만약 화요일까지도 25bp 인하로의 명확한 조정 시도가 없으면, 트레이더들은 Fed 지도부가 시장 예상 변화(50bp 인하)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고 해석할 것이며, 시장 가격은 50bp 인하를 명확하게 지지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게다가 뉴욕 연방은행의 빌 더들리 전 총재는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계속해서 "Fed가 50bp를 인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Fed의 이중 책무, 즉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은 훨씬 더 긴밀한 균형을 이루었으며, 이는 통화 정책이 중립적이어야 하며 경제 활동을 제약하거나 촉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기준금리는 여전히 중립보다 훨씬 높다. 이런 불균형은 가능한 한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의 중진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셸던 화이트하우스, 존 히켄루퍼 등 상원의원 3명은 파월 의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Fed가 금리를 인하하는 데 너무 신중하다면, 불필요하게 경제가 경기 침체로 향할 위험이 있다"라면서 75bp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백악관의 레이얼 브레이너드 경제 고문(전 Fed 부의장)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제 노동 시장의 진전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레이션은 정상 수준에 가깝게 돌아오고 있다"라고 빠른 금리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50bp 인하 주장이 나오는 건 기준금리가 연간 인플레이션보다 300bp 이상 높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 덕분이죠.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지난 7월부터 이미 2.6%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6월 Fed가 점도표에서 제시한 연말 전망치 2.8%보다 낮습니다. 이에 따라 Fed는 이틀 뒤 새로운 경제전망(SEP)과 점도표에서 연말 근원 PCE 물가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실업률이 4.2%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6월에 제시했던 연말 실업률 전망치(4.0%)도 높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금리가 이렇게 높게 유지할 이유는 크지 않지요. 그러나 월가에서 50bp 인하를 공식적으로 전망하는 곳은 JP모건이 거의 유일합니다. JP모건은 "우리는 Fed의 초점이 노동 시장의 약세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고 믿는다.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을 조정하기 위해 금리를 50bp 낮추는 것이다. FOMC가 그렇지 할지는 덜 명확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올바른' 일을 하고 50bp를 내릴 것이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모두 25bp 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 위원들의 블랙아웃 기간 직전 발언을 해석해서 FOMC가 50bp보다는 25bp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50bp 인하는 추가적인 노동 시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신중한 예방책이 될 수 있지만, Fed 지도부는 향후 여러 차례 회의에서 25bp~50bp 사이에서 내릴 수 있다는 충분히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채권 시장에 전달했다. 이는 시장 금리를 낮추고 금융 여건을 완화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가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향후 5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25bp 인하를 시작하는 신호가 될 것이다. 시장은 여전히 50bp 금리 인하의 상당한 위험을 인식하고 있지만, 최근 경제 데이터는 25bp 인하 전망을 편안하게 느끼게 한다. FOMC의 주요 메시지는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낙관주의여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의 자회사인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캘리 수석 전략가도 "단기 금리를 내리는 것은 피아노를 계단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과 비슷하다. 작업은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경제와 시장에 대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Fed가 너무 공격적으로 행동하거나 너무 부정적으로 말함으로써 경제가 불황에 빠질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Fed가 그런 걸 피하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Fed가 금리를 50bp가 아닌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성장 우려보다는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만족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 시장 혼란이 생겼을 때 '긴급 75bp 인하'를 주장했던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도 "Fed가 더 빨리 움직이기를 바라지만, 지금까지 시장은 Fed의 기준금리가 내년 중반까지 3%대에 도달하는 것에 대해 편안해하고 있다. 내일 8월 소매판매 보고서가 비정상적으로 약하지 않는 한, 이번 주에 25bp로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발표된 뉴욕 연은의 9월 엠파이어 제조업 지수도 좋게 나왔습니다.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헤드라인 지수는 전달보다 16포인트 오른 11.5를 기록했습니다. 세부 지수를 보면 신규 주문은 17포인트 상승한 9.4로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선적은 18포인트 오른 17.9로 약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고용은 -5.7로, 8월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어쨌든 시장 기대는 점점 50bp로 기울고 있습니다. 이는 주가와 채권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있고요. 또 달러를 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금값은 계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요.
뉴욕 채권 시장에서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5bp 내린 3.561%, 10년물은 3bp 하락한 3.619%를 기록했습니다. 수익률 내림세는 이어질까요?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함에 따라 채권 황금기가 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적하면서 "주식 시장은 괜찮지만, 괜찮은 것 이상은 아닐 것"이라면서 "높은 수익률을 3, 5년 고정할 수 있는 채권은 꽤 매력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추천하는 건 국채가 아닙니다. 하이일드 회사채, 유럽 회사채 같은 것입니다. 유럽에서 BB 등급 회사채, 미국에서는 B등급 회사채를 매수하고 AAA 등급 CLO(대출담보부채권), 기관 보증 MBS(모기지담보부채권) 등에도 투자할 것을 권했습니다.
핌코의 에마뉘엘 로만 CE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Fed가 이번 주 25bp, 연말까지 75bp를 인하해 채권 시장이 호황을 누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랠리에도 불구하고 채권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흥미롭게 생각하는 점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다양한 상품을 혼합해 연 6~6.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도 국채는 Fed의 공격적 완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회사채 등 다른 채권에서 기회를 찾을 것을 권했습니다. 달러는 Fed가 50bp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 압박을 받았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0.42% 하락한 100.68로 지난달, 그리고 작년 말 저항선이었던 100.6까지 떨어졌습니다. 52주 최저 수준이지요. 뉴욕 증시에서는 S&P500 지수와 다우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우는 0.55% 오른 41622.08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금리 인하로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 에너지, 재료, 유틸리티 등을 중심으로 9개 업종이 오름세를 기록한 덕분입니다. S&P500 지수는 0.13% 오르고요. 그러나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 약세가 이어지면서 나스닥은 종일 내림세를 보였고요. 결국, 0.52%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은 개장 전부터 애플의 아이폰 16 수요가 약하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압박을 받았습니다. 대만의 유명한 기술 애널리스트인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는 지난 13일 시작된 아이폰16의 첫 주말까지 사전 주문량을 약 3700만대로 집계하면서 "이는 지난해 아이폰15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대비 약 13% 줄어든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고급형 아이폰16 프로 모델에 관한 관심이 기대보다 약한 결과라고 궈밍치는 분석했습니다. 또 애플 인텔리전스(AI)가 아이폰16 출시와 함께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2.78% 급락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애플(매도, 목표주가 186달러)은 "사전 주문 데이터는 아이폰 16 판매 주기의 부드러운 시작을 나타내며 소비자 지출 약화, 거시경제 압박 및 경쟁으로 인해 부정적 제품 믹스 변화가 나타났다. 중국어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는 것은 내년까지 미뤄질 것이며, 이는 아이폰 16에 대한 초기 열광을 꺾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매수, 256달러)는 "아이폰 16 프로 및 프로맥스의 배송 리드 타임이 길지만, 작년보다는 짧아졌다. 이런 배송은 아이폰 수요를 반영할 수 있지만 공급, 재고, 지역별 판매량 배분 및 가격 책정과 같은 다른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텔의 주가는 대규모 군사 계약에 대한 보고에 따라 6.36% 상승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인텔이 미 국방부와 3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계약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미디어(DJT)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또 적발됨에 따라 장 초반 급등했지만, 결국 3.84% 떨어진 채로 마감했습니다. 당선 확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업 공개(IPO) 이후 대주주의 매도금지 기간이 이번 주 끝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을 팔 생각이 없다"라고 했지만,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정치 도박 사이트에서 지난주 TV 토론 이후 민주당에 대한 베팅은 3.5% 상승했지만 공화당에 대한 베팅은 1.8% 감소했습니다. 블룸버그의 투자자 설문조사(MLIV Pulse)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의 대통령 임기는 채권에는 유리하지만 주식에는 해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리스의 대통령 임기 중 주식 투자를 늘릴 의향이 있는 투자자는 28%에 불과한 반면,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 중 주식 투자를 늘릴 의향이 있는 투자자는 50%에 달했습니다. 시티그룹 분석을 보면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는데요. 해리스의 법인세 인상은 주식 공정가치를 4~6%, 트럼프의 경우 재정 적자 문제가 최대 4%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의회를 집권당이 싹쓸이했을 때를 가정한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는 8월 소매판매(17일)가 발표됩니다. 일부에선 이 데이터가 FOMC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시티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25bp와 50bp의 인하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소매판매 수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비가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하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월가는 8월 소매 매출이 전월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7월 1% 깜짝 증가했던 데서 상당히 둔화한 것입니다. 다만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하면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미 발표된 자동차 판매 감소는 8월 헤드라인 소매판매에 부담을 주겠지만, (변동성이 큰 요인을 제외한) 통제 그룹 판매는 약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8월 소비가 궤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아직 노동 시장의 약화가 소비 지출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8일에는 FOMC가 결정을 내놓겠지요. 시장의 50bp 인하 베팅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시장 예상과 Fed의 결정이 불일치하면서 금융시장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게 FOMC 발표를 '뉴스에 팔아라'(Sell the News) 이벤트로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에버코어는 "시장이 50bp 인하를 확신하는 상황에서 '비둘기파적 25bp'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며, '매파적 25bp 인하'로 인해 시장을 놀라는 데 따른 비용은 매우 커질 것이다. 이로 인해 지금으로서는 50bp 인하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질 수 있지만, 시장에 나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25bp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높아진 기대로 인해 '비둘기파적인 25bp 인하'를 한다 해도 조정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지요.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50bp 인하될 가능성을 크게 높였지만, 우리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25bp보다 더 큰 인하는 피할 만큼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 수요일에 Fed가 25bp를 내리면 시장 반응은 단기적으로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라고 예측했습니다.
찰스 슈왑은 "50bp 인하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어느 쪽이든 주가가 FOMC 회의에 앞서 너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뉴스에 팔자'라는 반응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5bp 인하,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표(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를 예상하면서 "9월 FOMC에 대한 초기 반응은 매파적일 수 있지만, 그런 반응은 지나갈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지는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그는 노동 시장의 둔화 위험을 강조하고 필요한 경우 금리 인하를 가속할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리는 시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월의 입장을 비둘기파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므로, 무조건적인 초기 매파적 반응을 지나칠 것을 권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선 시장이 예상치 않아온 50bp를 인하하면 엔화 강세→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으로 인해 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도 봅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Fed가 금리 인하와 함께 비둘기파적인 경제전망(SEP)을 내놓으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또다시 풀릴 가능성이 있다. 이는 8월과 9월 초에 그랬듯이 주식에 부정적일 수 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 캐리 트레이드는 대부분 풀렸거나 헤지되었다고 본다. 엔화가 지난주 강세를 보였지만, 나스닥 100지수는 견고하게 상승했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계절성이 연중 가장 나쁜 시기에 진입합니다. '초강세론자'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9월의 시작이 좋지 않았고, 그래서 끝도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역사적으로 9월의 첫 4거래일의 수익률을 살펴봤더니, 올해가 4번째로 최악의 사례였다는 것이죠. 그는 "과거 9월 첫 4거래일 거래에서 최악의 10가지 사례를 조사했는데, 그 10가지 사례 중 9월 수익률이 긍정적으로 끝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물론, 역사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지만 이는 대선에 앞서 증시가 어려운 시기를 겪으리라는 것을 말해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기대에 못 미친 FOMC, 나쁜 계절성으로 인해 주가가 조정에 들어가면 매수하라는 게 메릴의 주장입니다.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CIO는 "주식 조정이 발생한다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계속해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은 매그니피선트 7 이외의 주식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들 주식은 얼마 전과 달리 긍정적 이익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주식 비중이 적다면 비중을 늘리고, 이미 전액 투자한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품질 높은 주식, 배당 성장주 등으로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지금은 방어주가 우세를 보이는데, 이는 (나쁜 계절성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업종보다는 품질 요인 등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화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전반적으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비중을 둬야 한다. 배당 성장주는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자금이 유입되는 주요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소형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S&P500 지수 전망 5600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속도보다는 경제 성장 전망이 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주식 가치 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그러나 연착륙이 확인되면 주가는 내년에 계속 올라 내년 중반에는 5700, 내년 말에는 60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일부에선 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향후 몇 달 동안 주식 수익률의 주요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믿지만, 궁극적으로 주식에 가장 중요한 동인은 성장 궤적이다. 경제가 회복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어 시장이 Fed가 덜 완화하는 걸 반영한다면 채권 수익률이 높아져도 주식은 상승할 것이다. 반대로 경제 데이터가 악화하여 시장이 더 큰 폭의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면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주식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도 "시장은 Fed의 첫 인하가 25bp냐, 50bp냐에 관계없이 여기서부터 노동 데이터가 약화하면 위험 회피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고용이 개선된다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계속되는 금리 인하로 인해 주식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요.
이런 분석은 맞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Fed의 첫 금리 인하 이후 6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는 100개 거래일 동안 S&P500 지수가 상승한 비율은 20%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는 100%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평균 8% 올랐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