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가 말하는 것 ① 9월 인하 확실 ② 50bp 내릴 확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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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가 말하는 것 ① 9월 인하 확실 ② 50bp 내릴 확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705192.1.png)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는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아니 예상보다 약간 좋았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에 흠이 하나 있었습니다. 주거비가 다시 한 달 만에 0.4% 오르면서 6월(0.2%)보다 반등한 것이죠. CPI에서 30% 넘는 비중을 가진 주거비가 반등한다면 디스인플레이션 경로가 험난할 수 있습니다. 다행인 건 미 중앙은행(Fed)의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서는 주거비 비중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월가는 7월 생산자물가(PPI)와 CPI를 근거로 이달 말 발표될 7월 근원 PCE 물가가 0.15% 안팎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9월 금리 인하는 확실한 것이죠. 그러나 CPI가 나온 뒤 50bp 인하 주장은 약해졌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7월 소매판매,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데이터가 나옵니다. 미국 경제와 노동 시장이 얼마나 잘 버티고 있는지 보여줄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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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7월 CPI가 좋게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년 대비 2.2% 상승했는데, 예상 2.3%보다 낮았죠. 특히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더 크게 둔화했습니다. 6월 5.7%에서 7월 5.2%까지 떨어졌습니다. 영국은행(BOE)의 5.6% 예측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시장에서는 BOE가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하리란 예상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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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요소를 보면 △에너지가 보합세를 보였고 △식품 물가는 0.2% 상승에 그쳤습니다. △의류는 0.4% 하락했고 △신차(-0.2%) △중고차(-2.3%) △항공료(-1.6%) △의료비(-0.3%) 등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자동차 보험료(1.2%)는 올랐고요. 문제는 CPI에서 40%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오른 것으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7월 CPI 상승분의 거의 90%를 차지했지요. 주거비는 지난 2월부터 5월부터 계속 0.4% 오르다가 지난 6월 0.2%로 크게 둔화했었는데요. 다시 0.4%로 반등한 것입니다. 렌트가 0.5%,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가 0.4% 오른 것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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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가 말하는 것 ① 9월 인하 확실 ② 50bp 내릴 확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705198.1.png)
정리하면 주거비를 빼면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주거비는 높았지만,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PCE 물가에서는 그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또 CPI에서 PCE 물가로 들어가는 다른 요인들은 안정세를 보였죠. 골드만삭스는 PPI과 CPI를 바탕으로 오는 8월 30일 발표될 7월 근원 PCE 디플레이터의 경우 전월 대비 0.14%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웰스파고와 에버코어 ISI는 0.13%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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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 ISI는 "헤드라인과 근원 CPI 모두 전월 대비 0.2%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구성 측면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일부에서 기대했던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Fed가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는 안정적일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9월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위원은 없거나 있어도 한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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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9월 50bp 인하로 예상을 바꾼 JP모건과 웰스파고는 CPI가 50bp 인하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웰스파고는 "7월 CPI 데이터는 대체로 예상과 일치했다.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 내러티브는 변함이 없다. 오늘 데이터는 9월 25bp vs 50bp 논쟁을 종결시키지 못했다. 우리는 7월 실업률 상승과 다른 고용 지표의 악화,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둔화로 인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립적인 금리로 빠르게 이동하고자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우리는 현재 제약적인 통화정책(기준금리) 수준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완화 주기가 50bp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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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는 "7월 데이터는 Fed가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Fed는 최대고용이라는 다른 목표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9월 금리 인하는 광범위하게 예상되지만, 인하 규모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이런 관점에서 9월 6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는 중요하다.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둔화하고 실업률이 다시 오른다면 50bp가 확실해질 것이다. 하지만 강한 고용과 실업률이 4.2%로 다시 떨어지면 25bp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도 "7월 CPI 보고서는 Fed가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하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규모는 ▲7월 PCE 물가(8월 30일) ▲8월 고용보고서(9월 6일) ▲8월 CPI (9월 11일)에 따라 25bp냐, 50bp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마침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분명 얼마 전부터 낮아지고 있으며, 기준금리는 매우 제약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보다는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굴스비는 "중앙은행이 뒤처질 때 위험이 있다. 노동 시장이 정상 이상으로 악화한다면, 우리가 고칠 수 있다고 가정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며 선제적 금리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그도 얼마나 큰 폭의 인하를 선호하는지는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7월 CPI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7월 CPI는 둔화 추세를 이어갔으며, 이로 인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번 보고서는 첫 번째 금리 인하에 반대 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줄여준다.
▶하지만 25bp 인하로 시작할지, 50bp 인하로 시작할지에 대한 논쟁을 종결 짓지는 않는다. 50bp 인하하려면 아마도 노동 시장에서 부정적인 신호가 있어야 할 것이다.
▶9월 FOMC의 큰 의문점은 연말까지 몇 번의 인하가 예정되어 있을지다. 9월 발표될 경제전망요약(SEP)은 11월, 12월 정책 경로를 안내하게 된다. 온건한 인플레이션 수치는 세 번의 금리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만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9월 인하, 최소 25bp 인하를 가능하게 만든 7월 CPI 보고서이지만 그건 이미 시장에 반영됐습니다. 그리고 기대하던 50bp 인하 가능성은 약해졌습니다. 물론 9월 17~18일 FOMC 전까지 발표될 데이터에 달렸지만요. 투자자들은 그래서 오늘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것 같습니다. 이미 지난주 폭락세를 모두 회복하기도 했고요.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종일 보합권을 맴돌았습니다. 오후 3시 3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4bp 내린 3.83%를 기록했고요. 2년물은 1.2bp 오른 3.954%에 거래됐습니다. 10년 수익률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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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가 말하는 것 ① 9월 인하 확실 ② 50bp 내릴 확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705269.1.jpg)
7월 소매판매의 경우 월가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6월 말 딜러망 해킹으로 자동차 판매가 난관을 겪었고 7월에는 회복됐지요. 그래서 자동차를 제외하면 0.2% 증가했을 것으로 봅니다. 6월에는 각각 0.0%와 0.4% 증가했었습니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는 23만2000건으로, 이전주 23만3000건과 거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이 정도의 수치라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내일 아침 월마트 실적도 나옵니다. 월가는 주당 0.65달러 이익을 예측합니다. 1년 전 같은 분기 0.56달러보다 증가하는 것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됩니다. 1분기 침체에서 회복되어 연간 2.3%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만약 예상보다 훨씬 강한 데이터가 나온다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우려→엔화 상승 재개→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