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KF-21은 자폭·전투 무인기와 편대 구성"…KAI의 유무인 복합戰 복안은 [김동현의 K웨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찰·자폭용 소형 제트 무인기 'AAP'
고사양 무인 전투기와 복합 편대 운용
스텔스 성능 향상된 'KF-21EX'도 활용
내년부터 'AI 파일럿' 기술로 실증 비행
"2030년 상용화 목표…더 지연될 수도"
고사양 무인 전투기와 복합 편대 운용
스텔스 성능 향상된 'KF-21EX'도 활용
내년부터 'AI 파일럿' 기술로 실증 비행
"2030년 상용화 목표…더 지연될 수도"
"지금처럼 전투기 한 대 도입과 유지에 3000억 원이 넘는 고비용으로는 군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지속 가능한 저비용 전투 체계를 확보하는 게 미래전의 지향점입니다"(조해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비행체연구실장)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국방 무인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방향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KAI는 현재 미래전 대응을 위해 연구 중인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NACS)' 개발 방안을 발표했다. 군이 당장 도입할 수 있는 무기체계는 아니지만 국산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사인 KAI가 조망하는 미래 '유무인 복합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KAI는 NACS 로드맵에 따라 '다목적 무인기' 및 '무인 전투기'를 개발해 유인 전투기와 함께 전장에서 운용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안을 보면 전장 12.2m, 폭 9.6m에 마하 0.9의 속도로 날 수 있도록 했다. 무기와 연료를 모두 넣은 UCAV의 중량은 9730㎏에 달한다. 조 실장은 "무인 전투기가 다목적 무인기에 뒤이어 따라가는 개념"이라며 "무인 전투기는 작전 후 반드시 살아와야 되기 때문에 약간 고사양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ACS-3 단계에선 KF-21의 성능개량 버전인 'KF-21EX'를 적극 활용한다. KF-21EX의 주요 복안을 보면 내부 무장창을 비롯해 전투기 센서·레이더 장비가 내장형으로 들어가 스텔스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앞서 KAI가 5세대 전투기 '블록 3'로 계획 중이라고 했던 스텔스 기능의 KF-21과 비슷한 개념이다.
전파 흡수 물질( RAM)과 전파 흡수 구조(RAS)을 사용해 5세대급 최저피탐지(VLO) 스텔스 기능도 갖춘다. KAI는 "인공지능(AI) 컴퓨터, 고속 ·광역 데이터링크 뿐 아니라 레이저무기, 국내생산 엔진 등도 갖춰 미래 전장 우세를 위한 최적의 전투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로드맵에 따른 NACS 계획이 모두 실현되면 미래 공중전에서 비교적 값싼 다목적 무인기가 자폭 및 전자전으로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이후 무인 전투기가 남은 방공망을 공대지 무기 등으로 공격하고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 전투기가 마무리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NACS 프로젝트가 현재로선 장기 계획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가장 빠른 계획인 NACS-1도 실제 상용화 목표 시점이 2030년께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KAI가 2030년대 말까지 다목적 소형 무인기와 무인전투기를 모두 완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하다"며 "국방과학연구원(ADD) 등과 계획을 더 조율해야 최종 복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KAI는 장기적으로 유·무인 복합체계를 뛰어넘어 무·무인 복합체계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 실장은 "미래전에서 무인기가 또다른 무인기를 싣고 연계해 작전하는 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국방 무인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방향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KAI는 현재 미래전 대응을 위해 연구 중인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NACS)' 개발 방안을 발표했다. 군이 당장 도입할 수 있는 무기체계는 아니지만 국산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사인 KAI가 조망하는 미래 '유무인 복합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KAI는 NACS 로드맵에 따라 '다목적 무인기' 및 '무인 전투기'를 개발해 유인 전투기와 함께 전장에서 운용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ACS 3단계서 스텔스 성능의 'KF-21EX' 활용
이번 세미나 발표에 따르면 KAI는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를 더 진화시켜 미래전에 어울리는 '유무인 복합체계' 공중전투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공개안을 보면 KAI는 NACS 계획안에 따라 우선 KF-21에 '유·무인 복합 데이터 링크'를 적용하고, 다목적 무인기(AAP)와 함께 운용(NACS-1 계획)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업체가 계획 중인 ‘다목적 무인기’는 전장 3.1m, 폭 2.2m, 150㎏ 중량에 최대 속도 마하 0.6의 성능을 가진 소형 제트 무인기로, 내년께 초도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NACS-1 다음 단계인 NACS-2에서는 AAP와 함께 무인 전투기(UCAV)와 위성이 함께 연결돼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폭 등 소모성으로 사용되는 AAP와 달리 UCAV는 계속 사용할 수 있고, AAP보다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다. 미국이 6세대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할 무인 편대기(로열 윙맨)과 비슷한 개념이란 평가다.설계안을 보면 전장 12.2m, 폭 9.6m에 마하 0.9의 속도로 날 수 있도록 했다. 무기와 연료를 모두 넣은 UCAV의 중량은 9730㎏에 달한다. 조 실장은 "무인 전투기가 다목적 무인기에 뒤이어 따라가는 개념"이라며 "무인 전투기는 작전 후 반드시 살아와야 되기 때문에 약간 고사양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ACS-3 단계에선 KF-21의 성능개량 버전인 'KF-21EX'를 적극 활용한다. KF-21EX의 주요 복안을 보면 내부 무장창을 비롯해 전투기 센서·레이더 장비가 내장형으로 들어가 스텔스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앞서 KAI가 5세대 전투기 '블록 3'로 계획 중이라고 했던 스텔스 기능의 KF-21과 비슷한 개념이다.
전파 흡수 물질( RAM)과 전파 흡수 구조(RAS)을 사용해 5세대급 최저피탐지(VLO) 스텔스 기능도 갖춘다. KAI는 "인공지능(AI) 컴퓨터, 고속 ·광역 데이터링크 뿐 아니라 레이저무기, 국내생산 엔진 등도 갖춰 미래 전장 우세를 위한 최적의 전투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무인 복합체계 연구도 필요"
이같은 로드맵에 따라 KAI는 'AI 파일럿' 기술을 적용한 실제 기체를 만들어 실증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다목적 무인기의 축소형 기체를 통해 기본 항법 및 장애물 회피 등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내년 다목적 무인기의 실기체로 실증을 하고, 2027년께 실제 유인 전투기 및 무인기에 AI 파일럿 기술을 적용해 시험할 계획"이란 게 KAI 측 구상이다.로드맵에 따른 NACS 계획이 모두 실현되면 미래 공중전에서 비교적 값싼 다목적 무인기가 자폭 및 전자전으로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이후 무인 전투기가 남은 방공망을 공대지 무기 등으로 공격하고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 전투기가 마무리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NACS 프로젝트가 현재로선 장기 계획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가장 빠른 계획인 NACS-1도 실제 상용화 목표 시점이 2030년께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KAI가 2030년대 말까지 다목적 소형 무인기와 무인전투기를 모두 완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하다"며 "국방과학연구원(ADD) 등과 계획을 더 조율해야 최종 복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KAI는 장기적으로 유·무인 복합체계를 뛰어넘어 무·무인 복합체계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 실장은 "미래전에서 무인기가 또다른 무인기를 싣고 연계해 작전하는 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