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고금리 시기엔 자본이익률…매년 ROE 15% 내는 2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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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이어진 2004~2007년엔 ROE 높인 종목 수익률 우수”
골프존‧한미반도체‧덴티움, 3분기 어닝쇼크에도 여전한 성장 기대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1월 들어 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공매도 거래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큰 변동성을 겪은 데다, 글로벌 증시의 반등 배경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긴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이기 때문이다. 이 기대는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경제지표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당장 금리가 낮아지기는 쉽지 않은 환경으로 분석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점을 언급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정부 재정적자가 축소되지 못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중 금리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5%의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을 점쳤다.

현재와 상황이 비슷한 과거 사례로 2004~2007년이 꼽혔다. 닷컴버블 붕괴로 미국이 얕은 경기침체를 겪은 이후, 신흥국의 수출 주도 성장에 달러화 약세가 심해지자 이를 막기 위해 Fed가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한 시기다.

이 연구원은 “2004~2007년 당시 미국 증시를 보면 성장성을 판단하는 매출 증가율보다는 수익성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수익률(ROE)이 높았던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지금과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의 평균 ROE가 15% 이상인 종목 중 올해와 내년 ROE도 평균 수준(±3%포인트)을 유지하면서, 올해보다 내년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전망인 20개 종목을 추렸다. 2018~2022년 사이 적자를 기록했거나 자본잠식에 빠진 적이 있는 종목과 금융회사는 제외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추려진 종목 중 5년 평균 ROE가 가장 높은 종목은 골프존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계기로 수익성이 급격히 향상됐다. 2019년까지는 ROE가 10%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2021과 2022년에는 40%를 웃돌았다. 올해와 내년 ROE 컨센서스도 27% 수준이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신제품 출시와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대해 “비수기이지만, 신제품 투비전NX 판매가 점차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균 ROE가 두 번째로 높은 종목은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다. 2019년에 6.31%로 부진했지만, 나머지는 20%대 중반 이상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2021년에는 40.54%를 기록했고, 올해 컨센서스는 44.95%에 달한다.

한미반도체의 3분기 실적도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기존 주력제품 매출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관련 장비의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실적 발표 이후에도 삼성증권과 BNK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외 상신이디피, 덴티움, 파크시스템스, 브이티 한세실업, 커넥트웨이브 에이프로, 모트렉스 등이 올해와 내년 모두 20% 이상의 ROE를 기록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었다.

이중 치과용 의료기기업체인 덴티움의 경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모두 30%를 웃돌았다. 3분기에는 러시아로의 수출 물량 선적 지연과 중국 신규 개원의 대상 패키지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중국 내 임플란트 물량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