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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 및 신설 등 정부가 올해 들어 주요 교통망 확충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교통 호재를 품은 지역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집값이 뛰고 있다. 시장에선 경기 김포, 그중에서도 장기동 일대가 가장 큰 수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GTX 정차 확정뿐 아니라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연장이라는 호재도 함께 안게 됐기 때문이다.
5호선 이어 GTX-D까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김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6주 연속 뜀박질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작년 12월부터 계속 내림세를 걷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김포가 집값 하락세의 고리를 끊고 상승 전환한 시점은 지난 1월 넷째 주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의 조정안을 제시한 지난 1월19일 직후다.
장기지구의 위상이 한층 올라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동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김포에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이 산다”며 “김포에서 현재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은 지리적으로 붙어 있는 고촌인데, 앞으론 장기동 일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GTX-D를 타고 강남, 삼성, 잠실, 수서 등 서울 강남권 주요 지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송현대 2단지, 1억 올랐다
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거래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김포에서 거래가 많이 이뤄진 상위 5개 단지 중 2곳이 장기동 아파트였다. 장기동 일대는 크게 네 개 마을로 구분할 수 있다. 장기역 기준 북쪽의 청송마을과 서쪽의 고창마을, 남쪽의 초당마을, 동쪽의 수정마을이다.
고창마을엔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지어진 단지들이 모여 있다. 평형 구성이 다양한 편이다. 솔내공원을 끼고 있는 ‘장기반도유보라’는 전용 101~125㎡의 대형 평형 위주다. 몸값은 전용 101㎡ 기준 5억원 초반대다. 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용 84㎡ 위주인 ‘한강신도시어울림’ 및 ‘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전용 59㎡ 위주의 ‘KCC스위첸’ 및 ‘한강호반베르디움’ 등이 펼쳐져 있다.
상권·공원 돋보이는 동남부
장기역 기준 동남쪽은 북서쪽의 청송·고창마을과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 난다. 비교적 상권과 공원이 잘 조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 ‘김포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라베니체가 대표적이다. 1.7㎞ 수변길을 따라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 있다. 문보트 등 수상 레저시설과 산책로, 음악분수 등도 마련돼 있다. 한때 공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최근엔 김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떠오르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초당마을 쪽 김포한강3로를 따라선 대단지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는 장기역까진 거리가 1.8㎞로 다소 멀지만, 규모가 3481가구에 달하는 데다 초등학교(김포금빛초)를 끼고 있어 인기가 꾸준한 편이다. 이달 전용 84㎡가 5억3000만원(25층)에 팔렸다. ‘김포한강중흥S클래스리버티’는 올해 들어서만 21건의 손바뀜이 나타났다. 최근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