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연내 '9만전자' 돌파할까…"전문가 5명 중 3명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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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올해 '9만전자' 전망

HBM 점유율 확대·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AI서버 제외한 전방 수요 부진…9만전자 힘들단 의견도
[마켓PRO] 연내 '9만전자' 돌파할까…"전문가 5명 중 3명 가능성 높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바람을 탄 삼성전자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 품질 인증 완료 등으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한경 마켓PRO는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올해 주당 9만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물어봤다. 이 중 3명은 AI반도체 공급과 반도체 업황 회복을 고려하면 올해 '9만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나머지 2명은 AI서버를 제외한 전방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면서 9만전자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약 27.3% 급등한 7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 주가는 지난 2021년 1월11일 기록했던 전고점(9만1000원)과 비교했을 땐 22.6% 하락한 수준이다.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조3691억원, 3조1240억원 순매도할 때 외국인 홀로 13조84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엔비디아에 AI 메모리 반도체 HBM3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가가 한 달 만에 7만원 선을 회복하는 등 올해 9만원대로 다시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엔비디아의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고 HBM3 공급계약을 맺었다. HBM은 AI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데, 엔비디아는 글로벌 GPU 시장에서 점유율이 80%가 넘는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사진=한경DB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사진=한경DB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금투 전문가 과반수는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전고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주가는 9만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3개월 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도 9만1300원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삼성전자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4분기 엔비디아, AMD에 샘플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면서 "내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9만원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도 삼성전자가 전고점(9만1000원)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하반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고부가 신제품 출하 증가와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로 반등을 예상한다"면서 "반도체 업황은 현재 바닥 통과, 점차 주가에 호재성 재료가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안에 9만원대를 회복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AI반도체 관련해 아직 공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가 AI서버를 제외한 전방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란 이유에서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AI서버를 제외한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방 산업의 업황이 부진함에 따라 반도체 수요는 저조한 상황"이라면서 "삼성전자 실적에서 AI반도체가 당장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고, 글로벌 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반도체 업황 회복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