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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무용론은 틀렸다."
우리 군이 2030년 대 운용할 차세대 전차를 개발 중인 현대로템은 이같은 단언을 내비쳤다. 2022년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대에 수십억 원의 전차가 1억 원 남짓에 불과한 대전차 미사일에 파괴되면 전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방산업계에서 불거진 게 전차 무용론이다. 하지만 능동방호체계(APS)의 발달로 향후 개발되는 전차들은 대전차 무기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게 현대로템 측의 분석이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향후 개발되는 차세대 전차는 APS 시스템이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로템이 콘셉트 모델로 만든 전차 모형에는 포탑 좌우에 6개씩 모두 12개의 대응탄이 장착될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로템 측은 "국산 APS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며 "이스라엘 트로피 등 해외 APS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S는 전차로 접근하는 미사일을 막기 위해 요격탄을 발사, 파괴하는 장치다. 대전차 무기가 발달하면서 최근 전차들은 APS 장착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폴란드에 수출하기 위해 개발된 K-2PL 전차도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트로피 APS를 활용할 예정이다. 현존 최고의 방어 시스템인 트로피 APS는 이스라엘 메르카바 전차 등에 장착돼 있다. 다만 이 장비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형태의 공격에는 상당히 취약하다. 하지만 차세대 전차는 포탑 네 곳의 모서리에 레이더가 모두 달려 있어 "다가오는 적 미사일을 360도 모든 방향을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전 등에서 전차 피해가 급증하면서 적 대전차 무기로부터 보호하는 APS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현재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능동방호체계는 이스라엘 APS 뿐이어서 로템이 직접 APS 국산화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 APS 시스템은 방산업계에서 다시 고개를 내민 '전차 무용론'을 무너뜨릴 가장 현실적인 방어장치라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기갑 전력이 미국의 재블린, 영국의 NLAW 등 대전차 무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게 전차 무용론이다. 하지만 미래 지상전 역시 전차가 이끌어갈 것이란 게 현대로템의 전망이다. 현대로템 측은 "모든 전쟁의 마지막은 지상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공격 및 방어력을 모두 갖추고 전선을 돌파해 공세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무기체계는 전차외에 없다"고 단언했다.
차세대 전차의 두드러진 특징인 허니콤 형상도 현대차와의 협업 작품이다. 차체의 허니콤 형상은 반응장갑으로, 승무원실의 안전을 지킨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허니콤 디자인은 평면에서 가장 촘촘히 배열이 가능해 튼튼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며 "전차의 안전성과 견고함을 보여주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개발 중인 차세대 전차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는 개념설계 연구가 끝났고, 지난해부터 '패키지형 핵심기술 과제'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이다. 이 과제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전동화 추진장치, 밴드형 고무궤도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화력 분야에서는 무인포탑 기반의 130㎜ 활강포,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사격통제시스템 등도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비가시선 교전'을 위해 무인기·드론도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차체 뒤에 드론을 두고 운용하면서 정찰·자폭, 통신중계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 측은 "K-3 차세대 전차는 2030년 대 후반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며 "독일의 KF-51이나 미국의 에이브럼스X와 같은 차세대 전차와 동등 이상의 목표 성능을 목표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우리 군이 2030년 대 운용할 차세대 전차를 개발 중인 현대로템은 이같은 단언을 내비쳤다. 2022년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대에 수십억 원의 전차가 1억 원 남짓에 불과한 대전차 미사일에 파괴되면 전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방산업계에서 불거진 게 전차 무용론이다. 하지만 능동방호체계(APS)의 발달로 향후 개발되는 전차들은 대전차 무기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게 현대로템 측의 분석이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향후 개발되는 차세대 전차는 APS 시스템이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로템이 콘셉트 모델로 만든 전차 모형에는 포탑 좌우에 6개씩 모두 12개의 대응탄이 장착될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로템 측은 "국산 APS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며 "이스라엘 트로피 등 해외 APS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산 APS 시스템, 360도 전방향 커버"
현대로템은 현재 우리 군 K-2 전차의 뒤를 이을 차세대 국산 전차 'K-3'를 개발 중이다. 12일 찾은 현대로템 의왕연구소에는 K-3의 최신 콘셉트 모델이 전시돼 있었다. 지난해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전시된 것보다는 더 큰 모형이다. 전차의 포탑 양쪽으로 기존 콘셉트 모델에서는 공개돼지 않았던 능동방호체계(APS) 요격탄이 눈에 띄었다. 기존에는 차세대 APS 요격탄 발사장치가 좌우 3쌍, 6개의 '하드킬' 대응탄 장착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 벌집 모양의 한 개 허니콤(Honeycomb) 형상 내에 6개의 요격탄을 넣어, 양쪽 모두 12개의 대응탄을 장착할 계획이다. 일반적 APS가 포탑 좌우 네 발을 탑재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세대 전차는 더 많는 요격탄을 넣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탑의 좌우 나머지 2쌍의 허니콤 형상에는 '연막탄' 등 다른 용도의 탄이 장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APS는 전차로 접근하는 미사일을 막기 위해 요격탄을 발사, 파괴하는 장치다. 대전차 무기가 발달하면서 최근 전차들은 APS 장착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폴란드에 수출하기 위해 개발된 K-2PL 전차도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트로피 APS를 활용할 예정이다. 현존 최고의 방어 시스템인 트로피 APS는 이스라엘 메르카바 전차 등에 장착돼 있다. 다만 이 장비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형태의 공격에는 상당히 취약하다. 하지만 차세대 전차는 포탑 네 곳의 모서리에 레이더가 모두 달려 있어 "다가오는 적 미사일을 360도 모든 방향을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전 등에서 전차 피해가 급증하면서 적 대전차 무기로부터 보호하는 APS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현재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능동방호체계는 이스라엘 APS 뿐이어서 로템이 직접 APS 국산화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 APS 시스템은 방산업계에서 다시 고개를 내민 '전차 무용론'을 무너뜨릴 가장 현실적인 방어장치라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기갑 전력이 미국의 재블린, 영국의 NLAW 등 대전차 무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게 전차 무용론이다. 하지만 미래 지상전 역시 전차가 이끌어갈 것이란 게 현대로템의 전망이다. 현대로템 측은 "모든 전쟁의 마지막은 지상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공격 및 방어력을 모두 갖추고 전선을 돌파해 공세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무기체계는 전차외에 없다"고 단언했다.
전차 후미등엔 '건곤감리' 디자인 장착
APS 시스템 외에 탱크에 한국 고유의 디자인을 살린 점도 차세대 전차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와 K-3 전차 관련한 디자인 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주포 커버와 차체 후미등 등에 태극기의 '건곤감리' 디자인을 반영해, 국산 전차의 특징을 살리려 했다는 설명이다.차세대 전차의 두드러진 특징인 허니콤 형상도 현대차와의 협업 작품이다. 차체의 허니콤 형상은 반응장갑으로, 승무원실의 안전을 지킨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허니콤 디자인은 평면에서 가장 촘촘히 배열이 가능해 튼튼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며 "전차의 안전성과 견고함을 보여주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개발 중인 차세대 전차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는 개념설계 연구가 끝났고, 지난해부터 '패키지형 핵심기술 과제'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이다. 이 과제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전동화 추진장치, 밴드형 고무궤도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화력 분야에서는 무인포탑 기반의 130㎜ 활강포,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사격통제시스템 등도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비가시선 교전'을 위해 무인기·드론도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차체 뒤에 드론을 두고 운용하면서 정찰·자폭, 통신중계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 측은 "K-3 차세대 전차는 2030년 대 후반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며 "독일의 KF-51이나 미국의 에이브럼스X와 같은 차세대 전차와 동등 이상의 목표 성능을 목표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