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오른 적 없는 9월…'8월 고용'만 쳐다볼 다음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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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오른 적 없는 9월…'8월 고용'만 쳐다볼 다음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853430.1.png)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확연히 꺾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제 성장도 여전히 나쁘지 않습니다. 30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등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으로 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직전까지 치솟았습니다. 현기증 나는 하락세로 출발한 8월은 결국 2.3%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4개월 연속 상승입니다. 다우는 나흘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벌였고요. 그러나 이제 계절적으로 '최악의 달'인 9월이 시작됩니다. 2019년 이후 오른 적이 없는데요. ▲2020년 -3.92% ▲2021년 -4.76% ▲2022년 -9.34% ▲2023년 -4.87% 등 하락 폭도 매우 큽니다. 또 다음주 시장을 뒤흔들 폭발력을 지닌 8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지난 8월 초 조정은 예상보다 약한 7월 고용으로 촉발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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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PCE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0.2%, 1년 전보다는 2.5% 상승했습니다. 월가 예상과 같았습니다. 또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6월 대비 0.2%, 지난해 6월에 비해선 2.6%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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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오른 적 없는 9월…'8월 고용'만 쳐다볼 다음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853473.1.png)
▶웰스파고는 "어제 2분기 GDP 보고서에서 소비가 2.9%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됐고, 오늘 7월 PCE 보고서에선 개인소비지출이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8, 9월 데이터는 없지만 3분기 꽤 괜찮은 성장이 예상된다. 또 인플레이션은 계속 냉각되고 있다. 최근 3개월 근원 PCE 물가는 Fed 2% 목표보다 낮아졌다. 결론적으로 7월 PCE 데이터는 연착륙이 달성될 수 있다는 내러티브를 더욱 강화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7월 PCE 데이터를 정리하면 가계 소비와 소득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디스인플레이션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 없이 물가 안정이 재구축되었으며, 이는 Fed가 제약적인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는 "오늘 데이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지출이 실질 기준으로 0.4%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소비지출은 3분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다. 소득과 소비 증가 사이의 격차는 소비지출이 결국은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Fed의 금리 인하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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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서도 PCE 데이터에서 확인된 소비 강세, 물가 둔화 추세가 확인됐습니다. 8월 확정치는 67.9로 집계되어 7월(66.4)이나 미리 발표됐던 예비치(67.8)보다 약간 높아졌습니다.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개선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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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둔화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OPEC+는 10월부터 계획된 감산량 축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이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11% 급락한 배럴당 73.5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0월 18만 배럴을 증산하는 등 내년 9월까지 220만 배럴의 감산량을 계속 줄여간다는 겁니다. 로이터는 최근 리비아의 생산량 감소가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썼습니다. AAA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35달러로 1년 전의 3.82달러에 비해 12% 낮은 상태입니다. 이는 다음 달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CPI)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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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도 괜찮습니다. 골드만삭스는 8월 PCE 데이터 등을 근거로 3분기 GDP 추정치를 2.5%에서 2.7%로 높였습니다. 또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고요. 뉴욕 연은은 GDP나우캐스팅에서 2.49%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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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갭은 월가 추정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고요. 월마트와 타겟도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과 예상을 넘는 가이던스를 공개했습니다. 월마트의 주가는 올해 40% 이상 올라 연일 신고가를 세우고 있고요. 코스트코도 35%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요 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오후 장에는 상승세를 내달렸습니다. 특히 장 막판 오름세가 거셌습니다. 결국, 다우 지수는 0.55%, S&P500 지수는 1.01% 올랐고요. 나스닥은 1.13%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 지수는 4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요. 경기민감주, 가치주 등으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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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형성장주가 가장 많이 올랐고요. 소형주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러셀2000 지수는 0.67%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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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1.51%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고요. 브로드컴이 3.75% 폭등하고 △AMD(2.11%) △퀄컴(3.43%) △인텔(9.49%) 등 대다수 반도체 주식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 가운데서는 △테슬라(3.80%) △아마존(3.71%) △마이크로소프트(1.05%)가 큰 폭으로 뛰었고 어제 급등했던 애플은 홀로 0.34%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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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비농업이 신규고용이 16만 개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이전 3개월 평균 17만 개보다는 적지만 고용 우려를 불러일으킨 7월 11만4000개보다는 훨씬 많은 것입니다. 실업률은 4.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실 7월 실업률은 4.3%였지만 반올림 전에는 4.25%여서 조금만 낮아져도 4.2%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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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 ISI는 "기본 시나리오는 고용 데이터가 7월보다 나아져, Fed가 연속해서 25bp를 내리리라는 것이다. 데이터가 7월 약세를 이어간다면 Fed는 9월, 11월에 연속으로 50b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매우 견고한 데이터는 올해 두 번만 25bp를 인하하도록 이끌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7월 고용보고서가 약하게 나온 데에는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약세가 전부 허리케인 영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5개 지역 연방은행에서 나온 제조업, 서비스업 조사에서 고용을 보면 일자리 감소 위험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조업 고용 지수는 2020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고, 리치먼드 연은의 제조업 고용은 팬데믹을 빼면 2009년 이후 가장 약했습니다. 뉴욕 연은 조사에서 서비스업 고용은 올해 초 이래 처음으로 8월에 둔화하였습니다. 이번 주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 조사에서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라는 응답이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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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구인이직(JOTLS) 보고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공개됩니다. 제조업 지수는 47.8로 예상됩니다. 7월 46.8에서 상승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 것으로 보는 것이죠. 서비스업 지수는 8월 51.0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합니다. 하위 지수에서 고용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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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