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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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에 복귀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온종일 멍한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연휴 기간에 맞춰진 생체 리듬이 원래 이상생활에 적응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18일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졸리거나 소화가 잘 안 되고, 1주일 넘게 무기력증이 이어지면 명절 후유증을 의심해야 한다"며 "명절 후유증을 조기에 극복하지 않으면 업무능력 저하, 사고 유발, 만성피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절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완충시간'이다. 전문가들은 연휴 마지막날 밤이나 연휴 다음날 새벽에 급하게 귀가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조언한다. 하루 정도는 집에서 편안히 휴식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휴 마지막날에는 평소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을 지키고,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기를 권장한다. 선우 교수는 "출근 복장과 물품을 미리 챙겨둔다든지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평상시 생체리듬을 찾기 위해서는 하루 6~8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낮은 베개를 사용해 바닥과 목의 각도를 줄이고, 무릎 밑에 가벼운 베개를 고여 낮동안 지칠 허리근육이 이완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그래도 피곤함이 느껴진다면 점심시간 동안 20분 이내로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로회복 능력을 높이려면 물과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도 도움이 된다. 연휴 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가 일상에 복귀하면 수면장애와 피로감이 심하게 올 수 있다. 피로하더라도 커피나 탄산음료를 먹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선우 교수는 "중추신경이 자극돼 피로감이 더해질 수 있다"며 "대신 약간 더운 물에 10분 정도 가볍게 샤워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