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실업 청구, 나스닥 3% 질주…"리테스트 있을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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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실업 청구, 나스닥 3% 질주…"리테스트 있을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641972.1.png)
실업급여 청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가 8일 기분 좋게 반등했습니다. 지난주 7월 고용보고서에서 4.3%까지 치솟은 실업률이 일시적 요인(허리케인 베릴)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자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게 맞다면 8월 고용보고서(9월 6일)에선 실업률이 다시 낮아질 수 있으니까요. 미 재무부의 국채 30년물 경매에서 수요 부진으로 금리가 올랐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진 않았습니다. 고용 데이터에 민감해진 투자자들은 실업급여 데이터 하나에 집중했고, 열광했습니다.
![줄어든 실업 청구, 나스닥 3% 질주…"리테스트 있을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641993.1.jpg)
![줄어든 실업 청구, 나스닥 3% 질주…"리테스트 있을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641982.1.jpg)
월가의 침체 불안을 자극했던 게 7월 고용보고서인데요. 4.3%까지 올라간 실업률이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이었다" "아니다" 논란이 있었죠. 통계를 담당하는 노동통계청(BLS)은 "베릴의 영향이 뚜렷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지만, 실업률 통계의 근거인 가계 조사를 보면 지난달 악천후로 인해 출근하지 못한 사람이 46만1000명에 달했습니다. 작년 7월 5만3000명보다 훨씬 많았죠. 또 임시 해고된 사람도 24만9000명으로 나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6만1000명이 날씨 때문에 일할 수 없었다고 언급함에 따라 허리케인 베릴이 저조한 고용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 8월 고용은 다소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실업급여 청구 건수만 보면 베릴의 영향은 분명했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텍사스에서 청구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날씨가 7월 고용보고서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4주 평균으로 보면 신규 청구는 24만750건으로 이전 주보다 2500건 증가해 최근 1년 내 가장 많았습니다.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매년 여름이면 청구가 많아지는 계절성이 있지만요. 또 2주 이상 연속으로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는 7월27일까지 한 주간 187만5000건에 달했습니다. 전주보다 6000건 늘어난 것으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해고는 많지 않지만,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다시 직업을 찾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글래스도어의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지속 청구 건수는 작년 동기보다 6% 정도 늘었는데, 지난 몇 달 동안 작년보다 4~5% 증가한 수준에 머물렀던 것보다 가속한 것이다. 이는 고용이 부진하고 실업률이 천천히 상승하는 추세에 부합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줄어든 실업 청구, 나스닥 3% 질주…"리테스트 있을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641973.1.jpg)
에버코어 ISI는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컨센서스보다 적게 나왔지만 아마도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실업급여 청구가 주당 30만 건에 도달하면 경기 침체 신호로 간주한다. 우리는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잠정적으로 20만 개 이상으로 추정하며, 위험은 하락 쪽으로 기울어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은 고용 데이터에 굉장히 민감해졌는데요. 어제 오후 랠리가 뒤집힌 게 오늘 실업급여 청구 건수를 보고 가겠다는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었죠. 가장 실시간에 가까운 고용 데이터니까요. 투자자들은 앞으로 매주 목요일 아침 8시 30분마다 이 데이터에 주목할 것입니다. ING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는 9월 6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는 동안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고용 데이터이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자들은 열심히 주시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발표에서는 이번 주 미국 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데비의 영향으로 청구 건수가 다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시장은 일단 감소한 청구 건수에 안도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5%(다우)~1.4%(나스닥)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점점 더 대담해졌고, 시간이 갈수록 오름세는 거세졌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실업급여 데이터가 나온 뒤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021%로 다시 4%를 넘기도 했습니다. 오후 4시 10년물은 2.5bp 오른 3.991%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3.1bp 상승한 4.03%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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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9월 50bp 인하 베팅이 어제 69%에서 오늘 55.5%까지 낮아졌습니다. 또 올해 말까지 기대하는 인하 폭은 90bp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한때 130bp에 달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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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3분기 CEO 신뢰 지수에서도 고용이 괜찮다는 게 나타났습니다. 지수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52로 집계됐습니다. 거시경제와 산업에 대한 현 상황 평가는 악화하였지만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는 거의 변동 없이 약간 긍정적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기업 이익과 설비 투자가 지속해서 완만하게 성장할 것을 시사합니다. 고용 축소를 계획하는 CEO의 비율은 2분기 21%에서 3분기 23%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여전히 고용을 계속하거나 직원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다수 CEO는 올해 Fed가 금리를 1~2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조사는 7월 15~29일까지 진행됐으며 130명의 CEO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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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는 폭넓게 나타났습니다. S&P500 지수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습니다. 엔비디아가 6.13%, 브로드컴이 6.95% 폭등하고 TSMC 6.13%, AMD 5.95%, 마이크론 6.07% 등 반도체 주 대부분이 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86% 뛰었습니다. 빅테크에서는 메타가 4.2% 상승했고, 애플은 1.66%, 아마존 1.86%, 테슬라 3.69%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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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 장 후반에는 주가 상승세가 꺾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끝까지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변동성은 정말 큽니다. 나스닥 지수는 8일 연속 1% 이상의 하루 움직임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S&P500 지수가 10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5310선을 확실히 뚫었는지 불확실합니다. S&P500 지수는 5319.31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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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강세장에서는 VIX가 폭등한 뒤 시장은 과매도→반등→리테스트→폭넓은 상승(oversold, rally, retest, and breadth thrusts) 등 네 단계를 거칩니다. 즉 지금 반등은 그중 하나의 과정입니다. 에드 클리솔드 전략가는 "지난 월요일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18배 많은 폭락이 나타났다. 그리고 화요일부터 시장은 2단계인 반등에 진입했다. 이런 반등 후에는 통상 리테스트(retest)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4단계 폭넓은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초기 저점보다 더 적은 종목, 업종, 시장이 (더 높은) 새로운 저점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리테스트에 실패하면 다시 1단계 과매도로 돌아가게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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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지속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상당한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경우 커다란 긴장 고조의 위험이 크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스텔스 F-22 전투기가 중동의 한 기지에 배치되었다고 확인했습니다. WSJ은 "미국의 최신 정보에 따르면, 이란의 대응 공격이 이루어진다면 이번 주말 안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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