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변방서 허브로"…비상 꿈꾸는 이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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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뉴타운 '꿈의숲아이파크'
북서울꿈의숲·우이천 산책로 인접
1711가구 규모의 '공세권' 대단지
동북선·GTX 등 철도 호재도 풍부
"강북권 주거 중심지로 탈바꿈"
북서울꿈의숲·우이천 산책로 인접
1711가구 규모의 '공세권' 대단지
동북선·GTX 등 철도 호재도 풍부
"강북권 주거 중심지로 탈바꿈"
철도 호재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우리 동네에 철길이 새로 깔리면, 집값이 오르기 마련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은 두 가지 교통 호재를 안고 있어 수요자의 관심이 큰 곳이다. 하나는 동북선이고, 나머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다.
‘꿈의숲아이파크’는 장위뉴타운의 시세를 이끄는 지역 대표 아파트로 꼽힌다. 최근 전용면적 59㎡가 9억원대를 회복하는 등 가격도 오르고 있다. 뉴타운 내 다른 구역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고, 인근에 광운대 역세권 개발도 예정돼 있어 미래가치가 더욱 기대된다는 평가다.
공세권에 초등학교도 가까워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꿈의숲아이파크는 1711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장위7구역을 재개발해 2020년 입주한 곳이다. 현재 장위뉴타운엔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939가구·장위1구역·2019년 입주), ‘꿈의숲코오롱하늘채’(513가구·2구역·2017년),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1562가구·5구역·2019년) 등이 있다. 꿈의숲아이파크가 가장 신축이고, 대단지다.주거환경은 매우 쾌적하다는 평가다. 단지명에서 볼 수 있듯 ‘공세권’ 아파트다. 단지 바로 위에 북서울꿈의숲이 있다.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네 번째로 큰 공원이다. 우이천 산책로도 가깝다. 길(돌곶이로) 하나만 건너면 장곡초교가 있다. 애 키우기 좋은 환경이란 평가가 많다. 학원은 주로 중계동 학원가에서 다닌다.
입주 초기만 해도 단지 내 상가가 군데군데 비어 있었지만, 최근 올리브영과 카페 등이 속속 입점하며 요즘엔 공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롯데백화점 미아점과 현대백화점 미아점, 이마트 미아점 등이 가까운 편이다.
동북선 개통 때 최대 수혜지
다만 교통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6호선 돌곶이역이 가장 가까운데, 걸어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6호선은 광화문이나 여의도,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지나지 않아 다른 노선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1호선이 다니는 광운대역도 비교적 가까이에 있다. 하지만 역시 도보로 이용하긴 무리고, 버스를 타고 광운대역으로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지하철역까지 거리 문제 때문에 향후 꿈의숲아이파크가 ‘지역 대표 단지’ 타이틀을 뺏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하철역과 맞붙은 입지에서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와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1637가구)가 각각 내년, 2026년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돌곶이역과 석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동북선이 개통되면 ‘역세권 지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북선 장위역(가칭)이 2026년 운행을 시작하면, 꿈의숲코오롱하늘채와 꿈의숲아이파크 등이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단지가 되기 때문이다. 동북선의 효용은 클 것으로 보인다. 총 16개 정차역 중 환승역만 7곳이다.
상계역(4호선), 하계역(7호선), 월계역(1호선), 미아사거리역(4호선), 고려대역(6호선), 제기동역(1호선), 왕십리역(2호선·5호선·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 등이 환승역들이다. 업계에선 왕십리역까지 동북선을 타고 직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왕십리역에서 한 번만 갈아타면 강남구청역, 선릉역 등으로 갈 수 있어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GTX·역세권 개발도 기대
GTX 수혜도 기대해 봄 직하다. 인근 광운대역에 GTX-C가 들어선다. 2028년 개통이 완료되면 GTX를 타고 삼성, 양재까지 각 3정거장, 4정거장이면 이동할 수 있다. 광운대역은 GTX-F 예정지기도 하다. 예정대로 F노선이 개통되면 DMC 등 서울 서부권과 인천공항 접근성도 훨씬 좋아지게 된다. 지금은 ‘교통 불모지’로 통하지만, 미래엔 강북권 주거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광운대 역세권 개발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장위뉴타운 내 다른 구역 재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호재다. 예컨대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으로 재개발 시계가 멈춰 있었던 장위10구역은 최근 건축통합심의를 신청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돌곶이로를 기준으로 서쪽 구역 중에서도 정비사업 재도전 의사를 밝히는 곳들이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꿈의숲아이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9억2700만원(24층)에 손바뀜했다. 지난 2월만 해도 같은 면적 물건이 8억5000만원(20층)에 매매됐는데, 몸값이 두 달 새 7700만원 뛰었다. 전용 84㎡ 최근 실거래가는 10억원 후반~11억원 초반 수준이다.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 몸값이 14억원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