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는 아니었네"…美 소비 '깜짝 증가'에 유가 '들썩'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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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월 원유 수요 2년 만에 최저치
美 소매판매는 예상치 크게 웃돌아
시장은 견고한 美 소비·고용에 환호
중동 지역 긴장감도 여전히 유가 올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중동 지역 긴장감이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덮으며 이틀간 3% 넘게 하락했던 뉴욕 유가가 반등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8달러(1.53%) 오른 배럴당 78.1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28달러(1.60%) 상승한 배럴당 81.04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이틀 동안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발표했다. 15일에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7월 원유 수입량이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사실이 전해졌지만,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을 가라앉히진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7097억달러(약 966조원)로 집계돼 6월보다 1%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0.3%)를 크게 웃돈 수치로, 전년 대비로는 2.7%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1%를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치를 밑돌며 고용 불안감을 완화했다. 같은 날 발표된 지난주(8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했다.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23만5000건)도 밑돌았다. 연이은 경제지표 호조에 미국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자, 몇주 동안 유가를 짓눌러오던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며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지표는 경제 약화 징후가 거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노동시장이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를 잠재웠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스완 슈나이더일렉트릭 수석 상품분석가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에너지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낙관론도 강해졌다"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경제와 에너지 수요가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팽팽한 중동 지역 긴장감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협상 당사자인 이스라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휴전 논의가 재개됐지만 또 다른 협상 당사자인 하마스는 불참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조짐이 좋은 시작"이라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美 소매판매는 예상치 크게 웃돌아
시장은 견고한 美 소비·고용에 환호
중동 지역 긴장감도 여전히 유가 올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중동 지역 긴장감이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덮으며 이틀간 3% 넘게 하락했던 뉴욕 유가가 반등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8달러(1.53%) 오른 배럴당 78.1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28달러(1.60%) 상승한 배럴당 81.04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이틀 동안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발표했다. 15일에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7월 원유 수입량이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사실이 전해졌지만,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을 가라앉히진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7097억달러(약 966조원)로 집계돼 6월보다 1%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0.3%)를 크게 웃돈 수치로, 전년 대비로는 2.7%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1%를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치를 밑돌며 고용 불안감을 완화했다. 같은 날 발표된 지난주(8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했다.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23만5000건)도 밑돌았다. 연이은 경제지표 호조에 미국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자, 몇주 동안 유가를 짓눌러오던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며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지표는 경제 약화 징후가 거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노동시장이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를 잠재웠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스완 슈나이더일렉트릭 수석 상품분석가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에너지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낙관론도 강해졌다"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경제와 에너지 수요가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팽팽한 중동 지역 긴장감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협상 당사자인 이스라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휴전 논의가 재개됐지만 또 다른 협상 당사자인 하마스는 불참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조짐이 좋은 시작"이라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