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쌍둥이 침체 우려에…원자재 시장도 '매도 폭탄'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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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쌍둥이 침체 우려에…원자재 시장도 '매도 폭탄'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678858.1.png)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헤지펀드들은 지난달 30일~지난 6일 동안 20개 원자재 시장에서 약 15만3000개의 선물·옵션 순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후 13년만의 최대 규모다. 헤지펀드들이 매수보다 매도 포지션을 더 많이 가져간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대규모 매도는 이 기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발생했다. 지난 1일 발표된 6월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하며 예상치(48.8)를 크게 밑돌았다. PMI 지수는 50을 넘으면 설문 참여자들이 경기 확장을, 못 미치면 경기 하락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지난 2일 발표된 7월 미국 실업률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늘어난 4.3%로 침체 공포를 불러왔다.
원자재 가격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국제 유가는 침체 우려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배럴 당 77.91달러를 기록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거래일 만인 지난 5일 6.38% 하락해 72.94달러로 떨어졌다.



에너지·산업금속·귀금속·곡물·축산 등 24개 원자재로 구성된 블룸버그 원자재지수(BCOM)는 지난 9일 95.51로 2022년 5월 대비 27.28%, 지난 5월 대비 10.93% 하락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수석 원자재전략가는 원자재 약세의 원인을 에너지·농산물 공급 증가, 중국 수요 감소, 달러 강세 등으로 거론하며 "지금은 약세장"이라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