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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앞으로 10년간 대형 전함의 숫자를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군비 증강으로 자국 연안까지 군사 위협이 커지자,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함대를 키우겠다"는 게 호주 정부의 목표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7~11척 규모의 호위함 도입을 발표했는데, 한국(충남급)과 일본(모가미급)의 대표 호위함이 도입을 고려 중인 리스트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일 호위함이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이미 호주에서 장갑차 및 자주포 등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는 한국이 좀 더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방산업계서 주목하는 부분은 11척의 범용 호위함 도입이다. 현재 호주의 앤작(ANZAC)급 호위함 여섯 척을 대체하기 위한 신규 호위함 도입과 관련해 호주 정부는 세계 네 곳의 호위함을 리스트에 올렸다. 후보에는 대구급 혹은 충남급 호위함(Batch II/Batch III), 독일의 ‘MEKO A200’, 일본의 ‘모가미급’, 스페인의 ‘ALFA 3000’ 호위함이 이름을 올렸다. 아직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수준이지만 국내 방산업계에선 한국과 일본의 수주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독일이나 스페인 호위함도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지만, 한화 4~5조원 정도인 이번 호주 범용 호위함 사업 규모로 볼 때, 유럽 호위함이 11척을 맞추기에는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한국의 충남급은 배수량 3500t급(만재 배수량 4300t) 호위함으로 5인치 함포와 16기의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로 무장하고 있다 '한국형 이지스 레이더’로 불리는 360도 전방위 탐지·추적·대응이 가능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가 마스트에 탑재되어 있다. 또 한국 해군 전투함 최초로 전기 추친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진 소음이 적은 게 특징이다. 가격은 척당 4000억원 정도다.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은 수량 3900t 군함으로 충남급보다 더 크고 무겁다. 무기와 연료를 가득 채운 만재배수량은 5500t에 이르는 대형함이다. 적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도록 통합마스트를 설치하고 함정 측면 등에 스텔스 설계를 적용했다. 롤스로이스제 MT30 가스터빈 1기와 디젤엘진 2기를 결합한 'CODAG 추진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가격은 척당 500억엔(약 4400억 원) 수준으로 충남급과 비슷하다.
호주가 이같이 대규모 해군력 확장에 나서는 것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랴오닝함, 산둥함, 푸젠함 등 총 세 척의 항공모함을 포함해 각급 함정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태평양 연안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호주 역시 이번 계획 보고서에서 범용 호위함 필요성 관련해 "해상 무역로와 (호주) 북부 접근, 군사자산의 호위를 위한 것"이라고 명시해 중국을 염두에 뒀음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연합(UN)의 대북 재제와 관련해 지원 작전을 벌이던 호주 해군 잠수부들을 향해 중국 해군이 음파탐지기(소나)를 작동시켜, 잠수부들이 부상을 입는 사건도 있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호주 ‘韓·日·獨·스페인’ 4국 호위함 도입 후보로
호주 정부는 지난 20일 향후 10년간 111억호주달러(약 9조7200억원)의 국방비를 투자해 현재 11척의 대형 전함을 26척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함대 증강 계획을 보면 여섯 척의 헌터급 호위함(프리깃)과의 열 한척의 범용 호위함, 또 여섯 척의 신형 유무인 겸용 전투함(LOSV)이 건조된다. 이같은 함대는 호주가 미국·영국과 체결한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협정에 따라 창설되는 핵추진 잠수함 함대에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LOSV는 우리 군이 계획 중인 '합동화력함'과 비슷한 개념으로 수직 발사대(VLS)를 갖추고 각종 중장거리 탄도(순항)미사일들을 발사하도록 고안된 전투함이다. 한 대당 32개의 VLS 셀을 갖추도록 설계될 예정으로 미국과 공동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우리가 보유하게 될 함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방산업계서 주목하는 부분은 11척의 범용 호위함 도입이다. 현재 호주의 앤작(ANZAC)급 호위함 여섯 척을 대체하기 위한 신규 호위함 도입과 관련해 호주 정부는 세계 네 곳의 호위함을 리스트에 올렸다. 후보에는 대구급 혹은 충남급 호위함(Batch II/Batch III), 독일의 ‘MEKO A200’, 일본의 ‘모가미급’, 스페인의 ‘ALFA 3000’ 호위함이 이름을 올렸다. 아직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수준이지만 국내 방산업계에선 한국과 일본의 수주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독일이나 스페인 호위함도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지만, 한화 4~5조원 정도인 이번 호주 범용 호위함 사업 규모로 볼 때, 유럽 호위함이 11척을 맞추기에는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한국의 충남급은 배수량 3500t급(만재 배수량 4300t) 호위함으로 5인치 함포와 16기의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로 무장하고 있다 '한국형 이지스 레이더’로 불리는 360도 전방위 탐지·추적·대응이 가능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가 마스트에 탑재되어 있다. 또 한국 해군 전투함 최초로 전기 추친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진 소음이 적은 게 특징이다. 가격은 척당 4000억원 정도다.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은 수량 3900t 군함으로 충남급보다 더 크고 무겁다. 무기와 연료를 가득 채운 만재배수량은 5500t에 이르는 대형함이다. 적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도록 통합마스트를 설치하고 함정 측면 등에 스텔스 설계를 적용했다. 롤스로이스제 MT30 가스터빈 1기와 디젤엘진 2기를 결합한 'CODAG 추진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가격은 척당 500억엔(약 4400억 원) 수준으로 충남급과 비슷하다.
韓 충남급 ‘저소음’ vs 日 모가미급 ‘네트워크戰 특화’
종합해 보면, 한국의 충남급이 가성비가 더 좋고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활용한 저소음으로 대잠 작전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모가미급은 일본에서 2선급 함정이지만, 함대 네트워크전에 특화돼 있다는 게 강잠이라는 평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가변심도소나(VDS), 예항소나(TASS) 등을 탑재해 강력한 대잠능력을 가지면서도, 다른 전함과 네트워크전 협업을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모가미급의 두드러진 특징인 함미의 넓은 갑판에서는 향후 무인 헬기 등이 적극 운용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호주 해군이 제시한 범용 호위함 능력은 △해상 전투헬기의 운용 △음파탐지기·경량 어뢰 장착 △대공 방어능력 및 육해상 타격능력 등이다. 한일 호위함이 모두 이같은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해 호주의 보병전투차량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이 수주에 성공했던 만큼, 한국이 경험면에서 더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다. 일본이 자국 자위대 물량 외에 해외로 무기를 수출한 경험이 극히 부족하다.호주가 이같이 대규모 해군력 확장에 나서는 것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랴오닝함, 산둥함, 푸젠함 등 총 세 척의 항공모함을 포함해 각급 함정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태평양 연안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호주 역시 이번 계획 보고서에서 범용 호위함 필요성 관련해 "해상 무역로와 (호주) 북부 접근, 군사자산의 호위를 위한 것"이라고 명시해 중국을 염두에 뒀음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연합(UN)의 대북 재제와 관련해 지원 작전을 벌이던 호주 해군 잠수부들을 향해 중국 해군이 음파탐지기(소나)를 작동시켜, 잠수부들이 부상을 입는 사건도 있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