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리온’ UAE 입대하나…KAI, 헬기 수출 작전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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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 에어쇼 ‘두바이 에어쇼’서 수리온·LAH 실물기 첫 공개
수출 성사 가능성 커져 … KAI 측 “연말까지 구매계약 체결 목표”
성공 땐 국산 군용헬기 첫 해외 판매 … 베트남 등 동남아도 공략
특히 이번 에어쇼에서 KAI가 아랍에리리트(UAE)군과 해상 작전용으로 개조된 수리온 수출 협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올 연말까지 수리온 수출이 성사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KAI는 지난 17일까지 중동 최대의 에어쇼이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경공격기 FA-50, 국산 헬기 수리온 및 소형 무장 헬기(LAH) 등 주력 기종을 전시했다.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가 국산 군용헬기인 'KUH-1E'의 판매에 대해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협의를 하고 있다. 디펜스뉴스는 KAI 회전익사업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두바이에어쇼를 계기로 UAE 군이 공개할 수 없는 수량의 KUH-1E 헬리콥터를 요청했다"며 "연말까지 구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UAE는 여러 단계의 테스트를 거친 뒤 구매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KUH-1E는 우리 군이 쓰고 있는 수리온의 개량형으로, 수출국의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수송 임무와 공격 임무를 둘 다 맡을 수 있는 다목적 헬기로 개발된 게 특징이다. 두바이에어쇼에서 공개된 사진을 보면 현지에서 공개된 수리온은 기존에 KAI가 공개했던 수출형 수리온과도 조금 다르다. 외관상 큰 특징이었던 기체와 위쪽 프로펠러 사이의 엔진부에 공기 흡입을 막는 필터가 붙어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의 모래바람에서 운용을 위해 신형 에어 필터가 적용된 것 같다"면서 "먼지 유입을 막아 원활한 기동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KUH-1 앞부분에 달려 있던 20㎜ 기관포 대신 특수 레이더를 설치했다. 사용자 요구에 따라 선택적으로 기관포나 레이더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UAE는 해상작전을 위해 헬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형에 설치되는 레이더 시스템은 해상 위에서 감시·정찰 임무를 원할히 할 수 있도록 개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수송과 항공화물의 수송 임무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온은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동헬기다. 시속 260㎞의 속도로 최대 450km를 비행할 수 있다. 화물은 최대 3.7t을 수송할 수 있다. 개발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국내에선 이미 성능이 검증된 상태다. 현재 수리온(파생형 포함)은 250여 대가 생산돼 육군과 해병대뿐만 아니라 경찰, 해경, 소방, 산림 등 다양한 파생헬기로 운용되고 있다.
UAE에 수리온 헬기의 수출이 성공된다면 국산 군용헬기의 첫 해외 판매로 기록될 전망이다. KAI는 그동안 동유럽 및 말레이시아 등에 FA-50 경공격기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헬기 수출에는 진전이 없었다.
KAI가 헬기 수출에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다. KAI는 2013년께 “2023년까지 세계 헬기 수요가 1000대로 예상되며, 수리온이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할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결국 올해까지 3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올 11월 현재까지 수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수출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이 수리온에 관심을 보였다. 당시 국방부는 청사를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위해 연병장에 수리온을 전시하는 등 적극 나섰다. 하지만 필리핀은 같은해 12월 미국 UH-60의 최신 기종인 S-70i를 선정했다. 하지만 올해 '수리온 수출의 원년'이 될 수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도 수리온이 노리는 주요 수출 공략처다. KAI는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VTX와 헬기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VTX는 베트남 최대 통신기업인 비엣텔그룹 산하의 항공우주전문기업으로 항공 및 우주 장비를 개발·설계·제조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주요 수입 무기를 러시아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들어 미국·한국 등 서방제 무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부품 공급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국 무기의 교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수출 성사 가능성 커져 … KAI 측 “연말까지 구매계약 체결 목표”
성공 땐 국산 군용헬기 첫 해외 판매 … 베트남 등 동남아도 공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중동 최대 에어쇼인 '두바이 에어쇼'를 통해 국산 헬기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 실물기를 처음 공개했다. 국내에서 운용하는 수리온이 처음 해외에 공개되면서 국산헬기의 첫 수출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에어쇼에서 KAI가 아랍에리리트(UAE)군과 해상 작전용으로 개조된 수리온 수출 협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올 연말까지 수리온 수출이 성사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KAI는 지난 17일까지 중동 최대의 에어쇼이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경공격기 FA-50, 국산 헬기 수리온 및 소형 무장 헬기(LAH) 등 주력 기종을 전시했다.
"UAE, 테스트 후 연말까지 구매 결정"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가 국산 군용헬기인 'KUH-1E'의 판매에 대해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협의를 하고 있다. 디펜스뉴스는 KAI 회전익사업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두바이에어쇼를 계기로 UAE 군이 공개할 수 없는 수량의 KUH-1E 헬리콥터를 요청했다"며 "연말까지 구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UAE는 여러 단계의 테스트를 거친 뒤 구매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KUH-1E는 우리 군이 쓰고 있는 수리온의 개량형으로, 수출국의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수송 임무와 공격 임무를 둘 다 맡을 수 있는 다목적 헬기로 개발된 게 특징이다. 두바이에어쇼에서 공개된 사진을 보면 현지에서 공개된 수리온은 기존에 KAI가 공개했던 수출형 수리온과도 조금 다르다. 외관상 큰 특징이었던 기체와 위쪽 프로펠러 사이의 엔진부에 공기 흡입을 막는 필터가 붙어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의 모래바람에서 운용을 위해 신형 에어 필터가 적용된 것 같다"면서 "먼지 유입을 막아 원활한 기동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KUH-1 앞부분에 달려 있던 20㎜ 기관포 대신 특수 레이더를 설치했다. 사용자 요구에 따라 선택적으로 기관포나 레이더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UAE는 해상작전을 위해 헬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형에 설치되는 레이더 시스템은 해상 위에서 감시·정찰 임무를 원할히 할 수 있도록 개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수송과 항공화물의 수송 임무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온은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동헬기다. 시속 260㎞의 속도로 최대 450km를 비행할 수 있다. 화물은 최대 3.7t을 수송할 수 있다. 개발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국내에선 이미 성능이 검증된 상태다. 현재 수리온(파생형 포함)은 250여 대가 생산돼 육군과 해병대뿐만 아니라 경찰, 해경, 소방, 산림 등 다양한 파생헬기로 운용되고 있다.
수리온 수출 원년되나…"베트남 등 동남아도 관심"
UAE에 수리온 헬기의 수출이 성공된다면 국산 군용헬기의 첫 해외 판매로 기록될 전망이다. KAI는 그동안 동유럽 및 말레이시아 등에 FA-50 경공격기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헬기 수출에는 진전이 없었다.
KAI가 헬기 수출에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다. KAI는 2013년께 “2023년까지 세계 헬기 수요가 1000대로 예상되며, 수리온이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할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결국 올해까지 3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올 11월 현재까지 수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수출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이 수리온에 관심을 보였다. 당시 국방부는 청사를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위해 연병장에 수리온을 전시하는 등 적극 나섰다. 하지만 필리핀은 같은해 12월 미국 UH-60의 최신 기종인 S-70i를 선정했다. 하지만 올해 '수리온 수출의 원년'이 될 수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도 수리온이 노리는 주요 수출 공략처다. KAI는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VTX와 헬기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VTX는 베트남 최대 통신기업인 비엣텔그룹 산하의 항공우주전문기업으로 항공 및 우주 장비를 개발·설계·제조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주요 수입 무기를 러시아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들어 미국·한국 등 서방제 무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부품 공급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국 무기의 교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