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상 '하이급' 전투기 늘리자"…미래戰 전략 공개한 軍 [김동현의 K웨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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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에어로스페이스 콘퍼런스'
북핵·WMD 능력 제거하는 '핵심작전' 치중
방공망 뚫을 F-35A 등 5세대 스텔스 확대
2040년대엔 유무인 복합전투기 운용 가능
북핵·WMD 능력 제거하는 '핵심작전' 치중
방공망 뚫을 F-35A 등 5세대 스텔스 확대
2040년대엔 유무인 복합전투기 운용 가능
최근 공군 세미나에서 한국국방연구원(KIDA)는 2040년 대 미래 우리 군의 전투기 적정 대수에 관한 흥미로운 전략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미래 전장에서 전쟁 초기에 빠르게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선 F-35A 등 스텔스 성능을 갖춘 이른바 '하이급' 전투기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 군은 F-35A 전투기 40대를 도입했고, 지난해 20여 대의 F-35A를 추가 구매하는 계약(LOA)도 체결했는데, KIDA 의견이 반영된다면 추가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KIDA가 군사전략, 군사력 건설 및 자원관리 등 국방정책 전반을 체계적으로 연구·분석해 군에 자문하는 기관인 만큼, 우리 군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미래 항공우주력 발전에 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군 내외 주요 인사와 산·학·연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함께 열린 학술 세미나에선 항공우주 무기체계·민군협력 분야 주제가 다뤄졌다. KIDA는 '2040년대 전투 임무기 적정 규모 산정을 위한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자로 나선 박찬우 KIDA 군사발전연구센터장은 "이번 자리가 워낙 공개 자리여서 (전투기의) 적정규모 숫자는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다만 KIDA가 예측하는 미래전 양상과 미래 공군의 임무 및 역할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KIDA가 전망하는 미래 군사전략은 '전영역 통합작전'이다. 미래 전장환경에서도 승리하기 위한 합동작전개념으로 전투 영역, 체계 간 통합을 통해서 '최단시간 내 최소피해' 전쟁 승리를 목표로 한다. KIDA는 이같은 목표 아래 "공중우세 확보가 핵심작전이자 타 영역 작전의 기반으로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실제 공중우세를 확보하는 것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사이버·우주공간으로 전장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의 활용, 유·무인 복합체계의 활용 등으로 △확전통제 △접근차단 △적 지역에 대한 접근 △적 종심 및 핵심표적 공격 등 전통적 공군 '기반작전'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군 기반작전의 대비되는 개념은 핵·대량살상무기(WMD)·미사일 등 위협에 대비하는 이른바 '핵심작전'이다. 박 센터장은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등 전략공격작전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러시아 하이급 전투기 Su-57과 미국 하이급 F-35의 공대공 교전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해봤을 때, 결국 하이급 전투기가 제대로 된 성능을 보여줬다"며 "우리 공군도 5세대 전투기, 하이급 전투기의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공군은 영공 방어를 위한 적정 전투기를 430대를 목표로 운용되고 있다. 이날 KIDA가 밝히진 않았으나 국내 학술지 신아세아에 공개된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한국공군의 적정 전투기규모 도출 방법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 군의 전투기는 하이급 전투기 100대(23.3%), 미디엄급 200대(46.5%), 로우급 130대(30.2%)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해당 논문에는 스텔스 성능이 없는 F-15K가 하이급으로 분류돼 있어, 미래 전장에서 쓸 만한 하이급 전투기는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우급 전투기는 이제껏 F-5(약 80대) 등이 담당했는데, 향후 퇴역하면 FA-50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KIDA의 분석이 옳다면, 우리 군은 F-35A 등 스텔스 전투기의 비율을 계속 늘리면서 개발 중인 KF-21역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성능을 갖춘 '블록3' 등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AI와 무인기 기술이 대폭 접목된 6세대 전투기의 개발도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센터장은 "일본이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GCAP)을 준비하는 등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DA는 하이급 전투기 비율 증가만 강조했지만, 전체 우리 군 운용 전투기 수의 획기적 확대를 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세미나에서 박 센터장은 "기술력 향상으로 전투기 무장의 정확도가 늘어나는 게 보편적"이라며 "2040년 대에 유무인 복합전투기가 도입된다면 (유인) 전투기 한 대에 두 대의 무인기를 붙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우리 군은 F-35A 전투기 40대를 도입했고, 지난해 20여 대의 F-35A를 추가 구매하는 계약(LOA)도 체결했는데, KIDA 의견이 반영된다면 추가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KIDA가 군사전략, 군사력 건설 및 자원관리 등 국방정책 전반을 체계적으로 연구·분석해 군에 자문하는 기관인 만큼, 우리 군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KIDA "미래전, 전략작전 공격 확대에 대비해야"
공군은 지난 8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에어로스페이스 콘퍼런스 2024'를 개최했다.미래 항공우주력 발전에 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군 내외 주요 인사와 산·학·연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함께 열린 학술 세미나에선 항공우주 무기체계·민군협력 분야 주제가 다뤄졌다. KIDA는 '2040년대 전투 임무기 적정 규모 산정을 위한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자로 나선 박찬우 KIDA 군사발전연구센터장은 "이번 자리가 워낙 공개 자리여서 (전투기의) 적정규모 숫자는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다만 KIDA가 예측하는 미래전 양상과 미래 공군의 임무 및 역할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KIDA가 전망하는 미래 군사전략은 '전영역 통합작전'이다. 미래 전장환경에서도 승리하기 위한 합동작전개념으로 전투 영역, 체계 간 통합을 통해서 '최단시간 내 최소피해' 전쟁 승리를 목표로 한다. KIDA는 이같은 목표 아래 "공중우세 확보가 핵심작전이자 타 영역 작전의 기반으로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실제 공중우세를 확보하는 것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사이버·우주공간으로 전장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의 활용, 유·무인 복합체계의 활용 등으로 △확전통제 △접근차단 △적 지역에 대한 접근 △적 종심 및 핵심표적 공격 등 전통적 공군 '기반작전'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군 기반작전의 대비되는 개념은 핵·대량살상무기(WMD)·미사일 등 위협에 대비하는 이른바 '핵심작전'이다. 박 센터장은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등 전략공격작전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국 대비 하이급 전투기 부족"
이같은 분석 위에서 볼 때, 2040년 대 우리 공군 전력은 전쟁 발발 초반에 "북한의 핵·WMD 능력을 제거하는 '핵심작전'에 치중해야 한다"는 게 박 센터장의 판단이다. 박 센터장은 "대북 전면전과 주변국의 제공작전 대응과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는 결국 '하이급' 전투기 비율이 어느정도인 지에 대한 것"이라며 "현재 우리 공군의 하이급 전투기 비율은 중국·일본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의 하이급 전투기는 F-35A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전에서 적의 위협 수준이 높은 전략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선 적 전투기를 제압하고, 방공망을 뚫을 수 있는 '하이급'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무기체계 채택의 기본 전략으로 널리 쓰이는 '하이-로우 믹스' 개념은 미 공군이 1970년 대부터 성능 위주의 하이급 F-15 '이글'과 가성비 위주로 운용되는 로우급 F-16을 섞어 효과적인 공중전을 수행한 데서 비롯된 개념이다.박 센터장은 "러시아 하이급 전투기 Su-57과 미국 하이급 F-35의 공대공 교전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해봤을 때, 결국 하이급 전투기가 제대로 된 성능을 보여줬다"며 "우리 공군도 5세대 전투기, 하이급 전투기의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공군은 영공 방어를 위한 적정 전투기를 430대를 목표로 운용되고 있다. 이날 KIDA가 밝히진 않았으나 국내 학술지 신아세아에 공개된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한국공군의 적정 전투기규모 도출 방법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 군의 전투기는 하이급 전투기 100대(23.3%), 미디엄급 200대(46.5%), 로우급 130대(30.2%)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해당 논문에는 스텔스 성능이 없는 F-15K가 하이급으로 분류돼 있어, 미래 전장에서 쓸 만한 하이급 전투기는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우급 전투기는 이제껏 F-5(약 80대) 등이 담당했는데, 향후 퇴역하면 FA-50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KIDA의 분석이 옳다면, 우리 군은 F-35A 등 스텔스 전투기의 비율을 계속 늘리면서 개발 중인 KF-21역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성능을 갖춘 '블록3' 등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AI와 무인기 기술이 대폭 접목된 6세대 전투기의 개발도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센터장은 "일본이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GCAP)을 준비하는 등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DA는 하이급 전투기 비율 증가만 강조했지만, 전체 우리 군 운용 전투기 수의 획기적 확대를 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세미나에서 박 센터장은 "기술력 향상으로 전투기 무장의 정확도가 늘어나는 게 보편적"이라며 "2040년 대에 유무인 복합전투기가 도입된다면 (유인) 전투기 한 대에 두 대의 무인기를 붙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