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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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 연휴를 맞아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항공주가 반등하고 있다. 고환율·고유가 우려가 해소되면서 실적 전망도 밝아지는 분위기다.

9일 대한항공은 0.46% 오른 2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6일 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날까지 9.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7.18%)을 비롯해 에어부산(14.67%), 진에어(9.22%), 티웨이항공(6.81%), 제주항공(5.78%) 등 항공주 대부분이 반등했다.

항공주는 올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맥을 추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역대 4번째로 장중 1400원을 돌파했고,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최대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항공사는 매출 원가의 30%를 항공유 결제에 쓰고, 항공기 리스료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이같은 변동성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냈다. 늘어난 여객 수요 덕분이다.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여객 수는 2253만8075명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96% 수준까지 회복됐다.

대한항공은 전날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5%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개선세는 더 크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매출액이 각각 28%, 18% 올랐고, 진에어는 영업이익이 16% 증가했다.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도 최근 일본과 미주 노선으로 여객이 늘고 있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로는 동남아 노선의 계절성 호황, 중국 노선 반등까지 더해 본격적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이 항공유로 크게 전이되지 않았고, 항공사들의 달러 보유고도 넉넉한 편”이라며 “올해 항공사들은 이익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