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 내리면 두자릿수 수익률…글로벌 뭉칫돈 몰렸다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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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채 ETF TLT
순유입액 1년여 만에 최고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힘 실려
"연내 두 차례 내릴 것"
순유입액 1년여 만에 최고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힘 실려
"연내 두 차례 내릴 것"
![금리 1% 내리면 두자릿수 수익률…글로벌 뭉칫돈 몰렸다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696411.1.jpg)

![금리 1% 내리면 두자릿수 수익률…글로벌 뭉칫돈 몰렸다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710008.1.png)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순유입 금액(3억1675만달러)의 약 15배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월간 기준으로도 미국 장기채 ETF 투자 바람이 분 지난해 7월(49억3776만달러) 후 가장 많은 순유입 규모다.
지난 7월에도 29억21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매수세가 이어졌다. 8월 들어서는 둘째주까지 12억7820만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TLT는 미 장기채 ETF 중 운용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이다. 서학개미도 올 들어 이 ETF를 1억9902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TLT는 올해 들어 6월까지 8% 하락했지만, 7월부터 이날까지 8.23% 상승하며 낙폭을 회복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미 장기채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고점론이 확산하면서 장기채 ETF에 다시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점치고 있다. 0.25%포인트를 인하할 확률은 72.5%, 0.5%포인트를 인하할 확률은 27.5%다.
미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웰스파고, TD증권 등은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은행과 모건스탠리는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세 차례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한 미 장기채 ETF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 순매수액이 올 들어 3937억원에 달한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는 최근 3개월 동안 6.74% 상승했다. 엔화로 미국 장기채를 사들이는 상품인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은 엔화 강세 이어지며 같은 기간 12.7%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장기채는 금리 변동에 민감해 금리가 1%포인트만 내려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다”며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지만 인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데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