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군용차 400대 즉시 달라"…폴란드의 뜨거운 K무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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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전술차량 400대 분량 계약
기아 KLTV 기반 현지 맞춤형 생산
한국 전술차보다 방탄·방호 기능 강화
지난 15일 열병식선 한국무기 대거 선봬 "400대 분량으로 주문한 LPR(소형전술차량(KLTV)의 폴란드형)은 로소막 공장에서 짧은 시간 내에 생산될 것입니다. 이 차량은 폴란드 육군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고, 가능한 한 빨리 폴란드 육군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
브와슈차크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 폴란드 군대에 도입할 새 군사장비에 대한 계약을 승인했다. 폴란드형 정찰용 차량(LPR)을 비롯해 중보병전투자, 신형 차륜형 장갑차(NKTO) 등에 대한 기본계약이다.
특히 LPR은 기아가 개발한 KLTV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생산이 진행될 것이란 점에서 폴란드의 '한국무기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폴란드는 지난 15일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이미 수입한 한국산 FA-50 경공격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을 퍼레이드에 선보이면서 한국무기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줬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한국산 무기로 빠르게 무장한 뒤 주변국으로 무기 수출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는 분석이다.
폴란드에 도입될 차량에는 7.62mm 또는 12.7mm 기관총, 40mm 유탄 발사기를 설치할 수 있는 턴테이블이 지붕에 장착된다. 특히 이 차량은 과거 우리 군의 전술차량보다 방탄능력 등 방호기능이 강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전술차가 장갑차와 같은 강력한 방탄능력을 갖출 수는 없다. 하지만 30m 거리에서 소화기의 직사 공격을 막을 정도의 방호력(나토 표준화협정 4569 레벨1)은 있어야 하는데 그 조건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런플랫(run-flat)' 타이어를 채용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타이어는 적의 총탄에 타이어가 피격되더라도 바람이 빠져 못 달리는 일 없이, 타이어의 형태가 유지된다. 이에 따라 피탄돼도 최고 48km의 속도로 최대 48km를 이탈할 수 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KLTV를 빠르게 폴란드 육군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매우 짧은 시간 내 로소막 공장에서 현지화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체 관계자는 "기술 이전을 통해 폴란드가 상대적으로 약한 군용차량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크랩 자주포가 K9 자주포의 차체를 썼던 것은 포를 쏠 때 포탑의 강한 반동을 K9이 잘 견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K9 자주포 차체는 최근 보병전투차의 트렌드와 같이 엔진룸이 앞쪽에 있고 뒤쪽에 공간이 있기 때문에 장갑차로 개조하기 용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기고가인 최현호 밀리돔 대표는 "폴란드 현지에서는 K9 차체가 최대 50t까지 적재할 수 있어 확장성 높은 설계를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폴란드는 기존에 개발해 보급 중인 현지 국산 장갑차 '보르숙' 외에 다양한 중장갑차를 추가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폴란드는 옛 소련시절 생산된 구형 장갑차를 현대화하기 위해 1400대의 보르숙 보병전투차량(IFV)을 도입했다. 경량 장갑차인 보르숙과 함께 험지 돌파능력이 강한 중보병 장갑차를 함께 도입하려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폴란드가 현재 시험평가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신형 장갑차 AS-21 '레드백'과 함께 모두 3종의 궤도형 장갑차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도 예상했다. 이날 폴란드는 2028~2035년 도입을 목표로 신형차륜장갑차(NKTO) 도입계약도 체결했다. 일각에선 이 차륜 장갑차가 우리 군의 K808 '백호'와 연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K808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은 "폴란드에서 계획중인 NKTO와 K808은 연관성이 없고 공동 개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폴란드 군사매체 디펜스24에 따르면 NKTO의 제작사인 PGZ는 "해외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 외국 파트너와의 NKTO 설계는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기아 KLTV 기반 현지 맞춤형 생산
한국 전술차보다 방탄·방호 기능 강화
지난 15일 열병식선 한국무기 대거 선봬 "400대 분량으로 주문한 LPR(소형전술차량(KLTV)의 폴란드형)은 로소막 공장에서 짧은 시간 내에 생산될 것입니다. 이 차량은 폴란드 육군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고, 가능한 한 빨리 폴란드 육군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
브와슈차크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 폴란드 군대에 도입할 새 군사장비에 대한 계약을 승인했다. 폴란드형 정찰용 차량(LPR)을 비롯해 중보병전투자, 신형 차륜형 장갑차(NKTO) 등에 대한 기본계약이다.
특히 LPR은 기아가 개발한 KLTV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생산이 진행될 것이란 점에서 폴란드의 '한국무기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폴란드는 지난 15일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이미 수입한 한국산 FA-50 경공격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을 퍼레이드에 선보이면서 한국무기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줬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한국산 무기로 빠르게 무장한 뒤 주변국으로 무기 수출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는 분석이다.
"기아의 폴란드형 전술차 400대, 폴 육군서 도입"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는 지난 14일 한국의 기아와 소형전술차량 KLTV 400대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2억 즈워티(PLN·약 4000억원)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폴란드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KLTV는 우리 군에서 2016년 'K151'로 배치된 소형 전술차량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칠레, 나이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필리핀 등에도 수출된 바 있다 PGZ의 자회사인 로소막은 향후 몇 년간 차체 생산기술 이전을 시작으로 폴란드에서 현지 생산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생산되는 차량은 KLTV 4X4(바퀴 4개, 4개 바퀴 모두 구동) 최신 버전을 활용해 폴란드 수출형 (LPR)로 맞춤 생산된다. 폴란드군의 구형 차량인 '혼커'를 대체할 예정이다.폴란드에 도입될 차량에는 7.62mm 또는 12.7mm 기관총, 40mm 유탄 발사기를 설치할 수 있는 턴테이블이 지붕에 장착된다. 특히 이 차량은 과거 우리 군의 전술차량보다 방탄능력 등 방호기능이 강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전술차가 장갑차와 같은 강력한 방탄능력을 갖출 수는 없다. 하지만 30m 거리에서 소화기의 직사 공격을 막을 정도의 방호력(나토 표준화협정 4569 레벨1)은 있어야 하는데 그 조건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런플랫(run-flat)' 타이어를 채용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타이어는 적의 총탄에 타이어가 피격되더라도 바람이 빠져 못 달리는 일 없이, 타이어의 형태가 유지된다. 이에 따라 피탄돼도 최고 48km의 속도로 최대 48km를 이탈할 수 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KLTV를 빠르게 폴란드 육군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매우 짧은 시간 내 로소막 공장에서 현지화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체 관계자는 "기술 이전을 통해 폴란드가 상대적으로 약한 군용차량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K9 차체' 기반의 중보병 장갑차도 도입
같은 날 폴란드는 2025년부터 폴란드군에 도입할 예정인 '중보병 전투장갑차(CBWP)'에 대한 공급 계약도 폴란드 방산기업인 PGZ 및 HSW와 체결했다. 3명의 승무원과 8명의 병사를 수송할 수 있고, 주야간 모든 기상 조건에서 수송되는 분대에 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량은 K9 자주포의 차체에 폴란드가 개발한 원격제어 포탑(ZSSW-30)을 얹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새로 제작될 차체에는 K9의 파워팩, 서스펜션과 구동계가 통합될 것이라고 한다. 폴란드가 K9 자주포 차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쓰이고 있는 폴란드산 155㎜ 자주포 '크랩(KRAB)' 역시 우리 군의 K9 자주포 차체에 영국제 포탑(AS90)을 결합해 개발됐다.크랩 자주포가 K9 자주포의 차체를 썼던 것은 포를 쏠 때 포탑의 강한 반동을 K9이 잘 견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K9 자주포 차체는 최근 보병전투차의 트렌드와 같이 엔진룸이 앞쪽에 있고 뒤쪽에 공간이 있기 때문에 장갑차로 개조하기 용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기고가인 최현호 밀리돔 대표는 "폴란드 현지에서는 K9 차체가 최대 50t까지 적재할 수 있어 확장성 높은 설계를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폴란드는 기존에 개발해 보급 중인 현지 국산 장갑차 '보르숙' 외에 다양한 중장갑차를 추가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폴란드는 옛 소련시절 생산된 구형 장갑차를 현대화하기 위해 1400대의 보르숙 보병전투차량(IFV)을 도입했다. 경량 장갑차인 보르숙과 함께 험지 돌파능력이 강한 중보병 장갑차를 함께 도입하려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폴란드가 현재 시험평가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신형 장갑차 AS-21 '레드백'과 함께 모두 3종의 궤도형 장갑차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도 예상했다. 이날 폴란드는 2028~2035년 도입을 목표로 신형차륜장갑차(NKTO) 도입계약도 체결했다. 일각에선 이 차륜 장갑차가 우리 군의 K808 '백호'와 연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K808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은 "폴란드에서 계획중인 NKTO와 K808은 연관성이 없고 공동 개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폴란드 군사매체 디펜스24에 따르면 NKTO의 제작사인 PGZ는 "해외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 외국 파트너와의 NKTO 설계는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