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중동 정세에 불안해진 코스피지수…풋옵션 건 투자자는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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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중동 정세에 불안해진 코스피지수…풋옵션 건 투자자는 "오히려 좋아"
환율 급등과 중동 전쟁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밑돌았다. 다수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으로 울상을 지은 가운데 풋옵션 등으로 위험을 회피(헤지)한 투자자들은 오히려 높은 수익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증시 급변동에 대비해 헤지 거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1.63% 하락해 2591.86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장중 한때는 2553.5까지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1.61% 빠진 841.91에 마감했다.
[마켓PRO] 중동 정세에 불안해진 코스피지수…풋옵션 건 투자자는 "오히려 좋아"
중동 정세 불안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다수 발생했지만 풋옵션 투자자들은 오히려 '대박'을 거뒀다. 행사가격이 340.0인 5월만기 코스피200 풋옵션은 지난 18일 종가가 1.18이었지만 19일 111.8% 오른 2.50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45까지 최고 361%가량 치솟았다. 계약 금액으로 따지면 18일 종가기준으로 한 계약 당 29만5000원에서 다음날 장중 최고 136만2500원까지 오른 것이다. 코스피200 지수는 지난 19일 352.58에 마감했다.

만기가 1주 단위로 매우 짧은 위클리 옵션은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행사가가 347.5인 코스피200 월요일 만기 풋옵션은 지난 19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날 하루 252.9% 뛰었다. 장중 코스피지수 낙폭이 커질 때는 최대 1988.2%까지 치솟았다.

옵션과 비슷한 증권 상품인 주식워런트증권(ELW)도 지수가 요동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한국JN64KOSPI200풋'은 지난 19일 하루 134.7% 급등했다. 장중 한 때 373% 넘게 오르기도 했다.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W 역시 급변동했다. 삼성전자가 기초자산인 '한국K827삼성전자풋'은 19일 하루 60% 올랐고, SK하이닉스가 기초자산인 '미래K929SK하이닉풋'은 33.3% 상승했다.

고환율·고금리 국면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최근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증시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주(4월15~19일) 코스피200 풋옵션을 115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콜옵션은 15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지난주 콜옵션을 107억원 순매도해 증시 약세에 베팅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급변동하는 구간에서는 옵션 및 파생상품 수익률도 급변동해 '홀짝' 베팅이 아니라 손실 폭을 줄이는 용도로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옵션 투자를 적절히 섞는다면 지수 하락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풋옵션에서 난 수익으로 손해를 일부 줄일 수 있다"며 "옵션 투자는 리스크 헤지를 위한 용도로 적절히 활용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