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준공 20년을 넘긴 아파트 단지라면 언젠가는 이 고민을 맞닥뜨리게 된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지만 추가 분담금이 많은 리모델링.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좋지만, 준공까지 요건이 까다로운 재건축. 둘 중 어떤 것을 추진하는 게 유리할지를 놓고 주민 간 갈등을 빚는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속도 빠른 리모델링 vs 사업성 좋은 재건축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 이상 단지가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다. 기존 아파트의 골격을 활용하되, 증축을 통해 가구 면적을 넓히거나 신규 분양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조합 설립은 소유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안전진단에서 B, C 등급을 받은 단지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기존 가구 수의 15% 이내에서 수직 또는 수평 증축이 가능하다. 일반 분양분이 적거나 없는 경우도 있어 조합원이 부담하는 분담금이 재건축에 비해 높은 편이다. 기존 건물의 골조를 활용하기 때문에 공사 속도도 비교적 빠르다.

2010년 리모델링 사업을 먼저 추진한 도곡쌍용예가는 1년 뒤인 2011년 공사를 완료했다. 당시 강남 최초의 리모델링 단지로 주목받았다. 기존 아파트 골조를 보강해 내진 성능을 강화하고 복도식이던 아파트를 계단식으로 바꿨다. 가구마다 침실과 욕실도 하나씩 늘렸다. 안방에 드레스룸이 추가됐다. 지하에는 주차장 2개 층을 만들어 주차 공간도 확보했다.

매매·전세가 모두 한라비발디 ‘승’
매매가와 전세가는 모두 도곡한라비발디가 도곡쌍용예가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두 아파트에 같은 면적이 없어 1 대 1 비교는 어렵다. 도곡쌍용예가 전용면적 108㎡가 도곡한라비발디 전용 84㎡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가장 최근 거래 기준 도곡쌍용예가 108㎡는 지난해 12월 19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 당 1778만원인 셈이다. 도곡한라비발디 전용 84㎡는 지난달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 당 가격은 2107만원이다.
최근 3개월 전세가는 도곡한라비발디 전용 84㎡ 11억7000만~12억원, 도곡쌍용예가 108㎡ 10억2000만~11억5000만원이다. 전용면적이 작은 도곡한라비발디가 오히려 전세가가 높게 형성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