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청약 '83만대 1'…'동작구 대장' 됐다는 흑석 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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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만명 몰렸던 아파트 입주 1년
전용 84㎡ 매매 호가 20억 웃돌아
주변 개발 호재 맞물려 상승 기대감
커뮤니티 시설은 개장 늦어져
전용 84㎡ 매매 호가 20억 웃돌아
주변 개발 호재 맞물려 상승 기대감
커뮤니티 시설은 개장 늦어져


입주 1년을 앞둔 ‘흑석 자이’ 전용 84㎡ 매매 호가가 20억원을 웃돈다. 분양 당시 가격이 9억635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10억원 오른 셈이다. 그러나 막상 입주자 사이에선 커뮤니티 갈등으로 아직 단지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15분이라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주변 개발 호재 등 가격 상승 여력이 상당한 단지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1772가구 규모…'청약 광풍 산증인

당시 무순위 청약 조건은 계약금 20% 납부였다. 전용 59㎡ 당첨자는 1억3200만원, 84㎡ 당첨자는 2억원을 일시에 내야 했다. 그럼에도 주변 시세보다 5억원 이상 저렴하다는 인식 때문에 두 가구 모두 일단 도전해보자는 사람이 많았다.
단지 주변에 은로초를 비롯해 사립초인 중대부초가 있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7호선 숭실대역을 이용할 수 있다. 교통으로는 마포와 여의도가 가깝다. 강남 접근도 편리해 분양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흑석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단지이기 때문에 흑석동에서 대장 아파트로 대우를 받는다”며 “단지 뒤 공원과 중앙대 병원이 가깝다는 이점이 겹치면서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입주가 언젠데…아직도 불 꺼진 커뮤니티

조합은 지난해 12월 29일 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고 자원봉사자를 꾸려 운영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주민의 불안감 조장 때문에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커뮤니티 시설 내 안전 관련 하자가 심각해 조합의 하자 보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반분양자 사이에선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각종 고급화 설계가 적용됐다는 설명에 청약을 진행했는데, 최근 현장점검에서 하자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조합이 아파트 시공사인 GS건설에 맡기지 않고 별도로 커뮤니티 공사를 진행하며 문제가 생겼다는 게 입주민의 주장이다.
한 입주민은 “현장을 살펴봤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전선박스 미시공 등의 하자가 많았다”며 “시간에 쫓겨 개관하는 바람에 주민의 신뢰만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일부 주민이 제기한 커뮤니티 시설 하자에 대한 정리를 마치고 최근 구청에 사용인가를 접수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명수대현대 등 주변 개발은 또 다른 호재

흑석동에선 명수대현대아파트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나섰다. 오는 4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사실상 재건축을 확정지을 수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가깝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다. 재건축이 완성될 경우 전용 84㎡ 기준 가격이 20억원을 가뿐히 넘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현재 용적률이 247%에 달해 재건축 사업성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인근 한강현대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대다수 구역이 성공적으로 재개발을 끝마친 흑석뉴타운도 후속 구역이 속도를 내면서 기대감이 크다. 1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마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인근 9구역과 11구역은 이주를 완료해 새 아파트 조성을 기다리고 있다. 흑석 2구역 역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사업성 높은 공공재개발 단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