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다시 불거진 AI 반도체株 고점론…"피크아웃 우려, 주가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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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AI 반도체株 가격 부담스러워

피크아웃 우려까지…신중하게 접근해야
고점론 시기상조 의견도, 여전히 AI 수요 탄탄
[마켓PRO] 다시 불거진 AI 반도체株 고점론…"피크아웃 우려, 주가엔 부담"
한경 마켓PRO는 23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외국계 투자은행(IB) 리포트로 다시 고점론이 불거진 인공지능(AI) 대장주 반도체 종목 투자와 관련해 물어봤다. 이에 전문가 3명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주가는 부담스럽다며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나머지 2명은 빅테크의 AI 수익화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수요가 여전한 만큼 고점론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AI 반도체주로 불리는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주가는 올 들어 각각 35%, 95% 급등했다. 이달 초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폭락하자 AI 반도체 고점론이 함께 불거졌다. 이후 급락했던 AI 관련주 주가가 반등하며 관련 논란이 사그라들었지만 최근 외국계 IB 모건스탠리가 'AI 시장 고점론' 논란을 언급하자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일 '반도체 업황의 피크(고점)를 준비하라(preparing for a peak)'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곧 AI 시장의 호황보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피크아웃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은 내년까지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실적 증가율이 '업황 피크아웃' 우려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사그라들었던 AI 반도체주에 대한 고점론이 다시 불거졌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미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AI 호황 전망으로 먼저 움직인 만큼 지금은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할 때로 본다"면서 "반도체 업황은 내년까지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주가엔 업황 피크아웃 우려는 부담"이라고 판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빅테크의 AI 수익성 의문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AI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인데, 반도체 업황이 꺾일 수도 있단 우려는 결국 관련주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성형 AI에 대한 빅테크 수요가 여전한 만큼 고점론은 시기상조란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빅테크 외에도 전 세계 IT 기업들이 생성형 AI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이달 초 폭락했다가 다시 회복한 AI 반도체 주가를 보면 지금의 고점론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