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샛별-9형' 요격할 국산 체계는?…국방과학기술대제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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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안티드론 솔루션 ‘엘리야’ 공개
10㎞ 이상 떨어진 초소형 드론까지 탐지
자동 추적…레이더·적외선 카메라로 중계
정유시설 테러 우려한 중동서도 ‘러브콜’
북한이 최근 공개한 공격형무인기 ‘샛별-9형’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안티드론 체계가 처음 확인됐다. 지난 3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제7회 국방과학기술 대제전’을 통해서다. 민·군이 개발 중인 최신 국방과학기술을 선보인 이번 행사에서 국내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안티드론 체계가 10㎞ 이상 떨어진 초소형 드론을 탐지한 시험평가 결과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탐지 기술력을 국내외에 인정받으면서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테러를 우려하는 중동국가들로브터 ‘러브콜’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에는 국내 최초로 ‘SIGINT(신호정보)’ 수집 목적의 위성 안테나 모형도 모습을 드러냈다.
엘리야는 미확인 드론을 탐지하면 자동으로 ‘고유식별 번호’를 부여하고 레이더와 중파장 적외선(MWIR) 카메라를 이용해 적 드론을 끊김없이 추적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먼 거리에서도 새 떼와 드론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토리스스퀘어 관계자는 “최근 전남 고흥드론센터에서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0.01㎡에 불과한 초소형 드론(날개 길이 35㎝)을 13㎞ 밖에서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토리스레이더는 지난 달 방위사업청이 입찰공고를 낸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입찰에 요격 체계를 개발한 국내업체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 군이 북한의 무인기·드론 침범에 사용할 수 있는 탐지 장비는 국지방공레이더와 수도방위사령부에 배치된 드론 테러 방어용 레이더(SSR) 뿐이다. 하지만 SSR 등은 탐지거리가 짧아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당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토리스스퀘어의 안티드론 체계가 실전 배치에 성공하면 서해 등을 거쳐 우회 침입하는 북한 무인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공격형 무인기 ‘샛별-9형’ 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는 판단하고 있다. 미국의 MQ-9 ‘리퍼’ 무인 공격기와 흡사한 외형을 갖춘 샛별-9형은 고도 7㎞ 이상을 비행하면서 날개 하부에 장착한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과 유사한 무기체계와 활공형 유도폭탄 등을 써 아군을 공격할 것으로 우려된다.
토리스스퀘어 측은 “레이더 상부의 5번째 레이더를 통해 상하고각 90도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탐지추적 돔’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 업체는 안티드론 시스템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에 수출할 계획도 있다. 드론을 탐지한 뒤 재밍을 통해 격추시킬 수 있는 ‘휴대용 드론건’도 행사장에 등장했다. 재밍장비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담스테크는 배터리 일체형 안티드론건을 선보였다. 이 드론건은 이전 유사제품에 비해 비교적 가벼워(5㎏) 사용자가 쉽게 드론에 조준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경찰청을 비롯해 육군, 해양경찰대 등 공공기관에도 납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담스테크는 최근 군이 추진하고 있는 헬기 장착용 드론건 도입 사업의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수리온’ 등 국산헬기에 맞는 전파인증 규격 등을 갖춰야 하는만큼 관련 이해득실을 고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공 550㎞ 지구 저궤도에서 여러 군용기 등의 주파수 신호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솔탑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안테나와 위성 개발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며 “2021년부터 방사청의 미래도전기술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돼 2026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북한의 수도권 포 위협을 대비 대비한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의 모형을 전시했다. 우리 군은 이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2’ 등을 국산화한 상태다.
또 장거리 지대공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L-SAM’도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요격 미사일은 가격이 비싸고 주로 중고도 높이의 항공기·탄도탄 요격에 초점이 맞춰져 북한이 한꺼번에 장사정포를 쏘게 되면 대응이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ADD가 개발중인 요격체계는 발사대 한 대에 165㎜ 구경의 미사일 16발을 장착해 한꺼번에 미사일을 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발사차량 한 대에 두 대의 발사대로 무장할 경우 우리 군 한 개 포대(발사차량 6대)는 한 번에 최대 192발의 요격탄을 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장에 나온 ADD 관계자는 “북한 방사포는 한 개 발사대에 22개의 발사관이 있어, 6개의 발사대에서 한 번에 132발이 날라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은 방사포를 제압하기 위해 설계되고 있고 현재 탐색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탐색개발은 체계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연구해 무기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개발 첫 단계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10㎞ 이상 떨어진 초소형 드론까지 탐지
자동 추적…레이더·적외선 카메라로 중계
정유시설 테러 우려한 중동서도 ‘러브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에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도 배치됐지만 드론 테러공격을 막지 못했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남중국해를 통해 우회해 들어왔을 때 탐지할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합니다."(드론 탐지장비 업체 토리스스퀘어 관계자)
북한이 최근 공개한 공격형무인기 ‘샛별-9형’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안티드론 체계가 처음 확인됐다. 지난 3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제7회 국방과학기술 대제전’을 통해서다. 민·군이 개발 중인 최신 국방과학기술을 선보인 이번 행사에서 국내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안티드론 체계가 10㎞ 이상 떨어진 초소형 드론을 탐지한 시험평가 결과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탐지 기술력을 국내외에 인정받으면서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테러를 우려하는 중동국가들로브터 ‘러브콜’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에는 국내 최초로 ‘SIGINT(신호정보)’ 수집 목적의 위성 안테나 모형도 모습을 드러냈다.
토리스스퀘어 "고흥드론센터서 13㎞ 떨어진 드론 탐지"
이날 토리스스퀘어는 능동형위상배열(AESA) 레이더에 기반한 안티드론 솔루션 ‘엘리야(Elijah)’를 선보였다. 이 통합 솔루션은 다기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적외선 카메라, 지상통제장비, 재머(전파방해장비) 등으로 이뤄져 있다.엘리야는 미확인 드론을 탐지하면 자동으로 ‘고유식별 번호’를 부여하고 레이더와 중파장 적외선(MWIR) 카메라를 이용해 적 드론을 끊김없이 추적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먼 거리에서도 새 떼와 드론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토리스스퀘어 관계자는 “최근 전남 고흥드론센터에서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0.01㎡에 불과한 초소형 드론(날개 길이 35㎝)을 13㎞ 밖에서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토리스레이더는 지난 달 방위사업청이 입찰공고를 낸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입찰에 요격 체계를 개발한 국내업체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 군이 북한의 무인기·드론 침범에 사용할 수 있는 탐지 장비는 국지방공레이더와 수도방위사령부에 배치된 드론 테러 방어용 레이더(SSR) 뿐이다. 하지만 SSR 등은 탐지거리가 짧아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당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토리스스퀘어의 안티드론 체계가 실전 배치에 성공하면 서해 등을 거쳐 우회 침입하는 북한 무인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공격형 무인기 ‘샛별-9형’ 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는 판단하고 있다. 미국의 MQ-9 ‘리퍼’ 무인 공격기와 흡사한 외형을 갖춘 샛별-9형은 고도 7㎞ 이상을 비행하면서 날개 하부에 장착한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과 유사한 무기체계와 활공형 유도폭탄 등을 써 아군을 공격할 것으로 우려된다.
토리스스퀘어 측은 “레이더 상부의 5번째 레이더를 통해 상하고각 90도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탐지추적 돔’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 업체는 안티드론 시스템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에 수출할 계획도 있다. 드론을 탐지한 뒤 재밍을 통해 격추시킬 수 있는 ‘휴대용 드론건’도 행사장에 등장했다. 재밍장비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담스테크는 배터리 일체형 안티드론건을 선보였다. 이 드론건은 이전 유사제품에 비해 비교적 가벼워(5㎏) 사용자가 쉽게 드론에 조준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경찰청을 비롯해 육군, 해양경찰대 등 공공기관에도 납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담스테크는 최근 군이 추진하고 있는 헬기 장착용 드론건 도입 사업의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수리온’ 등 국산헬기에 맞는 전파인증 규격 등을 갖춰야 하는만큼 관련 이해득실을 고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솔탐 "국내최초 신호정보 수집용 안테나 개발 중"
초소형 위성에 탑재하는 ‘신호정보수집 안테나’를 선보인 위성관제 전문업체 솔탑도 눈길을 끌었다. 안테나는 일반적인 금속 소재가 아니라 그물 모양의 금으로 코팅이 된 몰리브덴 메쉬(그물코)를 소재로 사용해 독특한 구조를 보여줬다.상공 550㎞ 지구 저궤도에서 여러 군용기 등의 주파수 신호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솔탑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안테나와 위성 개발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며 “2021년부터 방사청의 미래도전기술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돼 2026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북한의 수도권 포 위협을 대비 대비한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의 모형을 전시했다. 우리 군은 이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2’ 등을 국산화한 상태다.
또 장거리 지대공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L-SAM’도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요격 미사일은 가격이 비싸고 주로 중고도 높이의 항공기·탄도탄 요격에 초점이 맞춰져 북한이 한꺼번에 장사정포를 쏘게 되면 대응이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ADD가 개발중인 요격체계는 발사대 한 대에 165㎜ 구경의 미사일 16발을 장착해 한꺼번에 미사일을 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발사차량 한 대에 두 대의 발사대로 무장할 경우 우리 군 한 개 포대(발사차량 6대)는 한 번에 최대 192발의 요격탄을 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장에 나온 ADD 관계자는 “북한 방사포는 한 개 발사대에 22개의 발사관이 있어, 6개의 발사대에서 한 번에 132발이 날라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은 방사포를 제압하기 위해 설계되고 있고 현재 탐색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탐색개발은 체계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연구해 무기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개발 첫 단계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