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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최대 피해자는 ‘내 돈' 내고 산 아파트인데도 불안에 떨어야 하는 분양계약자다. 당장의 안전도 안전인 데다 집주인이 가장 민감해하는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어서다.

건설 현장도 ‘현장소장’ 대신 AI
지난달 9일부터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는 건설 분야 신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소비자를 겨냥한 세계 최대 가전 행사로 시작한 이 행사는 수년 전부터 전 분야를 아우르는 첨단기술 경연장으로 발전했다.국내에선 SK에코플랜트와 HD현대 등 대기업뿐 아니라 다수의 스타트업이 참가해 안전관리 기술을 선보였다. SK에코플랜트의 현장 안전관리 플랫폼 ‘안심(안전에 진심)’의 주 기능은 현장의 사고 예방, 준법경영의 실천 지원 등이다. 이용자의 작업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위험 요소 및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앱에서 제공되는 안전교육일지 등 법적 서류를 기록하게 한다. 2021년 출시된 이 시스템은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한 13개 기업, 150여개 사업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장 직원 기준 2만여명에 달하는 규모다.

SK에코플랜트의 ‘안전’과 HD현대의 AI 기반 머신 어시스턴스 기술 ‘엑스에이전트’는 올해 행사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비효율 구조 바꿔야 분양가도 안정”
건설부동산 관련 스타트업(프롭테크)도 인건비 상승, 외국인 노동자 급증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 증가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최적화된 솔루션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2022년 중앙대 건설기술혁신연구실에서 설립된 콘티랩은 산업현장 안전사고 예방 솔루션 ‘iSafe’ 플랫폼을 선보였다. 산업현장에서 사람의 눈을 대신해 가시적인 위험 요소를 자동으로 식별, 판단하는 AI 모델을 골자로 한다. 단순한 위험탐지와 알림 방식을 넘어 작업별 안전수준 평가 정보도 제공한다.

포스코그룹 사내벤처인 공새로는 AI 클라우드 기술로 건설 현장과 자재 공급사, 제조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소개했다. 건자재 주문부터 입찰, 계약, 정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건설업 분야는 기술과 혁신에서 가장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식량, 보건, 환경,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류 안전과 관련한 모든 측면이 건설과 연관되므로 이를 혁신하지 않고는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